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6일 아침이였다. 누나가 들어있는 반지하세방 창너머로 한 한국젊은이가 고개를 기웃거리면서 뭐라 하고있었다.

누나가 다가갔더니 《생선을 구우세요?》 한다.

《고등어를 구웠다》고 했다.

그랬더니 《창을 닫고 구우면 안돼요? 냄새가 진동하는데요》한다.

생선굽는 냄새가 싫은 이웃인 모양인데 그렇다고 생선을 냄새 안나게 구울수는 없지 않는가? 그런대로 창문을 닫아주었더니 얼마 안지나 이젠 출입문을 노크한다.

요즘 생선굽는 냄새가 자주 나서 그런다면서 생선을 굽지 말든지하면 안되냐고 항의해왔다. 생선을 먹지 말라는 무언의 강요처럼 느껴졌다.

《생선냄새가 싫으면 자기 집 창문을 잠간 닫아걸고 냄새를 맡지 않으면 될거 아니냐?》 하고 면박을 주려다가 누나와 동생 두 녀자가 세들어사는 동네에서 시끄러운 눈총과 불리익을 받을것 같아 치미는 분을 참는수밖에 없었다.

음식냄새가 난다는 리유때문에 이마빡에 피도 안말랐을것 같은 애숭이 젊은이한테까지 수모받는것 같아서 기분잡쳤다.

중국조선족들의 위상은 그만큼 한국사회에서는 없고 차하고 약한 존재로 많이들 인식되여지고있는것이 현실이다. 같은 언어를 구사하되 언어에서 이질감이 있고 사유나 생활습관에서 오는 차이나 격세지감 역시 홀시할수 없다.

한국에서 일한지 1년이 막 되여오는 친구녀석도 일하는 회사의 한국인들하고 자주 얼굴을 붉히군 한다는데 함께 일하는 한국사람들 말만 나오면 고개를 가로 젓는다.

중국조선족들을 업수이보고 마구 다루려하고 듣기에도 거북한 쌍욕을 퍼붓기를 잘한다는것이다. 물론 모든 한국사람들이 다 그런거는 아니지만 한국사회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중국조선족들의 노력을 가상히 받아주고 관심과 도움을 베풀어주는 한국사회의 선진국다운 분위기와 국민매너가 요청된다.

친구 광호가 지금 하고있는 포천 제분공장일을 마무리짓고 인차 의정부 양말공장에 일자리를 옮기겠다고 말했다. 제분공장일은 자유도 어느 정도 있고 일도 덜 힘들지만 로임이 잘 나오지 않아서 일은 힘들지만 로임이 잘 나오는 양말공장에 취직하기로 결정했다는것이다.

제분공장에서 여러 달 일했으나 아직 200만원을 못받았다고 하는데 그냥 죽치고 앉아서 돈도 못받는 일을 계속할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실제로 적잖은 조선족들이 로임이 깔리기 시작하면 차일피일 미루는 한국사장의 불투명한 꼬임에 넘어가 죽게 일하고도 나중에는 로임을 못받는 일들을 많이 보았다.

특히 과거에는 중국조선족들이 불법체류하고있는 약점을 틀어쥐고 신고하지 못할거란 계산을 앞세우고 선량한 중국조선족들을 사기쳐먹은 악덕 한국인기업체들과 얌치 사장님들도 적잖다.

요즘은 방취제의 정상적인 취업조건으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취업신고를 하지 않는 방취자들이 많은데 이런 조건하에서는 한국취업가운데서 생기는 여러 가지 분규에 대해 정상적인 법적 대응과 보상을 요구할수 없기 때문에 방취제관련 한국의 적법절차를 따르는것이 바람직하다는것이 보편적인 견해이다.

길림신문 / 안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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