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스트레칭 하루 30분이면 소아비만 예방

주부 김유선(38) 씨는 아들 동하(7)의 왕성한 먹성 때문에 고민이 많다. 피자 한 판은 앉은자리에서 뚝딱이다. 그러나 운동은 하지 않는다. 얼마 전 구청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에 가입시켰더니 몇 번 가다가 “재미없다”고 그만뒀다.

소아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운동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와 TV에 익숙한 아이들은 좀처럼 운동에 취미를 붙이지 못한다.

이런 때는 부모가 함께 운동에 나서야 한다. 부모가 참가하면 자녀가 장시간 운동에 집중할 수 있고 부모와 자녀 간 신뢰감도 커진다.

삼성어린이박물관의 ‘아빠랑 나랑’ 운동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한 김진희 삼성레포츠센터 유아체능단장은 “성장판이 많이 열려 있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들은 조금만 운동을 해줘도 체형이 몰라보게 달라진다”며 “이 시기의 자녀에게 운동하는 재미를 붙이려면 부모가 함께 뒹굴며 자녀와 신체적 교감을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머니보다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아버지가 운동에 참가하면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 이상의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다.

○ 자녀 연령에 맞는 운동

자녀와 함께 운동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연령별 신체 특징을 알아야 한다.

만 1∼3세는 몸을 많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주변 세계에 대한 탐색을 즐기는 때다. 음악에 맞춰 노래와 율동을 하면서 신체적 표현을 한다. 다양한 장난감을 활용해 구체적인 동작을 해보도록 유도한다.

부모와 함께 음악을 듣거나 동요를 따라 부르면서 율동을 하면 부모와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통해 유대감이 돈독해진다. ‘둘이 살짝’ ‘머리 어깨 무릎 발’ ‘모두 다 뛰놀자’ ‘깡깡총 체조’ 등이 체조하기에 좋은 노래다.

만 4∼6세는 신체적으로 왕성하고 자유롭게 노는 시기다. 뛰고 구르고 기어오르는 전신운동을 즐긴다. 집보다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들이 많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어머니보다 아버지가 함께 운동하며 흥을 북돋우는 것이 좋다.

아이를 엎드리게 한 후 아버지가 양 발목을 잡아주면 아이가 두 팔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달구지놀이’는 근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두 손을 바닥에 댄 후 두 다리를 들어 ‘337’ ‘대한민국’ 리듬에 맞춰 양발로 박수를 치는 운동도 좋다.

만 7∼9세는 행동이 민첩해지고 운동신경이 발달하는 시기다. 단순하게 신체를 움직이는 것은 지루해하므로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운동을 택한다.

운동도구는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을 이용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들어 본다. 못 쓰는 철사 옷걸이를 마름모 모양으로 구부려 헌 스타킹 속에 집어넣거나 실로 칭칭 감으면 배드민턴 채가 된다. 부모와 자녀가 양쪽에서 채를 들고 풍선을 올려 치면 칼로리 소모량이 많다.

이 시기에는 구르고, 뛰고, 기어오르고, 매달리는 등 갖가지 운동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지역 스포츠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 스트레칭으로 소아비만 예방

성장기에는 몸을 쭉쭉 펴고 비트는 스트레칭만 해줘도 옆으로 퍼질 수 있는 군살을 없애 소아비만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 스트레칭은 하루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그 대신 꾸준히 해줘야 한다.

스포츠용품회사 리복코리아의 오태석 수석 트레이너의 도움말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상체, 하체, 전신 스트레칭을 알아봤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상체운동▼

등을 펴주고 복근을 단련하는 동작에 치중한다. 꾸준히 하면 자세가 교정돼 같은 키라도 더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① 한 다리를 어깨 넓이 이상 앞으로 내민 다음 반대쪽 팔로 몸통을 돌려 내민 다리를 붙잡아 준다. 부모는 아이가 안정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팔을 몸통에 붙여 자세를 고정시킨다. ②양팔이 수직이 되도록 펼쳐 올린다. 부모는 아이가 올린 팔과 골반을 붙들어 준다. ③두 다리를 펼쳐준 다음 3∼5분간 유지한다.

▼하체운동▼

다리 앞쪽과 뒤쪽 근육을 골고루 자극해야 키가 크고 다리가 곧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

① 어깨 넓이 이상으로 한 다리를 앞으로 딛고, 앞다리를 구부려 손을 바닥에 댄다. 부모는 아이의 허리를 눌러 최대한 낮은 자세를 만들어준다. ②아이는 고개를 최대한 세워서 10∼15도 위쪽을 응시한다. ③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한 다리를 뒤로 쭉 편다. 부모는 아이의 어깨를 당겨 가슴을 활짝 펴준다. 이 자세를 2, 3분간 유지한다.

▼전신운동▼

다양한 각도에서 신체를 균형 있게 늘려 줘야 한다. 신체 기능을 정교하게 발달시키는 동작을 꾸준하게 해주면 아이가 단단하고 야무지게 보인다.

① 엎드린 상태에서 다리 사이의 간격을 어깨 넓이로 하고 양 발목 또는 발등을 붙잡아 준다. ②부모는 아이의 손을 최대한 들어올려 활시위 모양을 만들어준다. ③아이의 머리와 상체가 뒤로 젖혀지도록 당겨주고 1, 2분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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