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9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KBS 한민족방송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이 03월 9일 화요일에 방송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북방지역 동포들과 국내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게 한민족의 문화와 생활정보를 제공해 민족공동체 의식과 자긍심 고취를 위한 동포 사랑방 구축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내용을 소개해 드린다. 

이소연 :KBS 한민족방송을 사랑해 주시는 동포 여러분!안녕하세요?<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이소연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죠?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를 하면 낙담부터 하게 됩니다. 좌절하고 절망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지요. 하지만 진짜로 성공하려면 그 실패를 이겨내야 합니다. 실패의 이유를 찾고 고치려는 노력으로 우리는 더 성장하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한 번에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실패를 통해 더 발전하고 나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더 단단해질 수 있는데요.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그러니 우리 오늘도 힘을 내 보자구요. 첫 곡으로 들으면서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시작하겠습니다.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1년3월 9일 화요일 방송

[편지사연1] <들풀예찬> (남, 70대) 

최영철, 경기도 부천시 

나의 삶을 돌이켜 보니 시인 백거이 시구가 떠오른다.“들불은 들풀을 태워 죽일 수 없다. 봄바람이 불면 되살아난다.” 문화대혁명의 세찬 불길이 나의 앞날을 태워버렸다.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 죄가 돼 수정주의 교육노선의 검은 싹으로 몰렸다. 대학에 가는 길도 사라졌다. 고등학교 졸업 후 마을로 돌아오니 혁명의 불길은 더 세차게 타 올랐다.

30년대에 반일투쟁에 참가한 아버지께서 모함으로 역사반혁명이란 모자를 쓰고 반란파들한테 뭇매를 맞고 사경에 처했다. 나는 검은 오류분자 자녀로 몰려 마을에서 백여 리 떨어진 방목장에 정배 갔다. 밤에는 쥐무리 습격을 받고 새벽엔 멧돼지무리 습격을 받고 대낮엔 곰한테 놀라움을 당했다. 석 달 후에 더 힘든 돌캐기장으로 쫓겨 갔다. 난생 처음으로 쇠메질을 했다. 손목과 팔이 퉁퉁 부어도 이를 악물고 메질해야 했다. 그 일이 끝나니 탄광으로 쫒겨 갔다. 막장에 내려가 등에 석탄 짐을 지고 네발로 기어올랐다. 무릎이 터지고 손바닥은 피투성이었다. 얼굴은 석탄먼지로 흑돼지 보다 더 검었다. 석 달 후에 금캐기, 큰 목재 메어 나르기, 변방 길 닦기, 힘든 일이 꼬리를 물고 찾아 왔다.

2년 후 아버지께서는 역사반혁명 모자를 벗었다. 나에게 봄바람이 불어 왔다. 불에 탄 들풀처럼 난 지하에서 머리를 뾰족이 내 밀었다. 향 중학교 교사, 현 당위 선전부 간사, 현 방송국 편집으로 승승장구 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학입시시험제도가 회복된 첫해에 연변대학에 입학하였다. 또 4년 후에 흑룡강신문사 기자가 됐다. 난 들풀을 찬미한다. 아니 난 들풀이다. 들불이 두렵지 않다.

[편지사연2] <파종자의 즐거움(, 40

황향숙, 중국 흑룡강성

나는 석자교단에 발을 붙이고 선 그날부터 전신의 정력과 힘을 기울여 후대양성사업에 몰두하여왔으며 특별히 우리말 교수에 각별한 흥취를 가지고 수많은 공개과 교수를 하면서 실력을 연마해왔다. 나중에는 흑룡강성에서도 이름을 꼽을 수 있는 우리말 교수 능수로 자라게 되었다. 하여 내가 흘린 수많은 땀방울을 받아 안고 학생들은 놀라운 성과를 가져다주었다. 한번은 전성 글짓기 콩쿨에서 열 명의 우수 중 3명이 나의 학생이었다. 그리고 기타 각종 어린이 글짓기 콩쿨에 적극 참여했는데 수많은 대상과 우수상을 따냈다. 나는 더 많은 애들이 우리말 우리글에 매력을 느끼고 우리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경상적으로 전반 학생들에게 독서지도와 글짓기지도에 정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해마다 열리는 시에서 조직한 우리말 이야기 콩쿨에서도 수두룩한 특등상과 일등상들을 따냈었다. 그들의 영예는 내가 여러 해 동안 흘린 땀방울에 대한 보수였고 나에게 무한한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그러던 어느 날, 한 서른 살 미만의 한족여인이 나를 조용히 찾아와서 두 개월만 개별보도를 해줄 수 없는가고 묻는 것이었다. 한국신랑을 만나서 몇 달 후 한국으로 시집을 가게 되는데 간단한 생활용어도 할 줄 모르는지라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것이었다나는 이미 힘에 부쳤지만 흔쾌히 승낙했다. 우리민족 며느리로 우리 조선족 가문으로 들어서겠다는데 내가 거부할 이유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리하여 밤마다 글을 읽을 수 있는 기초를 닦아주고 생활용어 같은 것을 가르쳐주었으며 자기절로 한국 가서 필요하겠다는 내용들을 매일 생각나는 대로 중국어로 적어오면 번역해주고 따라 읽히곤 했다. 그때 번역한 생활용어를 적은 일기책이 아마 두터운 두 권은 될 것이다.몇 년 후 그 한족여인은 딸을 한국으로 데려가려고 하는데 조선말을 한마디도 못한다며 한글을 가르쳐달라고 했다하여 이번 방학 때도 그녀의 딸님과 그 애에게 묻어온 한국진출을 지망하거나 한국회사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한족 애들 대여섯을 앉혀놓고 그 새로운 텃밭에 "ㅏ, . . …"리말 우리글 씨를 열심히 뿌렸다. 그 씨앗들은 바야흐로 우리민족 예의범절의 향기를 뿜으면서 싹트고 우썩우썩 자라나서 커다란 나무로 자랄 것이다.

하얀 털 날개를 달고 바람에 훨훨 날려 뿌려지는 민들레 씨처럼 만천하에 훨훨 날려 뿌려질 우리말 우리글을 상상하면 고생스러움보다 하냥 즐거움이 앞선다. 나는 오늘도 낮에는 우리민족 후대양성에, 밤에는 새로운 터전에 우리말 우리글 씨를 열심히 뿌리고 있다. 비록 나에게는 한 보통 여인의 미약한 힘밖에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남은 여생을 지금처럼 열심히 부지런한 파종자의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 것이다.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청취자 참여안내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청취자 참여안내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 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성남 상원여중 운영위원회 지역위원
·現 서울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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