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경제학자 등 경제관련 용어 많아

요즘 중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8가지 단어는 무엇일까? 중국의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중궈왕(中国网)에 올린 논평이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매운 논평(辣评)'이라는 머리말과 함께 '최근 중국에서 가장 메스꺼운 8대 어휘'라는 발표된 이 글은 접속(接轨), GDP, 경제학자, 단계적 승리 등의 단어가 가장 역겹다고 꼽았다. 이는 모두 최근 중국의 급격한 물가인상과 경제적 난국, 정부의 무능 등과 연관되어 있는 말.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시원하고 통쾌하다" "글을 아주 잘 썼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공복(公仆), 전문가와 교수, 너무 많다(太多了) 등도 역겨운 단어라며 추가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중 몇 가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 제구이(接轨)

중국어 제구이(接轨)는 접속, 연결 등으로 해석되며, 중국 언론에서 물가인상 소식을 전하면서 "~의 영향으로 인해 가격이 연달아 올라가고 있다"고 보도하는 것이 지겹다는 뜻에서 '메스꺼운 단어' 1위로 선정되었다.

필자는 "오늘은 기름 가격이 접속하고 내일은 세금과 가렴잡세가 접속하는 등 총체적으로 외국에 비해 가격이 낮았던 것들은 모두 접속하는 중"이라며 "접속이란 단어는 모기가 피를 빨아 먹기 전 앵앵거리는 울음소리처럼 들리다가 뒤이어 납세자의 어려움과 지출이 따라 온다"고 어려운 살림살이를 토로했다.

▶ GDP

올해 중국의 GDP가 몇 배 올랐고 내년에는 GDP가 몇 배 증가할 것이라는 희소식이 부단히 전해지지만 실직자가 늘어나고 학생들은 학비가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병원에 한번 가기도 힘든 실정이라는 것.

필자는 "GDP의 진정한 의의는 국민들의 생활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당정관리들의 승급과 공금사용량이 급상승하는데 있다"고 꼬집었다.

▶ 경제학자(经济学家)

필자는 "고대에는 전쟁 전에 점쟁이와 무당을 불러서 승패를 살폈는데 오늘 날에는 소위 경제학자들이 이 배역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들은 봉쇄 밀폐된 상아탑 안에 앉아 숫자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학자들은 '불완전한 통계' '추첨 조사 보고' '거시적 분석'을 진행하면서 검은 것을 희게, 더러운 것을 향기롭게, 빈곤한 것은 부유하게, 죽은 것은 산 것으로 가공한다"고 주장했다.

▶ 단계적 승리(阶段性胜利)

중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미래에 대해 말할 때 "단계적 승리를 이루어나가자"고 말하고 "단계적 성과가 발생하였다"고 평가하는 것을 즐긴다.

필자는 이에대해 "무엇을 단계적이라 하는가? 까놓고 말하면 임시적이다. 무엇 때문에 임시적 승리가 있는가? 장기적 실패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에서 단계적 성과는 찬양할 만한 사건이 아니라 반성할 문제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의로운 일에 용감한 행위와 기부금 호소(见义勇为与号召募捐)

중국의 각종 재해에 대해 언론과 정치인은 '기부금'을 호소하지만 국민의 복지와 안전은 궁극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는 것. 필자는 "걸핏하면 기부금을 동원하는 것은 복지 보장제도의 치욕"이라며 "납세자가 납부한 세금이 어디로 갔는가?"라고 물었다.

▶ 또 한 계단 올라갔다(又上了一个新台阶)

중국의 각종 경제발전 성과에 대해 중국 언론은 "또 한 계단 올라갔다"고 자랑스럽게 평가한다. 이에 대해 필자는 "개문홍(开门红, 좋은 출발을 하다), 연말에는 또 새로운 한 계단을 올라갔다는 이러한 말은 이제는 귀가 아프게 들리고 있다"며 "계단은 해마다 올라가고 실직자는 한해 또 한해 더 늘어난다"고 역설했다. [온바오 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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