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KBS 한민족방송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이 6월 1일 화요일에 방송되었다.  

오늘은 6월의 첫날입니다. 첫날, 첫 느낌, 첫사랑...처음이라는 말은 언제나 설레는 것 같아요.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6월에는좋은 일, 새로운 일이 생길 것만 같아요.6월은 하늘도 맑고 햇살도 맑고 투명하고,바람도 기분 좋게 불고,또 눈길 닿는 곳마다 초록물결이 넘실거리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있고...이 모든 것들을 즐기면서 6월을 희망과 설레임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 첫 곡으로 들으면서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시작하겠습니다.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1년6월 1일 화요일 방송

편지사연.. 1. <고향을 찾아가던 날> (, 60) 6/1

박영숙, 중국 길림성연길시 전화번호 15543329788

만물이 소생하고 새싹들이 뾰족뾰족 고개 들고 춤추는 봄날이다.봄이 오니 인간세상도 닫혔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설레는 마음이고 무작정 힘이 벅차올라 오르고픈 욕망이 터져 나와 희망의 용기가 솟구치는 기분이다.70고개를 바라보는 나는 올해 따라 고향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타향살이 50, 바쁘다는 이유로 못 가본 시골북도 고향이 꿈결에도 사무치게 그리웠다.

기회는 꿈을 가진 사람에게 오는 것이다. 자가용차에 앉아 이도 백하 고속도로를 달리는 나는 마음이 한없이 설레고 기분은 둥둥 뜬 구름 같았다.고향은 어떤 모습일까동년의 친구들이 살고 있을까아버지가 손수 지으셨던 초가집은 그대로 있을까? 심지어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흔적과 냄새는 그냥 남아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애를 쓰며 추억 속을 헤멘다. 달리던 차는 어느덧 고향 북도 갈림길에 들어섰다. 이전의 흙길이 시멘트 길로 변해서 한결 깨끗한 모습이었다. 마을에 들어서니 날 반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서운하기가 말이 아니었다. 그나마 고향 자리를 지키고 사는 뒷집언니가 열정적으로 나를 맞아줬다. 언니의 말에 의하면 마을의 대부분 사람들이 다 돈벌이로 마을을 떠났다고 한다.

고향은 변해 버렸다. 이전에 골목에서 만나면 웃음이 터지고 재미나는 이야기로 들끓었는데 지금은 조용하기만 했다. 초가집은 기와집으로 나무울타리는 철망울타리로, 106600여명 촌민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고작 열한 호에 30여명 촌민밖에 안 남았고 생명 같은 우물 샘은 말라버리고 앞산의 창창하던 나무숲은 번대머리 민등산으로 황금 물결치던 수전 논밭은 낯설고 쓸쓸한 옥수수 한전밭으로 종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던 학교, 그리고 늘 노래웃음소리가 들리던 구락부는 몽땅 사라져버렸다. 아버지 어머니가 남긴 흔적도 온데 간 데 사라지고 흙냄새는 물론 공기조차 낯선 고향으로 변했다.

그래 이곳이 바로 내가 꿈속에도 그리던 고향이란 말인가? 너무도 마음이 아프고 쓰리고 아쉽고 슬퍼서 눈물이 비오 듯 쏟아졌다. 나는 한동안 울고 또 울었다. 인생을 살면서 평생 잊지 못하는 곳이 고향이고 그리움과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 찬 곳이 바로 고향이다. 그것은 고향이 나의 동년시절의 요람이었고 따뜻한 부모님의 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토록 그립던 고향에 가보니 눈물만 흘러나와 울음만 가득 남기도 돌아오고야 말았다. 나의 고향아. 이제 다시 너의 품에 안길 때면 더는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 할텐데...

편지사연.. 2. <> (, 60) 6/1

최준봉, 중국 대련시 전화.13278332327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나 보니 수도관이 터져 물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집 안은 먼지가 뽀얗게 가라앉았고 수라장이 되었다.

(아내) 이 눔의 물은 언제 나오는 거야, 물 없이 한 시도 못 살겠네.

아내의 건성질 내는 소리다.그래서 사람은 식량이 없으면 일주일은 버틸 수 있어도 물이 없으면 사흘도 버티기 어렵다고 하였다.어릴 적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보았다.

(어머니) 물만큼 깨끗한 것이 없어.그때에 나는 어머니의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는 알지 못했다.지금 보면 그 말에 보석 같은 귀중한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물은 만물을 깨끗하게 씻어 주고 자기 절로 맑고 푸르게 정화 시킨다.기독교 교인들은 물로서 세례를 받고 우리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사워 하고 하루 일을 시작 한다.이것은 물은 "정화"의 의미이자 몸과 마음의 때를 씻고서 새롭고 깨끗하게 시작 하겠다는 삶의 의지인 것이다.

어릴 때 나는 어머니가 장독 위에 정안수를 담은 사발을 놓고 태평무사하기를 빌며 소원하는 일을 자주 목격 했다.그래서인지 나는 물만 보이면 마시고 싶고 씻고 싶고 뛰어들어 놀고 싶다.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물은 산과 들을 돌고 지나 수많은 생명을 살리면서 바다로 흘러간다.얼마나 기특하고 경탄 할 만한 일인가?!

그리고 맑은 물이나 흙탕물이나 남쪽 물이나 북쪽 물이나 심지어 북녘 땅에서 남녘 땅을 지나 바다로 흐르는 임진강마저 차별 없이 다 받아 들여 한데 합쳐 한 물결로 출렁 인다.정말로 깊고 넓은 흉금을 갖고 웅위로운 포부를 지닌 위대한바다이다. 나는 오늘 바다 물을 그려 보면서 남녘땅에서 흐르는 한강, 그리고 낙동강이나 북녘 땅에서 흐르는 임진강, 압록강 모두가 하나의 바다로 합치듯이 갈라진 남북 땅도 통일이라는 넓은 바다에 합쳐 한 물결로 출렁이게 되리라고 믿는다.

청취자 참여안내
청취자 참여안내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성남 상원여중 운영위원회 지역위원
·現 서울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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