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KBS 한민족방송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이 03월 2일 화요일에 방송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북방지역 동포들과 국내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게 한민족의 문화와 생활정보를 제공해 민족공동체 의식과 자긍심 고취를 위한 동포 사랑방 구축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내용을 소개해 드린다.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1년3월 2일 화요일 방송

[편지사연1] "항일의 넋을 기리며(, 10)"

리해횡,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 조선족중학교 초중2학년

날씨는 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좌진장군 유적기념관은 들락날락하는 햇님의 숨바꼭질에도 아늑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장군의 조각상은 따뜻하면서도 숭엄했다흑룡강성 해림시 산시진, 당년에 여기에서 김좌진장군은 민중의 생활을 위해 정미소를 건설하고 부대를 정비하고 계속하여 독립운동에 정진했다. 전시관에는 정미기계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장군의 기거하던 곳, 장군의 여러 가지 유물들 하나하나가 한때 일본 침략자들로 하여금 간담이 서늘하게 했던 장군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청산리전역이다. 일군군 병력은 조선독립군의 10배이다. 하지만 김좌진장군의 지휘에 따라 독립군은 백운평에서 지휘관까지 포함한 3300여명이나 되는 일군군을 소멸했다. 청산리전역은 일본군의 천하무적의 신화를 분쇄하고 조선인민들의 항일투쟁을 거대하게 고무했다. 10배 넘는 적을 격파한 이 전역은 전쟁사에서도 아주 보기 드문 사례였다

기념관 앞에는 한국국회위원들이 증정한 묘비도 있었다. 중국에는 김좌진 청소년문학상이 있었고 한국의 바다에는 김좌진 장군의 이름으로 명명된 군함이 나타났다. 그만큼 김좌진장군은 조선독립운동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인물임이 틀림없었다.암살당하는 생명의 마지막순간에도 장군의 머리에는 독립운동뿐이었다.

리해횡: 김좌진장군은 19277월에 903명 독립군인과 그들의 가족들을 이끌고 산시진에 왔다.나는 다시 한번 비문을 읽었다. 실로 장군의 일생은 조선독립을 위한 일생이었고 장군의 일생은 조선인민을 위한 일생이었다. 장군의 발자취는 내 고향 곳곳마다에서 숨 쉬고 있다. 나는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꼭 쥐었다.


[편지사연2] "제비가족 이야기(, 50)" 

심영자, 중국 길림성 연길시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 지난해 겨울나들이를 갔던 제비들이 돌아와서 지지 배배 노래 부르면서 푸른하늘을 자유롭게 날아옙니다. 고향 찾아 날아온 제비를 보면서 옛날 고향집 처마 밑에 둥지를 틀어놓고 해마다 봄이면 찾아주던 제비들이 추억으로 떠오릅니다. 우리 집은 단층집이었고 널찍한 앞마당에는 빨랫줄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쌍쌍이 제비들이 빨랫줄에 앉아 까마반지르르한 깃털에 예쁜 꽁지를 절주 있게 움직입니다. 빨랫줄에 앉아 마주보면서 지저귀고 하늘에서 지지배배 앞서고 뒤쫓고 하면서 날아예던 한쌍의 제비가 어느새 다정한 부부로 연을 맺고 삐쭁삐쭁 삐쬬로롱 노래 부르면서 우리 집 처마 밑에 보금자리를 틀고 아름다운 밀월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암컷이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자 그제야 급히 둥지를 틀었습니다.그때 타고장에서 일하던 우리 집 며느리도 배가 불룩해서 해산하러 왔습니다. 때는 삼복철이라 얼마나 더운지 그해 삼복은 왕년보다 더 더운 것 같았습니다. 유리기와 밑 둥지 속에서 너무도 더워 입을 벌리고 할딱할딱 숨 쉬는 제비를 안쓰럽게 여겼습니다.며느리는 만색이 된 몸으로 새끼 품은 제비엄마가 너무도 측은해서 뒤 울 안에서 커다란 섬유판대기를 얻어왔습니다. 내가 책상을 붙잡고 키가 큰 며느리가 유리기와 위에 섬유판대기를 올려놓았습니다. 그늘이 되여 햇빛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제비들이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삐쭁삐쭁 삐쬬롱하면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후 며늘아기는 귀여운 손녀를 출산했고 처마 밑의 제비도 다섯 마리 새끼를 깠습니다. 제비부부는 부지런히 먹이를 날라다 새끼들에게 먹이곤 했는데 엄마아빠 귀여움을 받으며 자라는 새끼 제비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오후 새끼들은 둥지에서 날아갔고 제일 막내 다섯째는 이틀이 더 지나서 날아갔습니다. 새끼들은 다 커서 날아다니건만 엄마아빠 제비는 먹이를 물고 쌩하고 날아와 밧줄에 앉아서 새끼 없는 빈둥지만 쳐다보다가 입에 문 먹이를 먹지 않고 그대로 물고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아마도 새끼 찾으려 갔나봅니다. 제비의 삶의 과정을 살펴보니 제비는 미물이 아니었습니다. 제비들의 가족애와 모성애는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청취자 참여안내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청취자 참여안내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 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성남 상원여중 운영위원회 지역위원
·現 서울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 위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