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24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 편지사연.. 1. <고희에 성사된 화가의 꿈> (남, 70대) 5/24 화   

리진욱, 중국 길림성 연길시 

  금년 2-3월 사이에 거행된 전국 백강 서화 예술경쟁에서 청도시에 거주하는, 우리 연변 화룡현 동성향 비암촌 태생이며 아마추어 화가인 조광호 (73세) 씨가 운 좋게도 3등이란 영예를 받았다.친척과 친우들은 물론 우리 고향 사람들의 심상을 부풀게 하여 즐거운 화제로 뜨고 있다. 

  ‘비암’이란 필명을 갖고 있는 조광호 씨는 일찍 룡정시 북신소학교를 다닐 때 미술학 과목과 그림 그리기에 남다른 재질과 흥취가 있어서 항시 미술 선생님의 애대를 받은 데서 화가의 꿈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중학 공부를 채 마치기도 전에 출생지인 비암촌에 내려가서 농사일도 하고 생산대 회계 질도 하였다. 

  몇 년 후 팔가자 토산공사에서 회계로 있었으나 토산공사가 파산 당하니 별수 없이 호구지책으로 생소한 장사 길에 올랐다. 그러나 ‘아니 되는 놈의 일은 자빠져도 코가 깨어진다.’고 결국에는 본전마저 다 잃고 말았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그렇게도 억척스레 일하던 아내마저 중풍으로 드러눕게 되었다. 이때로부터 아내의 병 수발에 17년이나 전념하다 보니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아내는 60세를 일기로 끝끝내 타계하였다. 

  연길에서 글쓰기와 테니스로 만년을 뜻있게 보내고 있는 둘째 매형께서 ‘만년일수록 소일거리가 있어야 한다’며 처남에게 여러 가지 붓과 미술도구를 주면서 소학교 때의 꿈을 이뤄보라고 의미심장하게 권유하였다. 이리하여 고희 나이에 다시 연필화로부터 첫 스타트를 뗐는데 드디어 천재적인 그의 그림 재간이 뭇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고희 나이에 50여명 젊은이들 속에 끼어 반년 동안 체계적으로 국화미술 지식을 배우게 되었다. 국화초사반에서 그의 그림 재간은 매우 출중하여 스승뿐 아니라 학원들의 찬탄을 자아내기가 일수였다.

  마침 금년 2월에 ‘전국 백강서화대전’이 벌어졌는데 스승과 동학들의 한결같은 추천과 그의 천재적인 그림 그리기 재간으로 서화대전에 뛰어들었다.스마트폰으로 그의 그림을 보는 이들마다 아마추어 화가의 그림이 아닌 노숙한 화가의 그림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하기에 전국 성적인 위챗 투표와 전문가들의 평의를 거쳐서 전국서화 백강전에서 소수 민족이기에 인맥이 적은 불리한 정황 하에서도 36위로 3등 컵을 받아안았다. 하여 우리 조선족 사회와 고향 사람들을 기쁘게 하였으나 결코 현상에 만족하지 않고 미술 정상의 경지를 바라고 또 국화대사학습반에 입학하여 배움에 전념하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편지사연.. 2. <나의 꿈> (여, 10대) /  

김령이, 중국 길림성 연길시 조양천진조양소학교 4학년

  누구에나 다 꿈이 있듯이 나에게도 마찬가지로 꿈이 있습니다.나는 어렸을 때부터 춤추고 노래 부르기를 무척 좋아하였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여러 번 무대에 올라 사람들로부터 정말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깨가 으쓱해졌습니다. 하여 나는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한창 드라마를 시청하실 때에도 나는 한쪽 구석에 가서 춤을 추고 노래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습한 춤과 노래를 할아버지,할머니께 보여드렸기에 우리 집은 웃음이 가실 줄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으로 출국하셨던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돌아오시자마자 연길에 있는 연변병원에 가서 아주 큰 대수술을 했습니다. 물리치료를 몇 번이나 받고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나의 꿈은 가수로부터 의사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병원에서 지어온 쓴 약은 아침, 저녁으로 달여드시는 어머니의 찡그린 얼굴을 볼 때마다 나는 가슴이 찡해 났습니다. 

  그리고 몇 달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할 때마다 별로 좋은 결과가 없어 실망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김령이 독백) 어머니, 제가 커서 의사가 되어  어머니의 병을 꼭 고처쳐 드릴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어머니, 아자아자 파이팅!

  나는 의사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의사에 관한 책들을 많이 보겠습니다. 그리고 <노력하면 못 해낼 일이 없다.>라는 문장을 기억하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청취자 참여 코너
청취자 참여 코너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前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서울외국인주민 및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위원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