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6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KBS 한민족방송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이 4월 6일 화요일에 방송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북방지역 동포들과 국내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게 한민족의 문화와 생활정보를 제공해 민족공동체 의식과 자긍심 고취를 위한 동포 사랑방 구축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내용을 소개해 드린다. 

이소연 KBS 한민족방송을 사랑해 주시는 동포 여러분!

안녕하세요?<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이소연입니다. 식물도 ‘밉다, 밉다’ 하면 금방 시들어 버리구요. ‘예쁘다, 예쁘다’ 칭찬을 하면 더 싱싱하게 자란다고 하죠말이 안 통하는 꽃도 이런데 사람은 오죽하겠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칭찬은 정말 큰 힘을 갖는다고 하죠? 이런 것도 잘 하네, 편식도 안하고 잘 먹네, 우리 남편, 우리 아내 최고야... 움츠렸던 어깨가 펴지는 말, 발걸음을 당당하게 만들어주는 칭찬을 자주 자주 나누면 어떨까요? 첫 곡을 들으면서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시작하겠습니다.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1년4월 6일 화요일 방송

편지사연1. <시들지 않는 꽃으로 키워준 나의 엄마> (, 70) 3/30

최준봉, 중국 요녕성 대련시

따스한 봄볕에 곱게 피어나는 꽃들을 감상 하노라니 나는 엄마 생각이 저절로 납니다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부터  어머니는 뼈가 구불도록 농사를 지어서는 쌀을 팔아다 나의 학비를 챙겨 주었습니다가엾은 나의 엄마를 위해서또한 나를 위해 학교도 못 다니는 누이를 생각하여  나는 더욱 이를 악물고 공부 했습니다.중학교 입학 통지서가 나오는 날 나는 제일 먼저 엄마가 기음 매는 밭으로 달려갔습니다.

(최준봉_ 엄마~엄마~ 나 합격했어요.

(엄마) 네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기뻐했을 텐데~ 내일은 아침 일찍 아버지께 가봐 가서 이 기쁜 소식을 얼른 알려야지~

(최준봉) 그럴게요. 엄마, 이제 걱정하지마 내가 공부 잘 해서 돈 많이 벌어다 엄마 줄게.

(엄마) 야가 별소리 다하고 있네.

(최준봉) 미안해요. 엄마! 내가 이때까지 엄마 말을 잘 안 듣구못난 자식이어서....

(엄마) 네가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해...사람이 꽃이라면 그 중에도 제일 예쁜 꽃은

자식 꽃이야.

(최준봉) 담부터는 공부도 열중하고 엄마 속도 안 태울 게

(엄마) 세상 꽃은 계절 따라 피었다 지지만

엄마의 가슴 텃밭에서 엄마의 힘겨운 눈물을 먹으면서 자란 꽃은 한번 피어나면 다시 시들 줄 몰라 꽃 중의 꽃은 자식 꽃이 으뜸인 거다.

그 후 내가 장가를 들어서야 엄마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뿌려 주어야 자식 꽃이 아름답게 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어머니의 본보기는 나의 삶의 등대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어머니에게서 받은 은혜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살아 왔습니다내가 시골에서 사는 6년 동안 가난하여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도와주면서 사람들의 존중과 찬탄을 받으며 살아 왔습니다.

어머니 덕분에 내가 시들지 않고 일어 설 수 있었습니다자식 꽃은 '사랑'이라는 엄마의 '덧거름'을 먹고 메마른 땅에 단비 같은 엄마의 짠 눈물을 마시면서 키운 어머 니 가슴속에서 영원히 시들지도 않는 꽃이랍니다나의 엄마와 같은 이 세상의 여성은 모두 아름다운 자식 꽃을 피워가는 위대한 '원정'입니다.


편지사연 2. <감춤의 미학> (, 70) 4/6

김춘식,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부평구

미술에서는 가리고 숨기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 미술이 벌이는 수작이 번번이 그렇다. 보이기 위해 오히려 잘 숨겨야 하고, 드러내기 위해 마침내 더 비밀스러워야 한다. 감출 줄 아는 재주를 높이 친다는 얘기다그림에 깃든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자

송휘종은 그림을 매우 좋아했는데 한번은 천하의 화가들을 시험해보고자 꽃밭 거닐고 돌아가니 말발굽도 향기로워라( 踏花归去马蹄香)”란 제목을 내었다.제목의 뜻을 보면 꽃, 돌아가다, 말발굽인 즉 구체적으로 보이는 물건들이라 표 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향기는 일종 냄새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어 그림으로 표현하기에 어렵기에 수험생들을 곤란하게 하였다.

 어떤 수험생은 말을 타고 답청하고 돌아오는데 손에 생화 한 묶음 쥐어있는 것을 그렸고 어떤 수험생은 말발굽에 몇 떨기 꽃잎이 묻은 것을 그렸다……하지만 자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오직 한 사람만이 훌륭한 구상을 하였는데 그가 그린 것인즉 한 필의 말이 질주하는데 말발굽 뒤에는 몇 마리의 나비가 춤추며 쫓고 있는 화면이었다이 그림은 꽃밭을 거닐다 돌아가는 말의 발굽에 아직 짙은 꽃향기가 가득 묻어있음을 형상적으로 표현하였다이 그림은 간접표현의 수법을 운용하여 무형의 향기를 구체적으로 표현하였다

어찌 그림에서 뿐이랴일상생활에서도 감춤의 미학이 작동한다.나는 가끔 라디오로 가수들의 건들어진 노래를 들으면서 그 가수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언젠가 한번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그런데 정작 TV에 나타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실망이 크다그들이 출연할 때의 차림새나 동작, 자세가 내 눈에 거슬리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너무 많았다때론 그들이 출연하는 대목이 나오면 아예 다른 채널을 바꿔버리기도 하였다그냥 라디오로 들어오던 때와 TV에서 그들의 출연모습을 볼 때의 감수가 완전히 달랐다

감추면 꽃, 감추지 못하면 꽃이 아니다”.이는 15세기 일본의 배우이자 연극 이론가인 제아미가 한 말이다.뭐든지 다 드러내 보여주는 것보다 감추듯 하여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다.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청취자 참여안내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청취자 참여안내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성남 상원여중 운영위원회 지역위원
·現 서울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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