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9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KBS 한민족방송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이 6월 29일 화요일에 방송되었다.  

집에 가면 나를 가장 먼저 반기는 게 뭘까요?가족들? 애완동물? 물론 가족들이나 애완동물도나를 반겨주죠?하지만 요즘에는 그것보다나를 가장 먼저 반기는 건바로 택배상자라고 해요.요즘에는 집집마다 현관에택배상자가 쌓여 있는데요.그 택배상자를 여는 재미로 산다는 분들도 꽤 있더라구요.그 택배를 열 때행복을 느낀대요.비록 내가 산 물건이긴 하지만그래도 선물 받은 기분이 들잖아요.오늘은 제 마음을 한가득 담고덤으로 음악까지 동포 여러분에게 택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1년6월 29일 화요일 방송

편지사연 1. <친구야, 내 마음 고맙게 받아줘> (, 70

구근옥, 중국 길림성 교하시 천강진 홍풍촌

친구야, 내 마음 고맙게 받아줘.” 이 말은 내가 30여 년 동안 연락 못하고 살았던 친구와 위챗에 연계가 되자 직접 농사지은 농산품을 보내주려 한 말이다. 다들 사는 일에 바쁘다보니 위챗이 되어도 대화를 많이 하지 못했다.그러던 차 일이 한가해지면서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우리는 하고 싶고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들로 거의 한 시간 동안을 대화창에 매달려 말을 이어나갔다. 친구한테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알려줄 념을 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소포하나를 부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구근옥) 지금은 다들 무공해 채소나 곡식을 좋다고들 하는데 집에서 농사한 강낭하고 콩을 부쳐줄게. 도토리가루도 보내고... 시내에서는 돈 주고도 못 사는 거니까 한번 맛이라도 보라고...

(친구) 아이고 그 귀한 걸.. 고마워!친구는 마침내는 주소를 입력해주었다. 대화가 끝나기 바쁘게 서둘러 소포를 쌌다. 밥에 넣어먹으면 입맛 돋우는 찰강냉이 쌀이랑 까만 밥콩, 도토리가루도 한주머니 넣었다. 박스가 미처 차지 않으니 뭔가 더 주고 싶다. 마른 나물 바구니에서 고비 두 묶음하고 민들레 두 묶음, 고추말랭이며 무말랭이도 바스라지지 않게 조심스레 포장하여 박스를 채웠다. 소포를 부치려면 20여리 되는 읍내에 가야 한다. 친구를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문밖을 나서니 버스를 오르내리면서 무거운 소포를 움직여도 힘든 줄을 모르겠다. 친구는 30여 년 전에 나하고 같은 시골학교에서 교편을 잡던 지기다. 시내학교로 전근 간 후 지금까지 얼굴한번 못보고 지내왔는데 이렇게 연락이 닿아 소포라도 보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줄 모르겠다. 함께 교직에 있을 적에 모두들 어렵게 살다보니 별로 나눠먹을 꺼라곤 없었다.

(구근옥) 영감노친이 얼마나 먹어낸다고? 남아서 묵혀두면 맛이 없어지니 노놔 먹는 것이 좋아!나의 진심이다. 영감도 말 수 없이 빙그레 웃음 지으며 하는 일을 돕는다.  어서 친구가 소포를 받고 맛있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지사연.. 2. <동생아, 그날 미안했어> (, 10

이호양, 중국 길림성안도현조선족학교 5학년 1반 이호양

오늘 나는 한 가지 일을 통하여 양보라는 의미를 더욱 깊이 알게 되었다오늘 아침 할머니는 슈퍼에 가서 맛난 과자를 사 오셨다. 평소에 못 먹어본 과자여서인지

나와 동생은 먹기 전부터 군침을 삼켰다. 나와 동생은 그 과자한테 손이 갔다. 하지만 할머니는 나누어 준 다음에 먹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할머니는 나에게 여덟 개를 주고 동생에겐 열두 개나 주시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나는 성이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호양) 할머니는 왜 동생한테 더 주시는 거예요?나의 말에 할머니는 나는 동생보다 커서 양보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나는 씩씩대며 또 말하였다.

(이호양) 나도 아이인데....그래도 할머니는 계속 내가 양보해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얼굴이 흐린 채로 자기 방에 들어가고 말았다.침대에 누운 나는 할머니가 날 미워한다고 생각하면서 불만이 가득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너무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할머니는 내가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나에게 동생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나와 동생은 부모님이 외지에서 돈벌이를 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사는데 그 동안 할머니의 수고가 너무 크다. 애를 하나만 키워도 무척 힘든데 할머니는 둘이나 키워야 하니 그 고생 말할 수 없이 많다. 그런 할머니한테 성을 내다니? 할머니의 말씀이 또 얼마나 지당한데?나는 책에서 본 글이 떠올랐다. "양보는 가장 아름다운 행위이다" 나는 방에서 나간 후 할머니께 사과를 하였다.

(이호양) 내가 오빠인데 오빠처럼 굴지 못하여 미안해.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시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 나는 동생에게 나에게 차례진 과자 세 개를 주었다. 동생아, 앞으로 너한테 많이 양보하는 오빠가 되어 줄게. 그리고 널 많이많이 사랑해주련다.

청취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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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前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서울외국인주민 및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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