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8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KBS 한민족방송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이 5월 18일 화요일에 방송되었다. 

처음 참여합니다. 잘 듣고 있습니다.70대 중반이에요. 통일이 잘 안되어 마음이 짠합니다.어버이날이 되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나서검정고무신 듣고 싶습니다.”widdlghk51 님이콩으로 남겨주신 사연입니다.많은 분들이 듣고 계시다고 생각하고 매일매일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하고 사연을 보내주시면, 방송을 잘 듣고 계시구나 하면서더 기쁘고 반갑구요. 한편으론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책임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새 가족이 되신 widdlghk51 님 환영합니다.오늘 첫 곡은 widdlghk51 님의 신청곡입니다.

진성의 <검정고무신>으로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시작하겠습니다.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1년5월 18일 화요일 방송

편지사연.. 1. <아내가 엄마 같다> (, 70) 5/18

김중섭, 중국 길림성 연길시

나의 아내는 새 각시 때부터 40, 50살까지는 나와 말할 때 예, , 하면서 나한테 존경어를 썼다. 그런데 60살을 먹은 후 부터는 웬일인지 나하고 말을 할 때나 나의 물음에 대답 할 때면 , 예 하는 것이 아니라 양, 양 그렇소.. 하면서 자기 친구들과 말하는 격식이다.나는 속으로 나를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닌가 불쾌했다.

(김중섭) 여보, 어째 버르장머리 없이 남편과 양, 양 하면서 업시 보오.아내 시무룩이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대꾸한다.

(아내) 이제는 다 같이 늙어가는 세월에 동반자 동무 같은데 허물없이 양, 양 하면서 말하는 게 더 편안하오.

(김중섭) 내가 세대주 남편인데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아내) 에그~ 이게 어느 때라고 세대주 타령을 하오. 당신이나 내나 나이도 동갑인데 계속 예, 예 하면서 시부모 대하듯 해야 한단 말이오? 그런 남존여비 생각을 싹 버리오.

아내의 말에 나는 풀이 죽어 옥신각신 하지 못하고 꾹 참고 지내고 있는 중이다.지나간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와 아내는 수십 년간 같이 살아오면서 아내가 나보다 고생이 많았고 가정을 위해 피땀을 더 흘렸다.나는 남편이라고 우쭐거리며 큰 소리는 쳤지만 가정 총목을 메고 이끌어 나간 것은 나의 아내이다. 더구나 고마운 것은 아버지가 맏아들 집에 있다가 둘째인 우리 집에 있겠다고 하니 아내는 선뜻 맏이나 둘째나 똑같은 아들인데 모두 부모를 모실 책임이 있다고 하면서 아버지 요구대로 우리 집에 모셨다.아버지가 병이 들어 세상 뜰 때까지 대소변을 받아내면서 효도와 정성으로 고생을 한 여인이다.

옛말에 여자는 늙을수록 셈이 들고 경험이 많다지만 남자는 늙을수록 철이 없는 아이가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나를 놓고 보더라도 나이를 먹을수록 총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둔해진다.하기에 아내 마음에 들게 언어 행동이 따라가지 못하여 아내의 꾸지람과 잔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내가 술좌석에서 할 말 못 할 말을 마구 하기에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 때가 많다.이럴 때 아내는 참았다가 이튿날 아침에 부모가 자식을 타이르듯 나를 타이른다.스스럼없이 나와 양, 양 하면서 친구처럼 동무처럼 대하여 나는 깊은 생각에 잠긴다.젊어서는 아내였지만 늙어서는 아내가 엄마가 된 감각이 든다.

편지사연.. 2. <나는 백발이다> (, 60) 5/18

허경수, 대한민국 서울시 광진구

붉은 넥타이를 휘날리며 말똥을 차며 소학교로 달려가던 때가 어제 같은데 어느새 내 머리에 서리 내렸구나.와이프는 나더러 염색을 하라고 늘 충언을 주건만나는 배심 좋게 자연미가 제일이라고 호기를 뽑는다 알락고양이면 어떻고 하얀 고양이면 어떤가?다 쥐를 잡을 줄 아는데 백마도 초원을 달리고 검은 말도 초원을 달린다까만 머리카락에 개구쟁이 시절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숨어 있고 청춘의 푸르싱싱함이 푸들친다면 함박눈마냥 하얀 머리카락엔 황금물결 설레이는 가을이 동장군을 영접하누나 온갖 종류의 상품 멋진 포장으로 미모를 자랑한다.

나는 백발이다.죄송하지만 어머니가 주신 흑발을 세월에게 빼앗기고 백발을 선물로 받았네.내가 밑졌냐?세월이 밑졌냐?지나가던 바람이 웃는다 파뿌리면 어떠냐?칡뿌리면 어떠냐?고슴도치도 제 털을 햇솜인가 하는구나.못 나면 추남 잘 나면 미남 그래도 하늘을 떠인 남자가 아닌가?

생명의 창고를 열어 제끼는 열쇠의 소유자 만경창파에 몸을 맡기고 자유자재로 헤엄을 치는 해군마냥 나는 세월의 탁류에 몸을 맡기고 백발을 휘날리며 걸어간다.염소 수염이면 어떻고 옥수수 수염이면 어떤가?나는 이 세상에 유일한 나다.애솔은 자라는 멋에 노송은 완숙한 멋에 나는 백발을 휘날리는 멋에 산다.

청취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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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성남 상원여중 운영위원회 지역위원
·現 서울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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