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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문이 벌컥 열리더니 웬 아주머니가 장바구니를 들고 쑥 들어섰다. 이 불청객은 누구시지?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쳐들기도 전에 낯선 아주머니는 이미 장바구니를 새 테이블 위에 턱 하니 올려놓았다.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러졌다. 조립해서 세팅 해놓은 지 반나절도 되지 않은 새하얀 테이블이다. 글쎄, 밥그릇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면 몰라도 물건이 잔뜩 들어있는 저 장바구니가 왜 저 위에 올라와있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 불청객이 금방 나가줄 사람이 아닐 건 분명했다. 주방 인테리어가 이제 막 끝나서 주방집기 들여오고, 홀의 벽과
동포문단
김태권 기자
2022.03.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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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서 한 방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 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의자가 놓인 방 한가운데로 더듬거리며 걸었다. 담배연기가 자욱한 실내공기는 아내의 향수처럼 숨이 막혔다. 의자를 끌어다 낯선 사내 옆에 앉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방안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보았지만 낯익은 얼굴은 없었다.나는 조지아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넥타이를 고쳐 매면서 옆에 앉은 남자가 손에 들고 있는 재떨이를 바라보았다. 재미있게 생긴 재떨이였다. 적어도 그날 밤 그때까지 본 어떤 것보다도 내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
문화·문학
김태권 기자
2022.03.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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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에 의하면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사적모임 제한을 6인에서 8인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행 밤 11시까지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은 유지된다.18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본부 1차장)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새롭게 조정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오미크론의 대유행과 의료대응체계의 부담, 그리고 유행 정점 예측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기에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다음주 월요일(3.21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적모임 제한을
정부/행정
김태권 기자
2022.03.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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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중국조선어방송넷이 전하는데 따르면 최근 일부 승객들이 중국행에 앞서 엄격한 자아 폐쇄식 관리를 하지 않고 마음대로 외출해 식사를 하거나 쇼핑을 해 감염확률과 감염 위험부담을 크게 증가시켜 여러 항공편이 운행 정지조치를 받게 했고 기타 승객과 항공사에 큰 손해를 주었다. 승객의 생명건강안전을 실속 있게 담보하기 위해, 국내의 지시에 따라 한국시간으로 3월 14일(월요일) 0시부터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에 가는 승객은 탑승 전 한차례 신속항원검사(快速抗原检测)를 받아야 한다. 항공편 시간과 승객 수, 검사능력 등 요인
정부/행정
김태권 기자
2022.03.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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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하 오는 21일부터 국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해외 입국자들은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된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21일부터 국내와 해외에서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자에 한해 7일 격리를 면제한다"고 밝혔다.이번 조치에서 인정하는 '접종 완료자'는 2차 접종(얀센은 1회 접종) 후 14일이 경과하고 180일 이내인 사람과 3차 접종자다.지금까지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해외 입국자는 모두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정부/행정
김태권 기자
2022.03.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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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저녁 9시 10분에 시작한 북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冰球) 조별리그 중국과 미국의 대결 생방송. 할빈시의 한 아파트에서 어떤 백발로인이 텔레비전 앞에서 경기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는 로인의 두눈에는 온통 사오십년전 경기장밖에서 젊은이들의 대결을 지켜보던 자신의 모습이다.리만기, 남, 88세, 조선족, 전임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감독. 략력을 보면 그가 왜 잠자리에 들지 않고 텔레비전을 지키고 있었는지 리유를 알만하다.“어제는 스위스가 러시아에게 0-1로 졌는데 옛 제자가 위챗으로 문자와서 스위스를
인물
김태권 기자
2022.02.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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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2020년 5월 4일, 23시 30분 경에 어머님께서 9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평생 학교문에 가보지도 못한 '까막눈'이지만 누구보다 생존철학이 뚜렷했던 어머님이,삭바느질 하나만으로 의령 남씨 가문의 가세를 일으켜세우신 '알부자' 어머님이, 자나깨나 내 새끼, 내 가족만을 념려하면서 살아오신 분 같지만 주변사람들한테도 엄청나게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아오신 '통' 큰 어머님이 속절없는 인생을 원없이 사시다가 조용히 우리 곁을 떠나가셨다.다들 그만하면 장수하셨다고, 또복하게 돌아가셨다고 위로해주지만 자식된 마음은 그게 아닌가보
동포문단
김태권 기자
2020.05.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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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향이란 탯줄을 묻고 내가 나서 자란 고장을 고향이라 하는 것 같다. 이방인으로 유랑의 삶을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은 여기는 나의 두 번째 고향 이라는 말도 자주한다. 그러고 보니 고향이란 꼭 탯줄을 묻고 자란 곳만이 아닌 것 같다.나의 첫 번째 고향은 중국 흑룡강성 해남조선족향 홍성촌이다. 허름한 초가집 에서 살았지만 거기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살았던 우리가족들의 따스한 체온이 깃들어있던 보금자리였다. 마을 앞에는 마을을 지나 흐르는 해란강을 끼고 있고 초가집 한 채 없는 성급 문명촌이다. 주덕 부인 강극청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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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김태권 특약기자
