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2월27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4년2월27일 화요일 방송

▶ 편지사연 1. <박씨 형제팀의 연말 모임> (남, 60대) 2/27 화

박용택, 중국 산동성 청도시

2023년 12월 8일, 청도시의 설악산민속궁은 오전 일찍부터 들끓기 시작했다. 바로 박씨 형제팀에서 연말 모임을 가지기 때문이었다. 남성들은 멋진 옷에 넥타이까지 매고 왔고 여성들은 한복을 입었는데 알락달락한 색깔로 해서 꽃동산을 방불케 했다. “석양빛 박씨 형제팀”이라고 쓴 플랜카드가 눈에 확 띄어 더구나 회원들의 마음을 달구었다.

이번 모임에 젊은 박씨봉사단 박준동 회장과 박옥란 부회장, 박화옥 감사원 등 대표들이 바쁜 시간을 내어 자리를 빛냈다. 매년마다 젊은 박씨봉사단에서 일 년에 한번은 석양빛 박씨 형제팀을 초청하여 두 형제팀이 정이 넘치게 보내곤 했기 때문에 만나면 서먹감이 조금도 없다. 젊은 박씨봉사단 회원 수는 70여 명인데 그 중 40대가 절반 넘게 차지하고 나머지는 50대이다. 나이가 젊기 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회사에 다니거나 공장을 꾸리고 있는데 이 젊은 봉사단에서는 두 형제팀 모든 회원들께 <박씨>라고 쓴 통일 복장을 나누어 주었으며 모아진 회비와 협찬금으로 봉사 사업도 해왔다.

석양빛 박씨 형제팀의 회원 수는 35명인데 대부분은 70대이고 60대는 일곱이다. 그날 많은 회원들이 손군들을 유치원 혹은 소학교에 보내느라고 23명의 회원들이 자리를 메우게 되었다. 맨 처음 오락프로가 진행되었는데 두 조를 나누어 탁구공을 땅에 뿌려서 몇 미터되는 물 담은 대야에 넣기를 했고 이어서 제기넣기 등 여러 가지 프로로 장소를 화끈하게 만들었다.

몇 십 년만에 제기를 손에 쥐게 된 회원들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갔는지 얼굴마다 어린애다운 표정이었고 행동도 어린이 모습이였다. 박신순 부회장의 사회하에 간단한 식순으로 이어간 모임은 처음에 박용택 회장의 일년 노정을 총화하는 보고가 있었다. 뒤이어 젊은 봉사단 박준동 회장께서 석양빛형제팀에 큰 기대와 응원을 해준 감명 깊은 인사가 있었다. 참으로 두 형제팀은 정의가 넘치는 사이였다. 총무를 담당한 박정희의 배치에 따라 밥상에 둘러앉은 회원들은 어깨를 걸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 장면은 그야말로 흥겨웠다.

이번 모임에 젊은 봉사단 대표들은 끝까지 동반하면서 후원금을 남겨놓고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모임이 결속되자 박씨형제들은 새해의 희망을 안고 얼굴마다 기쁨이 가득, 가슴마다 행복이 가득한 채 기념품을 받아쥐고 아쉬운 마음으로 귀로에 들어섰다. 박씨 탯줄을 타고난 형제들! 나머지 인생도 저 타오르는 석양처럼 불태워보자! 박씨팀 회장 박용택


▶ 편지사연 2. <그리움> (여, 10대) 2/27 화

심정연, 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흥소학교 5학년

오늘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뽀얗게 장대비가 내리는 창가에서 앙증맞은 우유 잔에 따끈한 우유 한잔 타서 홀짝이노라면 비에 취할 듯 우유 향에 취할듯한 마음이다. 힘든 공부 속에서 잠시 동안의 탈출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아련한 어렸을 때의 일이 내 머리 속에 펼쳐질까? 그땐 엄마, 아빠가 한국에 가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엄마, 아빠 사랑을 3년이나 맛보지 못한 나는 유치원에만 가면 엄마 있는 아이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비가 내리면 내 옆에 있는 모든 것이 다 신선해지고 다 새로워 지는데 그땐 왜 내 마음만 이렇게 걱정과 부러움 그리고 두려움이 생기는 걸까? 엄마와 아빠는 나를 나으신 후 가정의 생계를 유지하려고 한국에 가서 힘들게 돈을 버신다. 그때부터 나는 엄마와 아빠의 건강에 더 걱정이 되고 유치원에서 나오기만 하면 엄마의 따뜻한 품에 안기는 것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렇지만 나는 얼굴에 반점이 다닥다닥 생기신 할머니와 함께 엄마와 아바를 그리며 집으로 돌아간다. 엄마와 아빠의 피타는 노력으로 오늘 나는 명품 옷을 옷을 입고 다닌다. 빗속에서 나는 엄마, 아빠의 그리움을 달랜다.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4년2월27일 화요일 방송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4년2월27일 화요일 방송
청취자 참여코너
청취자 참여코너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前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서울외국인주민 및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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