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7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KBS 한민족방송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이 7월 27일 화요일에 방송되었다.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면서 백신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1차 백신을 맞았고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데요1차 백신만 맞았는데도 어느 정도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백신 접종을 시작한 후 고령자들의 코로나19 확잔자가 현저하게 줄었고 사망자 또한 많이 감소한 것 같아요그런 걸 보면 백신이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이렇게 백신 효과가 입증되면서 요즘 2,30대도 백신을 빨리 맞게 해달라고 한다고 하는데요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패막이 바로 백신 접종이 아닐까 싶어요.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1년7월 27일 화요일 방송

편지사연.. 1. <졸업증서에 깃든 사연> (, 70) 7/27

최준봉, 중국 요녕성 대련시

* 아내 전춘화, 어머니 - 이소연

 나의 책장 서랍에는 장장 30여 년을 고이 간직한 성 당교대학 전과졸업 증서가 있다. 너무 오래되어 증서의 가위가 색 바래지고 보풀이 일었지만 이 졸업장에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가슴 시린 사연이 깃들어 있다.

 일제의 통치 하에 자기 민족 글도 맘대로 읽을 수 없었던 아버지는 화룡 이도구마을에 조선족 학교가 창립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참으로 나의 손목을 잡고 학교에 입학 시켰다. 구차한 삼림에 등잔 석유마저 살 돈이 없어 어둠 컴컴한 밥상에 않아 밥을 먹을지언정 내가 숙제를 할 때면 아버지는 언제나 등잔에다 불을 켜 주었다.

 그러나 나의 학업의 길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1960년 내가소학교 4학년에 다닐 때 굶주림에 시달리던 아버지는 너희들은 끝까지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유언을 남기고 영영 나의 곁을 떠났다그때 나의 나이 13, 그처럼 가방을 메고 학교로 가고 싶었지만 중퇴하고 양몰이를 하였다. 집 형편이 나아지자 19637월 나는 자습하여 중학교에 입학했고, 1966년에 화룡고중에 추천 받았다운명의 조화일까? 그해 6월부터 문화대혁명이 터져 나는 하는 수없이 학업을 중단하고 문화대혁명에 참가했다

 1978년 대학시험제도가 회복된 후 나는 성 당교에서 대학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었던가그러나 그때 나는 결혼하여 두 애들이 학교로 다니고 있었다.

(최준봉) ...대학시험 포기 하려고...

(아내) 집안일은 내가 다 할 테니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어머니) 그래, 공부해서 아버지 유언을 꼭 지켜라.

이렇게 되어 나의 아내는 소학생으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세 학생의 학부모가 되었다.

 당교 필업증을 받던 날, 두 아들은 축하해요. 아버지!”를 높이 불렀고 때 이른 흰 서리가 내린 아내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80이 넘은 어머니는 두 아들에게 이 졸업증은 우리집 가문의 대물림 보배다.”라고 말씀하셨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나도 고령 문턱을 넘어섰다나는 가끔 서랍에 귀중히 간직한 대학 필업장을 볼 때마다 간고하게 공부하던 지난날과 아내의 뜨거운 마음을 잊지 못한다.  또한 장장 30 여년, 이 졸업증서는 내 여생의 고임돌이 되어 사업에서도 성과를 올렸고 퇴직한 후 한국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북방동포 체험수기에서 특별상을 받았다오늘도 나는 졸업증에 깃든 가슴 서린 사연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문학으로 보람찬 여생을 빛내어 가고 있다.

 

편지사연.. 2. <용서의 매력> (, 70) 7/27

박영옥, 중국 길림성 안도현

* (리모씨, 여인 이소연, 최모씨-전춘화)

 “용서란 단어를 뜻풀이하면 대방의 잘못이나 죄를 꾸짖거나 말하지 않고 끝냄을 말한다. 이 두 글자를 읽거나 말하기는 쉬우나 막상 그대로 행한다는 건 쉽지 않다.

 15년 전에 나는 이런 감명적인 일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최모란 사람이 리모의 일곱 살 난 아들애를 데리고 들놀이를 가는 도중에 차사고로 죽게 되었다비록 고의적은 아니지만 자기의 차실로 남의 집 자식을 잘못 되게 하였으니 최모는 이제 대방의 욕과 저주를 받을 것은 물론 옥살이도 면치 못할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리모는 욕 한마디 없이 되려 그를 위안했다.

(리 모 씨) 심리부담 갖지 마오. 고의가 아닌데...

(최 모 씨) 죄를 지었으니 어떻게 처벌해도 할 말이 없소. 속시원하게 마음대로 하오.

(리 모 씨) 내가 당신을 어떻게 처벌해도 애는 다시 살아 날 수 없지 않소? 이제 또 낳으면 되는 거니까 싹 잊으라구...

 이렇게 말하는 리모의 눈은 진작 푹 젖어있었다. 아들을 잃은 비통의 눈물이었다그때 이 사실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리모의 넓은 흉금과 처사에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한 여인은 남편이 외도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싸움도 없이 이혼을 제기했다. 그녀한테는 옷가게 세 개가 있었는데 하나만 자기가 갖고, 두 개는 남편을 줬다친구들이 그런 남편이라면 하나도 안 줘도 무방하다고 하면서 왜 그렇게 바보짓을 하는가 물었다.

(여인) 난 딸애 하나여서 식구 둘이지만 애아버지는 그 여자와 또 아이를 낳을 것이니 그러면 식구 셋이 되겠으니 가게 두개는 있어야 살아갈 수 있지요. 애 아버지가 잘 못 살면 저희 딸애가 속상해할 것이고 또 딸애의 애탐이 저의 애탐이지요.

 소문나게 싸우지 않고 묵색이면서 조용하게 자기 갈 길을 가는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해보게 되었다.

 매일 모순과 갈등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는 용서를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부부간에 용서한다면 사랑이 영원할것이고 형제, 친척 간에 용서한다면 화목한 기상이 보일 것이고 남남 간에 용서한다면 서로간의 관계가 밀접해진다.

 그러니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모두 유리한 용서를 배우며 살아가는 것이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청취자 안내사항
청취자 안내사항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前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서울외국인주민 및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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