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저녁 9시 중국 중앙뉴스에서 매일 청도부근 한국기업인들이 도주한 사건을 연속 보도하고 있다. 진짜 얼굴이 뜨겁다.

 

1년 사이 청도부근 도주한 외국기업인이 약 200여명 되는데 한국인이 160 여명이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도주란 법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다 기업이 문을 닫을 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하루아침에 도망해 외국으로 가 버리는 걸 가리킨다.

 

물론 거래업체의 돈을 갚지 않고 직원들의 노임 빚지고 도망해 버린 것이다.

 

어느 나라 라고 찍어 중앙텔레비에서 연속 보도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직접 대 놓고 말하지 않는 중국인 습관에서 이렇게까지 하는데 대해 확실히 고심히 생각해 볼 필요 가있다.

 

자기보다 좀 못사는 나라 사람들을 우습게 보는 우리 한국인들의 고질병을 고쳐야 한다.

 

“중국은 그까짓 것 노임이 싸고 기술이 낙후하니” 이런 생각으로 중국에 와서 기업을 시작했으나 고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의 속도에 견디지 못하고 기업이 문을 닫지 않을 수 없고 또 원래부터 수양이 없는 사람들이라 숱한 빚지고 도망하여 또 베트남 등 낙후한 나라에 가서 버젓하게 기업을 새로 만든다는 것, 이것이 중앙보도의 주장이다.

 

한국인 신용없다.

한국인 수양없다.

한국인 양심없다.

숱한 중국인들이 외치고 있다.

 

이 반면에 또 어느 한 한국기업가는 거래처인 자기의 빚 15만 위안화를 갚기 위해 한국에서 집을 팔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그래도 대다수 한국인은 양심이 있다고 주장한다.

 

공장 문 닫은 후 거래처 빚 10여만원을 5차례에 걸쳐 다 갚았는데 마지막 1만원을 가지고 왔을 때 차마 그걸 받을 수 없어 밀치락 거리다 서로 부등켜 안고 눈물 흘렸다는 사실을 중국 한 기업인이 말하면서 한국인이 수양 없는 거 아니라 주장한다.

 

어느 일본 기업은 부도난 후 한 사람 남겨놓고 뒤 처리 하는데 공장 설비들 팔리는 대로 직원들에게 빚진 노임 갚아 나갔으나 택 부족이었지만 일본인의 그 성심에 감동되어 백여명 직원들이 오히려 나머지는 안 받겠다고 싸인했다는 사실도 있다.

 

나는 약 몇 개월 전에 정상적인 절차 없이 기업 문닫고 도망하는 한국기업인들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이제와서 나라망신, 민족망신 면할 수 없게 되어 안타깝다.

 

제발 앞으로는  이런 일 없기를 기원한다.

 

       심수통세달     허 영섭

              20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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