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3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KBS 한민족방송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이 4월 13일 화요일에 방송되었다.
이소연입니다.

작은 묘목이나 고추나 오이, 토마토 같은 채소를 심을 때 지지대를 세우잖아요이 지지대를 세우면 나무나 채소가 쓰러지지 않고 튼튼하게 잘 자란다고 해요나무와 식물에게 나뭇가지가 지지대 역할을 하듯이요. 우리에게는 가족이 든든한 지지대이자 기둥이 아닐까 싶어요함께 살지 않아도 비록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곁에 계시지 않아도 어머니, 아버지는 언제나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잖아요부모님이 계셔서 형제자매가 있어서 우리는 큰 바람이 불고 시련이 닥쳐도 쓰러지지 않는 게 아닐까요?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시작하겠습니다.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1년4월13일 화요일 방송

편지사연 1. <나의 세 한족 며느리> (, 70

김금복, 중국 길림성 길림시 

어른들의 출근에 편리한 쪽으로 학교를 선택하다 보니 아들 셋을 몽땅 한족학교에 입학 시켰다. 애들이 커서 대학을 가고 취직을 하면서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한족 며느리를 데려왔다. 주위에서 처녀가 귀하여 장가못가는 노총각들이 수두룩한데 내 자식들은 한족여자애들이어도 어렵잖게 가정을 이뤄 나의 시름거리를 덜어주니 고맙기만 하다

내 나이 57세나던 해, 살만해지고 있는데 남편이 세상을 떠나버렸다. 살아가야하는 앞길이 막막했다. 그런데 들어온 한족며느리들이 아들들과 함께 한결 같이 효도를 해오니 주위 친구들은 나를 보면서 늘그막에 자식복이 터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집안이 잘 되려면 들어오는 사람이 좋아야한다는 말은 틀리지 않다. 세 한족며느리들은 제 남편들보다 나이도 훨씬 어린데다 인물 체격 또한 예뻐서 보기가 좋다.

팔순을 바라보는 내가 항상 며느리 말만 나오면 이렇게 자랑보따리가 끌러지니 나 혼자서도 즐거워 귀에 웃음이 걸린다. 윗물이 맑으니 아랫물도 맑다. 맏며느리가 시동생 치아가 안 좋은걸 보고 거금을 내놓아 치과를 다녀오게 하였다. 옷가게를 하는 둘째 며느리도 뒤질 새라 알록달록하게 예쁜 옷을 즐겨 입는 시어머니 마음을 헤아려 계절 따라 옷들을 보따리로 공급한다. 막내며느리는 연세 있는 시어머니 때식하기가 불편하다면서 아예 시어머니 집에 들어와 살면서 삼시세끼 따뜻한 밥을 하여 대접한다. 한족과 조선족으로 민족이 같지 않은데다부동한 언어와 생활습관으로 불편할 때도 있지만 어른을 존중하고 형제간 돈독한 우의로 열두 식구로 대가정이 이루어진 우리 집안은 화목하기만 하다

며칠 전 어느 하루에 있은 일이다

(막내며느리) (어눌하게) 어머니, 많이 잡사라, 나도 많이 잡사라

이런 인사말을 해 와서 온집안에 웃음보가 터졌다.  우리말을 잘 하면 어떻고 잘 못하면 또 어떠랴. 조선족한테 시집을 왔다고 노력하는 모습이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니까 며느리들의 모든 행동이 쑥떡이 꿀떡으로 보인다. 조선족 남자들이어서 주방 일을 잘 하지 못해도 며느리들은 웃음으로 타이른다. 그런 며느리들의 소행이 갸륵하여 나는 가끔 돈주머니를 끌러 손자손녀들의 진보에 장려금을 내놓는다. 그래서 돈을 쓰는 재미가 쏠쏠하다.  

 

편지사연 2. <전해라

사랑란초, 홈페이지

새해 시작인 봄이라 바쁘냐고 물어보면

올해는 불경기라 일하는 날보다

노는 날이 더 많다고 전~~~해라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보면

변덕 많은 날씨 땜에 온몸이 다 쑤신다고 전~~~해라

 

병원에 안 가 봤냐고 물어보면

코로나 환자들 땜에 병원에 가기도 무섭다고 전~~~해라

 

고향에 안 다녀 가느냐고 물어보면

가고 싶어도 항공편이 없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새봄을 맞으며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일자리가 많아지고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해라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성남 상원여중 운영위원회 지역위원
·現 서울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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