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삼의 중국문화풍경] 주성화 zhutaining@paran.com

 

 

       

삼국지의 이야기이다. 류우베이劉備는 조조의 눈을 피해 집에 머물러있으면서 터전에서 야채에 물이나 주면서 세상을 등지고 있었다. 관운장과 장비가 형은 왜서 천하대사를 관심하지 않고 이렇게 뒤 구석에서 소인들이 하는 일을 하는가고 하자 그대들이 아는 것처럼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도광양회韬光养晦인 것이다.

 

조조와 유비 두 사람이 술을 나누면서 천하영웅을 담하였다. 조조가 영웅을 묻는 말에 유비는 이 사람 저 사람을 두로 얼버무리며 열거하자 조조는 다 아니다면서 천하영웅은 너와 나 둘이라 했다. 이 말에 놀란 유비는 들고 있던 젓가락을 떨구었다. 마침 번개가 치는 바람에 유비는 놀라서 젓가락을 떨구었다면서 고비를 넘긴다. 조조가 자기가 영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재앙이 닥치기 때문이다.

 

영웅은 소견도 비슷하다고 이래서 하는 말이다.

 

도韬는 칼집이라는 뜻으로서 감춘다. 숨긴다는 뜻도 내포한다. 회晦는 음력 그믐을 말한다. 도광양회- 재간을 숨기고 힘을 키우는 뜻이다. 개인으로는 처세의 수단이고 국가로서는 생존의 원리인 것이다. 중국인에게는 이러게 해석이 된다.

 

중국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존경 받았던 덩쇼핑鄧小平은 도광양회 유소작위 韬光养晦 有所作为를 중국외교의 기본사상으로 정했다. 앞장서지 말며 큰 소리 치지 말며 냉정히 관찰하고 진지를 공고히 하며 할 일을 해야 한다.

 

1990년 당시 소련의 해체로 복잡한 국제형세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으며 제3세계국가들은 중국이 앞장에 서서 달려주기를 원하였다. 이에 직면한 중국의 선택은 도광양회였다. 아직은 미국 등 대국과 맞설 힘이 축적되어 있지 않기에 그러한 모험은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의 발언권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정세가 어떻게 변하던가에 중국은 영원한 한 극 극이라는 사상은 동요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에 와서 중국에 대한 가장 깊은 인상은 루마니아 주재 중국대사관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사건이다. 그것도 한발이 아니라 여러 발이었으며 대사관 직원까지 폭사당하는 참안이었다. 당시 쟝저민江澤民시기었다. 국내 언론 나아가 군부에서까지 강경한 발언이 나왔으며 국가의 존엄과 민족의 자존심에 큰 타격이라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중국인은 한발 물러서는 태도로 문제의 해결을 보았으며 상황의 악화를 막았다. 아직까지 중국은 도광양회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년 11월, 미국의 小鹰号 항공모함이 중국측의 거절로 홍콩에 정박하지 못하였다. 감사절을 홍콩에서 지내려고 가족들은 이미 홍콩에 모인 상황에서 8000명 미국 관병들은 해상에 감사절을 지내는 수밖에 없었다. 미국정부 대변인도 홍콩정박은 사전에 협의가 있은 일로서 이번 사건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불평을 보이였다.

 

어떤 사람들은 이 사건으로 중국이 도광양회의 길에서 벗어지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금은 중국은 10년 전과는 비교 되지 않는다는 이유이다.

 

이들은 중국인을 진정 모르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