[동아일보] 2004-1-12

인도 정부가 해외 거주 인도인들의 본국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화교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에 성공한 중국을 본뜨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8∼10일 뉴델리에서 해외 거주 인도인 회의를 열었다. 해외 동포 네트워크 구축과 본국에 대한 ‘투자 설명회’를 겸한 회의였다.

회의에 참석한 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타룬 칸나 교수는 “매년 중국에 유입되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절반가량은 화교 자본”이라며 “해외에 정착한 인도인들도 이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도는 1991년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한 이래 약 1000억달러의 직접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인도 출신 동포의 투자규모는 10%선. 해외 거주 인도인이 2200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점차 외국에서 성공한 인도인들이 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인디아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30명의 인도인이 10일 인도를 방문해 사업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 대표적인 예. 미국의 아시아계호텔소유자협회(AAHOA) 회원인 이들이 운영하는 미국 내 호텔은 2만여개에 달한다.

인도 정부는 9일 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주요 소비재의 소비세와 관세를 낮췄다. 세금 감면 조치도 이 날짜로 발효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로 인해 “정보기술과 통신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컴퓨터 휴대전화 등에 대한 관세가 낮아지면 외국기업 진출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관세는 공산품의 경우 25%에서 10%, 휴대전화는 10%에서 5%로 각각 줄었다. 컴퓨터 소비세는 16%에서 8%로 줄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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