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우의 수필 109>
申 吉 雨
문학박사, 수필가, 국어학자,
서울 서초문인협회 회장 skc663@hanmail.net
러시아에 메레즈코프스키(1865~1941)라는 소설가가 있었다.
20대에 시집 『상징(象徵)』을 펴내서 유명해진 시인이기도 했었다.
소년시절에 그가 저명한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 앞에서 자작시를 낭송했다.
끝까지 다 들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이렇게 말해 주었다.
“아직 미숙하다.
좋은 작품을 쓰려면 많이 고생해야겠다.
열심히 써라.”
옆에서 이 말을 들은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얘야.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좋은 작품을 쓰지 않아도 좋으니
고생 같은 건 하지 말아라.”
스승은 아이의 성장에 관심을 둔다.
하지만, 어머니는 편히 사는 데에 마음을 쓴다.
사랑도 그 직분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것이다.
무엇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
동북아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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