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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눈내린 뒤의 화창한 날이였다. 은백색으로 뒤덮인 산야에 깊은 상념이 살아 무언가를 이야기하고있는듯 고즈넉함이 깃들고있었다. 따구쟈방향으로 가는 뻐스는 눈때문에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창호는 삼림렬차를 타려고 옛날에는 목재저장소가 있던 청구진의 서쪽 외곽으로 걸어갔다. 다니는 차들과 사람들의 발에 내린 눈들이 다져져 빙판처럼 미끌거렸다. 청구진의 중심가라지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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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것이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도 창호는 레이훙을 데리고 집으로 왔다.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을 한 레이훙을 식당으로 보낼수도 없었고 호텔로 보내기는 레이훙이 입은 옷이 너 야했다. 집으로 가겠는가고 물었을 때 레이훙은 울던 사람 같지 않게 말갛게 웃었다. 샤워를 한 레이훙이 욕실에서 나왔다. 화장이 지워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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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살진 고사리 같은 바람이 풀리는 산모퉁이서향기를 쌓아올리고저녁 강냉이 죽 찾아 부름을 잡아타고뿔뿔이 흩어지던 조무래기 해빛은땅의 부푸는 가슴에 구수하게 닿아 응고되다생명을 얻은 시간이몸 뒤척이면 너와 나무한 유정지상과 천상의 만물 향해옥 빛 물든마음 열다//연인봄이 추파를 던지고 있습니다.오늘 점심은 그대의 맑은 눈동자를 마주하고 싶습니다.맑은 샘과
문화·문학
주성화
200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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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타이싼(泰山-태산)은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익숙한 ‘태산이 높다한들 하늘아래 뫼로다.’ 중 태산이 바로 싼뚱(山東-산동)성 태안에 있는 타이싼이다. 타이싼은 1987년 12월에 이미 세계자연과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평의위원회는 ‘장엄하고 신성한 타이싼은 2000년래 줄곧 제왕들이 조배하는 대상이었으며 산중의 인문호작人
문화·문학
주성화
200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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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안개가 뒤엉키어 운무를 만들고 운무는 뭉쳐서 바다를 이루고 바다는 바위에 부딪쳐 파도를 일구고 파도는 흩어지면서 하늘을 이어놓다. 2억여 년 전, 이곳은 바다였고 그 후 세월의 침식과 풍화작용을 거쳐 기암괴석이 산을 이루게 되었다는 일설이 있다. 황산운무갑천하 黃山雲霧甲天下 - 황싼의 구름바다는 천하제일이다.오악귀래불칸산 황산귀래불간악 五岳ô
문화·문학
주성화
200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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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자고일조로華山自古一條路-화산은 자고로 길 하나밖에 없다. 중국의 40대 중반들은 영화 ‘화산을 지혜롭게 탈취하다’ 智取華山을 기억할 것이며 화싼의 험난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화싼(華山-화산)에 대한 명구가 있다. ‘자고화산불납량 황제노자관불착’自古华山不纳粮,皇帝老子管不着-자고로부터 화싼은 황량을 납부하지 않으
문화·문학
주성화
200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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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싼에서는 봉우리 보고 황싼에서는 구름을 보고 타이싼에서는 소나무 본다.燈前看月 月下看美人-등잔 앞에서는 달 보고 달 아래서는 미인을 보다.중국에는 미녀에 관한 전설이 많으며 또 민간에서 자주 유행된다. 중국 고대 4대 미인이라 하면 춘추시기의 시쓰(西施-서시), 서한시기의 왕쏘우쥔(王昭君-왕소군), 삼국시기의 디요찬(貂蝉-초산), 당나라의 양
문화·문학
주성화
200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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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가득 싣고 쏜살같이 달리는 마차라던가. 그것은 이 계절 이 한 해의 결실이라는 특유의 분주함으로 너무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기 때문이리라. 더구나 올 가을은 유난히도 짧을 거라는 기상예보다. 들 어디를 둘러봐도 풍성함이 넘 치는, 햇살 고운 가을날이 아쉽기만 하다. 가을볕의 눈부심을 어느 보석의 청아함에 비할 수 있으랴. 하늘은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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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면서 지하실 구석진 곳에 슬그머니 놓고 왔다 묶인 짐들이 제자리를 찾는 사나흘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주소 바뀐 집에서 놓고 온 좀들이쌀 항아리를 생각했다 오래된 기억들이 출렁거렸다 뒤주 옆 좀들이쌀 항아리 바닥 긁는 소리 단잠을 깨우는 날이면 만장기도 없는 상여 한 채가 절뚝절뚝 뚝방 길을 밀고 떠나갔다 둘째 언니는 여전히 아침저녁 놋숟가락으로 어른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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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IMF 때와 흐름 비슷 40대 중후반 남성 응모작 많아 사회성 짙은 소재 주류 이뤄 자살·노숙자·실업 … 핍진한 삶 고스란히 2009 부산일보 신춘문예 응모작들을 놓고 심사를 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안도현 시인, 김종해 시인, 현기영 소설가, 정찬 소설가, 유재영 시조시인, 구모룡 평론가, 유지나 평론가, 강은교 시인. 정대현 기자 jh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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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소설가 강영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장수혁씨를 처음 만났던 그 순간들이 눈앞에 그렇게도 진하게 떠오른다. 