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30일 화요일
연출: 김경희 작가: 김경순
진행: 이소연, 전춘화

KBS 한민족방송인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이 03월 30일 화요일에 방송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북방지역 동포들과 국내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게 한민족의 문화와 생활정보를 제공해 민족공동체 의식과 자긍심 고취를 위한 동포 사랑방 구축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내용을 소개해 드린다. 

수진은 10만 명 발레리나 중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아이입니다. 더 큰 세상에서 발레를 배워야 해요. 저를 믿고 보내주세요."모나코 왕립 발레학교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선생님이한국 학교의 초청으로 한 중학교를 방문해서수진의 부모님에게이렇게 딸의 유학을 권유했습니다.확신에 찬 선생님의 말씀에부모님은 딸을 유학 보내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그 딸이 바로 세계적인 발레리나인 프리마돈나 강수진입니다.마리카 선생님과의 만남이 강수진의 인생을 바꾼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이렇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또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동포 여러분의 인생을 바꾼 사람인생에 영향을 끼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첫 곡으로 들으면서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시작하겠습니다.

편지사연.. 1. <멋진 선생님> (, 40

최봉녀, 중국 길림성 연길시

매번 글짓기에 참가하여 상을 탄 학생과 학부형들이 고맙다는 인사의 전화가 걸려올 때거나  사업에서 가슴 설레는 일들이 있을 때마다 환히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그 분은 바로 초중시절의 어문선생님, 윤룡범 선생님이다. 내가 윤선생님을 처음 만난 것은 지금부터 거의 30년 전의 봄이었다. 그때 우리 학교는 현성에서 80여 킬로미터 떨어진 장백산 아래 첫 동네로 불리우는 곳에 있었다. 작달막한 키, 다부진 몸매, 까만 머리, 짙은 눈썹 아래에 한 쌍의 정기 도는 까만 눈, 첫 인상부터 깔끔하고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단번에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첫인사말부터 아주 청산유수처럼 잘하셨고 강의도 아주 잘하셨다. 반급의 많은 학생들은 어문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고 어문시간을 보는 것을 아주 즐기게 되었다. 선생님은 글짓기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선생님께서 쓰신 많은 글들이 신문, 잡지에 륙속 발표되었다. 선생님께서 오신 이후로 자그마한 향진학교의 이야기가 신문 지상과 방송전파를 통해 세상에 널리널리 알려졌다. 선생님께서는 수업시간에 가담가담 글짓기지식을 가르쳤다. 단어 모으기, 자료수집, 글감 고르기, 글수정, 취재 등등에 대하여 하나하나 알기 쉽게 가르쳐주셨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선생님의 호주머니에는 늘 작은 노트와 필이 자석처럼 붙어 다녔다. 무릇 어디선가 새로운 단어를 들으면 바로 노트를 꺼내서 적어놓곤 하시었다. 또 발표된 작품은 가위로 곱게 베여서 커다란 노트에 차곡차곡 붙이셨다.그리고는 발표된 작품의 출처와 날짜까지 또박또박 적어놓곤 하셨다. 그 작품집은 선생님께서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야외에서 수업을 진행하셨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과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면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을 데리고 야외로 자연관찰을 떠나셨다. 가끔은 시냇가에도 가고 가끔은 단풍이 든 산야를 거닐면서 우리들로 하여금 자연을 마음껏 감수하고 자기의 감수를 마음껏 토로하게 하였다. 그때 우리 반 애들은 선생님을 많이도 따라했다. 책에서 좋은 구절을 보면

제꺽 정리해서 노트에 적고 기억하였다. 선생님은 강의하실 때는 박사 같고 범독을 하실 때에는 아나운서 같았으며 글짓기를 하실 때에는 작가 같았고 채방을 다니실 때는 기자 같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선생님은 정말로 우리 민족의 언어를 아끼고 사랑하셨다. 그이는 자신의 실제 행동으로 학생들에게 이 모든 것을 가르쳤다. 그래서 오늘 날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더더욱 오래오래 기억된다.

 

편지사연.. 2. <선생님의 꾸지람> (, 10)

정사인, 중국 길림성 룡정시

우리 반 한 여자애는 참으로 성실하지 않습니다. 왜서 성실하지 않느냐구요? 사연은 이러합니다. 휴식시간에 있은 일입니다. 두 여자애가 휴식시간에 선생님이 계시지 않은 틈을 타서 문을 밀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애가 나보고 도와서 같이 문을 밀어달라고 하여 할 수 없이 같이 도와주었습니다. 이때 한 남학생이 오더니 자기가 도와주겠다면서 문을 발로 힘껏 찼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쩝니까? 너무 세게 차는 바람에 문의 열쇠가 망가져 버렸습니다. 이때 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오시더니 누가 문을 망가뜨렸냐고 물었습니다. 나와 그 남자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나보고 도와달라던 그 여자애는 나의 눈치만 보더니 일어설 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여 그 남학생하고 나만 선생님의 꾸지람을 듣게 되었습니다선생님을 꾸지람을 들으면서 나의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생님한테 꾸지람을 들어서가 아니라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성실하지 않은 그 아이 때문에 억울하여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청취자 참여안내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청취자 참여안내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 한민족방송 김경희 피디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KBS한민족방송 김경순 작가

 

 


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 
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TV 프로그램>
여성백과 / 토요초대석
누가누가 잘하나 
<RADIO 프로그램>
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
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
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
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
·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실장  
·現 홍익대학교 상경학부 조교수
·現 한국공자문화센터 홍보부장
·現 공명국제인재개발원 원장
·現 (사) 조각보 이사
·現 공명 한중청년교류협회 지도교수
·現 다가치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現 한중포커스 신문 자문위원
·現 KBS 한민족방송 행복우체통 고정출연
·現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
·現 성남 상원여중 운영위원회 지역위원
·現 서울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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