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5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KBS 한민족방송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이 5월 25일 화요일에 방송되었다. 

코로나19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도 조심스럽고 사람들을 만나는 건 더더욱 조심스러워지는 요즘,마음을 나누는 것이 점점 버거워지는 것 같아요.그래도 가장 쉽게 나눌 수 있는 게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잘 지내냐고, 괜찮냐고 묻는 안부전화,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다며 건네는 인사,하나하나가 모두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힘들고 어려운 시기,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내서 견뎌보기로 해요. 첫 곡으로 들으면서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시작하겠습니다.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1년5월 25일 화요일 방송

편지사연.. 1. <마음 청소 하던 날> (, 60) 5/25

고송숙, 대한민국 경기도 안성시

4월이다. 훈훈한 봄바람에 꽃향기를 맡으며 구름타고 날고 싶은 계절이다.이 화창한 봄날에 코로나 장기화로 직장에서 휴직를 했으니 큰 봄앓이에 모대기고 있다. 날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나는 기분전환하려고 봄맞이 대청소를 시작하였다. 놀랍게도 상표를 뜯지 않은 새 옷들과 신발들이 쌓여있었고 유효기간이 지난 화장품들까지 집안 구석구석을 지키고 있었다. 처음 한국에 와서는 옷 몇 벌과 생활필수품을 넣은 여행가방 하나로 단칸방에서 살았는데 10년 후의 오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자신마저 믿을 수가 없었다.멍하니 앉아있던 나는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었다.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서영자 할머니께서 오셨는데 본명보다는 ''천원 할머니''라고 더 많이 불리는 분이다. 올해 71세지만 선천적 지적장애로 숫자 계산을 모르고 만 원권 지폐는 파란 돈, 5만 원 권 지폐는 노란 돈이라고 말씀하신다. 김장철에는 이 집 저 집 다니며 일손을 도와주시는데 이웃들이 만 원권 5만 원 권 지폐를 드리면 모두 거절하고 천 원 권 한 장만 받으신다. 특별히 사탕은 거절 없이 받는데 한집에 다섯 알씩 똑같이 나누어주면서 제일 재미있고 신나는 일은 사탕나누기라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시는 분이다할머니는 사탕을 얼른 먹으라고 재촉하더니 어수선한 방안을 보면서 깔깔대며 웃었다.

(할머니) 동생, 동생집이 마트 같아. 이렇게 많은 옷을 마을회관 할머니들에게 나누어주면 엄청 좋아하겠어, 호호호...

할머니의 순진한 웃음과 놀림에 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몸 둘 바를 몰랐다. 사탕 다섯 알을 주려고 먼길을 찾아온 따뜻한 마음과 화장품 유효기간이 지나도록 나눔을 몰랐던 자신이 비교되는 시간이었다.나는 10장의 마스크와 사탕 두 봉지를 ''천원 할머니''에게 드리고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그동안 집에 쌓여있던 물건들처럼켜켜이 쌓여있는 먼지 속에서 모든 것을 품어준 내 마음에게 부끄러움과 미안함으로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저 없이 꽁꽁 묶어놓았던 욕심의 주머니를 풀어 말끔하게 비우고 마음속 짐들을 모두 꺼내 구겨진 주름살을 다듬이질 하고 햇볕에 뽀송뽀송하게 말렸다.채움만 생각하며 달려왔던 지난날을 내려놓고 누군가의 아픔에 속 깊은 마음을 내어주고 누군가 무거운 짐을 지고 휘청거릴 때 그 짐을 덜어주는 사람이 되어 나눔의 그릇과 덕을 쌓는 그릇을 넓게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나는 상표를 뜯지 않은 옷과 신발이며 운동기구들을 마을회관에 보내려고 크고 작은 박스에 담으면서 반겨주실 할머니들과의 만남을 생각해보니 뿌듯한 마음으로 온몸이 가벼워졌다.

오늘 ''천원 할머니''의 나눔에서 나를 뒤돌아보고 또 실천해가면서 마음속에 잠들어있던 느낌표를 깨워 속 깊은 대화를 나누었더니 베푸는 삶을 배워가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 속에서 코로나 여파의 휴직은 지친 몸에 휴식을 준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잘 이겨보자고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봄맞이 집 청소와 마음이란 집을 청소했으니 봄앓이는 그만 하고 툭툭 털고 일어나 깨끗해진 마음 밭에 꽃나무를 심고 새봄을 맞는 설레임으로 봄마중을 떠나야겠다.

편지사연.. 2. <물만두 빚기> (, 10) 5/25

정다연, 중국 길림성 연길시연신소학교 2학년 4(박송천 관리)

작년에 나는 엄마와 동생하고 같이 할머니 집에 가서 물만두를 빚었다. 할머니 집에 도착하니 할머니는 이미 물만두껍질을 준비해 놓았다.우리는 물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나는 엄마와 할머니가 하는 것을 눈여겨보고 나도 따라서 물만두를 빚기 시작하였다. 나는 먼저 물만두껍질을 손바닥에 놓고 다음 소를 껍질 위에 놓았다. 그 다음 물을 손에 묻혀 변두리에 발랐다. 그리고 두 변두리를 마주 접고 꼭꼭 눌렀다. 그러니 물만두가 완성 되었다. 나는 내가 만든 물만두를 엄마와 할머니께 보이며 자랑했다.

(할머니) 잘 만들었네, 우리 다연이!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참 좋았다. 그때 동생을 보니 물만두껍질을 쥐고 우물쭈물하면서 한쪽으로는 물만두 소까지 훔쳐 먹는 것이었다. 아마 배가 많이 고픈 모양이었다. 하여 우리는 이미 빚은 물만두를 삶기로 했다. 한참이 지나 물만두가 다 익었다. 우리는 물만두를 누가 빼앗기라도 할 듯이 급히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나는 물만두를 빚는 것도 알게 되었고 또 자기절로 빚은 물만두도 먹게 되니 너무 뿌듯했다. 올해에도 또 나는 엄마랑 할머니랑 같이 물만두를 빚었으면 좋겠다.

 

청취자 참여안내
청취자 참여안내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성남 상원여중 운영위원회 지역위원
·現 서울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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