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삼의 중국 문화풍경>

대학시절에 영어 교수님이 이런 말을 한 생각이 난다. 전국 각지를 다니노라면 가장 나쁜 사람은 베이징사람이라 한다. 길을 물으면 동쪽으로 가야하는데 서쪽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또 지방에서 온 사람들을 무척 깔본다 한다. 황제의 발밑에 살고 있으니 ‘근수루대 선득월’近水楼台先得月의 뜻이다. 베이징 남자에 대하여 이런 이야기가 있다.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데 3시간이 걸린다. 첫 1시간은 국제형세를 말하고 두 번째 1시간은 국내형세를 말하고 세 번째 1시간의 30분은 베이징 형세를 말하고 나머지 30분 중 29분은 인생에 대한 관점을 말하고 나머지 1분은 ‘사랑한다“我爱你" 세 글자를 말한다.

베이징에 출신이면 황족 귀족과 혈연관계가 없는 이가 몇 이나 될까? 사돈의 팔촌이래도 걸리겠지. 수도에 있다는 우월감으로 지방에 대한 멸시감을 감추지 않으나 풍운을 휘어잡는 정치인은 불행하게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군대의 전투영웅 중 쓰촨(四川-사천)출신이 유별하게 많다. 쓰촨 고추는 작지만 맵다고 사천남자 역시 그러하다. 용맹전진하도라면 뒤를 돌보지 않는다. 90년대 중반, 중국프로축구의 쓰촨 쵄씽(全興-전흥)팀에 한때 주장으로 있던 수비수 워이췬(魏群-위군)선수가 있었는데 국가대표팀 선수로 뛰기도 했다. 워이 씨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보조공격을 할 때면 제 위치를 버리고 공격에 가담하기에 늘 치명적인 습격을 당하였다. ‘워이췬 공간’이라 불릴 정도였다.

쓰촨 남성은 용맹한 멋과 달리 안이한 맛도 보이고 있다.

구름다리 밑으로 내가 흐르고 한잔의 맑은 차물에 마작 한 개, 거기에 오터(奧托) 승용차 한 대면 만사대길이다. 그들은 물질에 대한 요구가 높지 않다.

중국문학계에는 이런 설이 있다.

외부사람이 문학에 성공하려면 사천으로 가야하고 사천사람이 문학에 성공하려면 사천을 떠나야 한다. 스마샹루우(司馬相如-사마상여, 서한시기 위대한 사부(辭賦)가) 궈머루어(郭沫若-곽말약, 원명 郭开贞, 중국현대 유명작가, 1914년 일본 유학, 중국 신시의 정초인, ‘궈머루어문집’(17권), ‘궈머루어전집’ 출간), 빠진(巴金 - 파금; 원명 李尧棠, 소설가, 20세기 중국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사람, 1927년 말 프랑스 유학, 중국작가협회 주석을 수차 담임, 대표작은 ‘집’, ‘빠찐전집’ 출간) 등은 쓰촨 출신의 저명한 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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