그 사람은 한줄기 강한 빛처럼 나를 밝혀주었으니까. 키도 껑충하고 손가락도 길죽한 남자, 아리송하면서도 퇴페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하는 그 남자가 나를 자오록하면서도 푸르스름한 안개속에서 갈팡질팡 헤매게 했다.그때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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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가을빛이 유난히 고운날스와디카! 라고 인사하던 위나를 만났다.12년을 성실하게 IMF 풍파도 거뜬히 헤치고 직장생활을 했던 남편이 그네를 바꿔 타겠다고 가슴떨리게 하는 모험을 선포했다.그리고 나를 사업의 파트너로 스카웃하겠다고, 아니 나를 대표이사로 추대하겠다고하니, 이건 결혼 이후 또 한번 가슴뛰는 프로포즈가 아닌가!나의 이력은 임상병리사 5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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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란이야기>거의 9년 전 1999년 10월 1일, 나는 처음으로 한국이라는 땅에 발을 디디었다. 나는 대구에 있는 회사에서 일을 하였다. 회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무렵 우리들은 한국음식을 입에 댈 수 없었다. 점심식사 시간이 되면 식당음식냄새로 음식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거의 눈물로 밥을 먹곤 하였다. 그래도 다행히 우린 계란은 먹을 수가 있었다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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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두 시간 동안의 언어 & 문화 수업을 마치고 센터를 빠져나왔다.두 시간 수업은 길었지만 아마도 그애는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어보인다.반대로 그애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고, 눈빛은 평상시보다 훨씬 환해 보였다.그애의 온몸으로 뭔가 기분 좋은 느낌이 펴져가고 있는 것이다.맞다! 그애는 지금 살고 있고, 몸담고 일하고 있는 이곳의 풍습들 그리고 이곳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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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1일, 나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이주 여성으로 한국으로 이주를 왔다. 태국에서 나는 직업 여성이었으므로 주부로 지낸다는 것은 끔찍하게 여겨졌다. 한국 정부가 기혼 여성을 위해 준비한 모든 프로그램 한국어 교실, 요리 교실, 문화교실 등에 매우 감동받고 이를 누렸어도 말이다. 이는 곧 내가 고용지원센터에 지원하려고 했던 이유이다. 그 때가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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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 and its Employment Permit System2004년 8월 31일-이 날은 우리가 필리핀에서 한국 노동부가 만든 고용 허가 제도의 도움을 받아 떠나는 날이었다. 나는 다른 외국의 필리핀 계약 근로자들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던 때를 아직도 기억할 수 있다. 공항에는 수 많은 언론매체가 나와 있었고, 나는 우리의 기원을 바라는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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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산시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생산회사 사장의 요청으로 현해탄을 넘은 것이 2002년 벚꽃이 필 무렵이었습니다. 저는 이 회사가 생산하는 부품의 품질향상에 대한 기술협력을 하는 일본의 프리랜서 엔지니어입니다.철이 들 무렵부터 한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으며 저를 포함한 많은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한국인을 멀리하는 생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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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국의 한족(漢族)이며, 2년 전에 아름다운 흑룡강성에서 낯선 땅 한국으로 왔습니다. 저는 올해 33살인데, 고향에는 아내와 아이가 있습니다. 원래 저는 자동차 수리공이었는데, 지금은 한국의 중소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한국에 처음 왔을 때로부터 회상해보자면,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곧 바로 한국산업연수원에서 3박4일 동안 현지 적응을 위한 교육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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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하늘이 점차 흐리는 것 같더니 궂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더불어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집 앞에 심어 놓은 백양나무가지가 마구 흔들리는 것 같다. 내린비는 어느새 붉으스런 강물을 이루며 시내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드디어 한국비자가 내려왔고 오늘 떠나야 하는 날이다. 아내는 이른 아침부터 내가 가지고 가야 할 짐을 정리하느라 바삐 돌아쳤다. 그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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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농민으로 살아온 용정에서 온 A 아주머니는 남편과 사별 후 생활비와 자녀학비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국에 가기로 결심했다. 생활은 어렵지 않았지만, 농업수입에만 의존해서 두 자녀를 혼자서 양육하기는 턱없이 부족했다. 대부분의 연변의 조선족들이 한국에 친척이 없는 무연고 동포인 것처럼, 이 아주머니도 한국에는 아무런 친척도, 연고도 없었다. 또한,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8.12.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