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법 체류 재중동포 문제에 대한 해법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서울조선족교회(담임 서경석 목사)와 중국동포의 집(소장 김해성 목사)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적회복운동과 재외동포법 개정 운동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해온 재중동포 문제 해결 방식에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화해 분위기는 최근 해외교포문제연구소의 주선으로 개최된 ‘재중동포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공청회’가 계기가 됐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서 목사와 김 목사,임광빈 조선족복지선교센터 소장 등은 공청회가 끝난 뒤 가진 간담회에서 그동안 재중동포 문제 해결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혼란에 대해 서로 반성하고 화해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추진중인 재중동포 문제 해결 방식들이 오히려 재중동포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여론과 서 목사와 김 목사간의 입장 차이가 자칫 기독교계 내부의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교계의 우려에 공감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그동안 교회가 주축이 된 단체들이 재중동포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갈등도 적지 않았다”며 “기자회견 등의 형식을 통해 서로 화해한 뒤 단합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재외동포법 개정을 주장해온 김 목사와 임 목사측은 “합리적이고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한 자기반성과 화해의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서 목사 역시 “재중동포들에게 본의 아니게 혼란을 준 데 대해 우선 다같이 반성해야 한다”며 “그뒤에 허심탄회한 토론과 의견 제시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은 현재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문제 해결 방식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적회복운동을 추진중인 서 목사는 “재외동포법 개정을 통한 해결방식은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어차피 시간이 걸릴 일이면 국적회복 운동을 통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목사와 임 목사측은 “재외동포법 개정을 통해 재중동포의 자유왕래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합리적인 해결책이자 유일한 대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