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삼의 중국문화 풍경]


중국인이 손님을 공식적으로 접대할 때 빠지지 않는 요리가 있는데 바로 물고기이다. 중국어로 물고기는 위(魚-어)라 발음한다, 여유, 나머지 여餘와 같은 발음이다. 즉 연연유유의 염원을 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에서 작년 상반년에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33.4% 피조사자가 남은 돈을 저금한다고 답했다. 대부분 정기저금이다. 노후와 치료비를 대비해서였다. 중앙정부에서는 여러 가지 정책을 제정하여 소비를 추진하려 했지만 중국인의 저금심리는 그렇게 쉽게 움직여지지 않는 모양이다.

신화사에 따르면 2005년 연말 중국 새로 증가 된 저금액은 1.8억 위안이고 저금총액은 14만 억 위안, 약 1.75만 억 달러이다. 중국인이 재부에 대한 집착은 놀라울 정도이다. 특히 현재 중국의 토지가 국가소유인 까닭에 재부는 주로 현찰이다. 즉 저금하는 것이다. 또는 돈을 모은다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20-30년 전까지만 하여도 중국인은 돈을 저금하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보관하고 있는 이가 많았다. 특히 나이 든 층이 더욱 그러했다. 내가 직접 겪은 일들이다. 중국 할머니가 연통 밑에 현찰을 숨겨두었는데 연통에 불이 붙는 탓에 돈의 한 모서리가 많이 타버렸다. 또 돈을 오지단지에 넣어 땅에 깊이 묻기도 한다. 또는 누더기 솜옷 속에 숨겨 놓기도 한다. 지난 일들이지만 중국인의 저금문화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중국인이 돈 버는 재간은 우리를 놀릴 정도다. 화상華商이 대표적 예로 된다. 세계에는 6000만 명 화상이 170여 개 국가에 널려있는데 대중국 투자의70%가 화상에서 온 것이다. 화상은 독특한 금전관과 경영예술로 하여 동방의 유태인으로 존대 받고 있다.

중국인은 현금에 대해 극히 심중하다. 은행에 가면 중국인들이 당면에서 돈을 세는 모습을 늘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파악이 있는 거래에서도 중국인은 당장에서 거래를 결정하지 않는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유형이다. 그렇게 번 돈이기에 특별이 아끼는지 모르겠다.

한국인과 달리 중국 사람은 빚지고 사는 것을 특히 불편하게 생각한다. 빚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갚는 것이다. 그리고 돈거래에서도 중간 담보인이 거의 없다. 중국인은 신의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숫자가 있다. 작년 중국의 저금율은 46%이고 미국인은 -0.5%이다. 즉 중국인은 100원을 벌면 46원을 저금하지만 미국인은 100원을 벌면 105원을 소비하는 것이다. 저금과 소비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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