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21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 편지사연.. 1. <힘겨웠던 격리생활> (여, 40대) 6/21 화    

김영화, 중국 요녕성 영구시 

코로나! 벌써 3년째 들어섰지만 점점 더 악화되면서 일 년에 한두 번은 발작을 한다. 중국은 확진자가 나오면 바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나에게도 차려졌다. 

3월 11일 내가 사는 동네에 확진자 몇 명이 나오자 바로 그 아파트를 봉쇄해버렸다. 그러다가 3월 16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동네 온 시민들이 방콕하고 모든 게 정지 상태로 마비된 도시! 

그러자 회사도 못 나가고 집에 있어야만 했었다. 다행히도 이튿날부터 모든 게 정지된다는 소문을 듣고 퇴근길 마트로 달려가 필수품들과 임시 먹을거리를 챙겨서 집으로 갔다. 처음 며칠은 그나마 회사생활 하가가 며칠 집에서 푹 쉬니 피로도 풀리고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며칠이 지나니 지겹고 화병이 날 거 같았다. 그러다가 한 번씩 밑에 내려가서 핵산검사하는 날은 그렇게 고마울 줄이야. 

잠시나마 바깥 구경을 할 수 있는 자체가... 그렇게 이삼일에 한 번씩 내려가서 검사하다가 더 불행한 건 그것도 없어지게 되었다. 내가 사는 단원에 무증상 한 명이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부득이하게 집문도 바깥출입금지란 종이 딱지를 붙여놓고 가면서 문을 열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떄서야 심장은 콩콩 더 빨리 뛰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온 머리를 휩쓸며 공포에 휩싸였다. 혹시라도 혹시라도.... 내가 이런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머리는 따라주지 않는다. 천진난만한 아들은 아무 걱정도 없다. 맬 뭐 맛있는 거 해주냐고 묻는 게 일이었다. 집에서 놀고 있지만 마음은 편안하지 않은 상태라 음식하기도 하기 귀찮았다. 하지만 이제 고등학교 수능을 앞두고 있는 아들한테 신경을 안 쓰면 안 되겠다 싶어 마음을 가다듬고 인터넷으로 요리를 뒤져 봤다. 하지만 음식을 하는 대는 한계가 있었다. 

인터넷으로 요리하는 걸 뒤지면서 이것저것 안해 보던 것 하나씩 배워갔다. 난생처음 빵을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넘 맛있었다.입이 짧은 아들한테도 인증 받았으니...... 

집에서 갇혀 있는 동안 중국식 뽀즈도 만들고 빵도 만들고 안해 봤던 음식도 하나씩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날로 늘어나는 몸무게가 넘 스트레스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어느덧 한 달이 넘었다. 그리고 드디어 해제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드뎌 43일 만에 봉쇄가 풀렸다. 진작 풀리니 방콕했던 것이 습관되서밖에 나가는 것이 더 무서웠다. 사람 심리가 참 묘했다. 

봉쇄했을 적엔 나가고 싶고 진작 풀리니 나가는 것조차 공포스러웠다. 


▶ 편지사연.. 2. <칠순잔치> (여, 10대) /  

최지원, 중국 길림성 룡정시북안소학교3학년

  어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칠순 잔칫날이었습니다. 젊어서도 고생하시고 지금은 손군들을 돌보느라 힘드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위로하느라 엄마와 삼촌이 마련한 자리입니다. 

  하여 엄마랑 아빠도 상해에서 오고 삼촌도 한국에서 왔습니다. 나도 할머니가 만들어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식장으로 갔습니다. 많은 친척들이 축하하러 찾아왔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신랑 신부처럼 예쁘게 치장하였습니다. 식이 시작되자 나와 하영이가 꽃을 뿌렸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을 잡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할머니도 그날만큼은 아주 이뻤습니다. 커다란 잔칫상에 앉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우리 온 가족이 돌아가며 차례로 술을 올리고 절을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박수를 쳤습니다. 

하영이는 춤을 출 줄 몰라서 엉덩이만 흔들어 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우리 곁에 있기를 바라면서 나도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었습니다. 상해에 있는 엄마, 아빠를 대신하여 할머니는 그동안 나를 키워주시고 매일 나를 학교에 데려가고 데려오고 저녁이면 써클에도 데려가면서 할머니는 한시도 쉬지 못하였습니다. 

  그날 축하하러 온 손님들을 위해 엄마와 삼촌은 맛난 음식을 준비하였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상마다 다니며 술도 붓고 감사도 전했습니다. 그날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할머니가 젊어지시고 이뻐진 것 같아 나도 덩달아 좋았습니다.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나랑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빨리 커서 고생하신 할머니랑 할아버지께 효도하고 싶습니다.


청취자 참여 코너
청취자 참여 코너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前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서울외국인주민 및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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