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0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KBS 한민족방송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이 8월 10일 화요일에 방송되었다.

오늘은 삼복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말복입니다. 올여름은 특히 더워서 몸이 많이 힘들어 보양식을 먹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복날의 대표적인 음식인 삼계탕도 끊여 먹고 시원한 참외와 수박을 먹기도 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조금 귀찮긴 해도 가족들과 함께 보양식을 해 먹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아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잔항요. 보양식을 먹으니까 몸도 마음도 튼튼해지고 가족 간의 정은 더 돈독해지는 것 같습니다.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1년8월 10일 화요일 방송

편지사연.. 1. <고향을 찾아 떠나가신 아버지> (, 70)

김혜자, 중국 요녕성 대련시 문학회 전화;185 255 8877 (최준봉 관리)

그리움이 가득 쌓인 마음의 문을 열고 북풍 휘몰아치는 눈 내리는 겨울 밤, 여든 고령에 고향 찾아 떠나가신 그리운 아버지, 이 딸이 눈물 훔치며 목 메이게 아버지를 불러봅니다. 어린 시절 일찍이 부모님을 여위고 망국의 설음안고 떠나온 고향땅, 풍상설우 모진 세월 70년 타향살이로 일본 땅도 만주 땅에서도 마음은 항상 오매불망 그리운 고향땅에 있었으니 산천초목이 일곱 번이나 바뀌어도 변치 않은 옷차림, 그리고 옹고집으로 평생토록 지켜온 충청도 사투리와 한복 바지저고리에 하얀 재님, 검정색 두루마기에 하얀 동정. 간혹 내가 두루마기 입으신 아버지 손을 잡고 길을 나서 두 눈에 쌍불을 켜고 이악 부리는 나를 흐뭇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신다.

(아버지) 허~ 지집애, 성깔이 수월찮구먼 그려.

빙그레 미소 지으시며 망향의 설움 속에 허덕이면서도 환각 속에 고향 찾아 헤매시던 내 아버지, 그 무거운 입속에서 간신히 새어나온 한탄소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아버지의 슬픈 눈물을 그때 난생 처음 보았습니다. 엄마도 나도 무너진 아버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목 놓아 울었습니다. 아버지의 메마른 가슴을 흠뻑 적시며 울었습니다.오늘도 영혼심처에서 울려 나오는 나의 아버지의 망향의 탄식소리가 나의 귀전에 들려옵니다.

아버지 ! 고향 찾아 떠나가신 아버지, 이제는 부디 한 맺힌 설움을 태안 앞바다에 몽땅 씻어 버리고 오매에도 그리던 고향의 하늘나라에서 어머니께 못 다주신 사랑 다 털어주시고 편히 잠드소서! 불효자식 엎드려 빕니다.

 

편지사연.. 2. <아버님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 60) 8/10

이용길, 대한민국 서울시 강동구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금년에 13년이 됩니다. 오늘 늦게나마 이 아들이 아버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아버님, 하늘나라에 잘 계시는지요.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아버님, 당신은 10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어머님, 어린 여동생들이 북한에 나가서 할머니와 단둘이서 형제, 친척들이 없는 고향땅, 룡정시 로투구진에 정착하였습니다.

당신은 소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17살 어린 나이에 아마공장에 들어가셔서 노동자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일하면서 여유시간에 신화자전을 보고 한자를 익히고 한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으며 한어문장도 쓸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할머니 손에서 키워져 어머니와 결혼하였습니다. 결혼 후에 그 많은 다섯 처남들이 줄줄이 매형네 집에 놀러 와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세 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웠습니다. 당신은 어머님과 금슬이 좋아 한번 큰소리로 싸우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어머님이 밥상에 올린 밥과 반찬은 맛있게 드셨으며 한번의 잔소리도 없었습니다.

내 기억에는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 어머님이 아버님에게 쌀밥을 따로 떠서 드렸는데 아버님은 다 같이 먹자고 말씀하셨습니다.그때는 백미가 얼마 되지 않아 옥수수쌀을 주식으로 먹었습니다. 아버님은 보이라 공장에서 퇴직 전까지 일하였습니다.

한번은 군부대에 가셔서 보이라 시공을 하였는데 돌아올 때 사과 한 광주리, 지금의 박스로 다섯 개 정도를 가져와 그 어렵던 세월에 학교에 다녀와서 사과 한 개씩 먹던 달콤한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님 월급 나오던 날에는 과자와 사탕을 사서 세 몫으로 나누어 우리에게 주었지만 아버님과 어머님은 사탕 한 알 드시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바친 사랑 어찌 한입으로 말하겠습니까?

우린 사랑만 받았지 제대로 효도하지도 못했습니다. 오늘 아버님 생각에 잠 못 드네요. 아버님 생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나에게 차를 사주겠다던 그 말이 아직도 귀전에 들려옵니다.

(이용길) 지난해 11월 아들 철호한테 차를 사주었습니다. 아버님 약속 내가 아들한테 지켰네요.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면 아버님이 얼마나 기뻐하시랴 생각합니다. 아버님의 자애로운 모습 떠 올리며 지나간 추억 속에 잠간 머물곤 합니다.아버님, 하늘나라에서 편히 계세요. 가끔 꿈속에서 찾아 뵐게요. 사랑합니다. 아버님~!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全春花) 약전춘화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前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서울외국인주민 및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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