2020.03.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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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2020년 음력 새해부터 한국공자문화센터는 한국팔도의 향교 성적(聖跡) 탐방을 시작하며 한국 234개 향교를 탐방하여 한국 향교의 역사와 현황을 파악한다. 한국공자문화센터의 향교 탐방은 2017년 시작돼 2020년 2월 19일에 100번째 향교 탐방을 맞이하게 되었다. 100번째 향교는선비의 고장에 있는 영주향교이다.영주향교는 경상북도 영주시 하망동 167번지에 위치해 있다. 1985년 08월 05일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3호로 지정되었다.영주향교는 1368년(고려 공민왕 17) 군수 하륜이 처음 건립하였다고
뉴스
김태권
2020.02.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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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2020 경자년 쥐띠해, 새해의 벽두부터 지구촌은 쥐 같은 신종코로나19의 공격을 받아 역병대란의 공포로 떨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19 감염증으로 지구촌은 또다시 전염병의 대 폭풍을 맞고 있다. 신종코로나19는 국민들의 심리공포로 변하여 우리들의 일상을 완전히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지구촌 대재앙, 인간 생명이 한순간에 넘어가는 천지의 대 환란(患亂), 어떤 종교나 가치, 시비, 선악, 도덕이나 인간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한 자연의 대 재난이다. 그토록 참혹한 쓰나미나 대지진, 그리고 대
오피니언
김태권
2020.02.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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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서근호는 어느 날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모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하는 아내의 허리까지 드리운 함치르르한 머리채를 연상하며 시 ‘머리채’를 써서 시 문학지 에 투고했다. 두 달 후 그의 시는 발표되었다. 서근호는 설레이는 가슴을 붙안고 아내에게 ‘시향’을 펼쳐 보이었다. 아내의 눈은 반짝 빛났고 달걀형의 하얀 얼굴에 홍조가 살짝 어렸다. 서근호는 가슴이 찌르르해지며 어깨가 으쓱해났다. 그는 목청을 가다듬어 시 ‘머리채’를 낭송했다.“까만 폭포런가 함치르르한 머리채/ 내 그 아래서 물고기가 되고파/ 까만 수양버들
동포문단
김태권
2020.02.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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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나는 친구가 마스크를 사 놓은 것을 가져가라는 전화를 받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를 찾아 갔다. 건강관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던 그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비상시기에 건강관리에 신경 써 친구까지 관심해주니 말이다. 그는 자그마한 현성에서 양고기를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기꺼운 심정으로 전철을 탔다. 전철 안은 만원이었는데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어 마스크를 끼지 않은 나는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것 같아 저으기 송구스러움을 느꼈다. 둬 시간쯤 지나서 내가 그를 찾아가 보니 그는 한창 양고기를 파느라고
동포문단
김태권
2020.02.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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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지난 8일, 한국공자문화센터 한국공자학당 회장 겸 성균관유도회 총본부 부회장 박홍영과 한국공자문화센터 한국공자학당 홍보부장 겸 홍익대학교 교수 전춘화는 강릉향교와 양양향교 정월대보름 분향에 참석했다. 강릉향교 분향은 오전 9시에 시작하였다. 8시반에 강릉향교에 들어서니 이미 유림들은 분주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남철 사무국장의 안내로 전교와 원로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지고 9시에 김유묵(金庾默)전교와 강릉향교 충효교육원 전찬탁(全燦鐸)원장, 장의들, 여성유도회들과 유림 80여명과 함께 분향을 하였다. 분향이
뉴스
김태권
2020.02.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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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아야, 너 애기때는 아버지가 안아주지 않았을까?”“몰라… 기억에 없어… 언니 등에 업힌 기억밖에…”“친척 중에 이모라도 없어?”“왜 그런지 우리집은 친척이라고 없었어야, 오직 너 하고 보리밖에…”윤희는 이십여년 만에 경아의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이튿날에 무슨 변동이 일어나기라도 할 것 처럼 만나기를 서둘렀다.“자궁이 근지러워 참을 수 없었어. 긁어 대는 만큼 올라오는 가려움에 손톱이 닳아버릴 것 같았고 가랑이는 찢겨 나갈 것만 같았지. 불을 켰어. 이불을 제치고 앉아 아랫도리를 보는 순간 소름이 끼치더라. 자궁에 하얗게 덮인
동포문단
김태권
2020.02.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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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루 아래의 비장한 노래 내 일찍황학루 위에서 삼한을 굽어 본적이 있노라동호의 언제를 정회에 거닐어 본적이 있노라장강이 도도히 흐르는아름다운 도시 무한이여너는 지금 비장한 침묵속에앓고 있는가, 몹시도 아파 울고 있는가고열속에 몸부림치며폐혈관이 터진 피 못 속에쓰러져 신음하고 있는가 아, 지금 너를 구원 하는 중잠간만 참아라전국 전세계의 마음들이 달려와너를 구원하는 중우리의 가장 성결한 천사우리의 가장 영용한 백의전사들이흉악한 악마의 입에서너를 빼앗아 내는 중 포화가 없는 무형의 전쟁인류를 구하기 위해미증유의 가장 잔혹하고 가렬한
문화·문학
김태권
2020.02.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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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지난 25일,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전통명절인 설날에 일본간사이조선족총회(http://kcj.korean.net) 운영진은 오사카 니시나리쿠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 단란히 모여 총회 전통문화원(원장 최정실)이 주관하는 송구영신의 설 맞이 한마당 행사를 펼쳤다.일본간사이조선족총회는 지난 한해, 이옥단 회장의 아낌없는 노력과 헌신과 인솔하에 여러 운영진멤버들의 단합된 응원하에 급성장하는 모습을 일본 사회에 보여 주었고 작년 12월15일에 진행된 현판식 행사는 2019년 조선족사회 10대뉴스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재외동포
김태권 특약기자
2020.01.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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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나는 원래 지난 해 12월15일에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국 스케줄을 12월말일로 변경하였다. 북한에서 2020년 새 해를 맞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북한은 1월1일 원단(元旦, 남한의 신정)이 최대 설 명절이다. 이날은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하는 날이다. 내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된장술 프로젝트가 북한의 국주(國酒) 브랜드 술만 생산하는 평양대동강식료공장에서 이미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자연히 새 해의 북한 경제정책 방향을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잘
재외동포
김태권
2020.01.2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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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1월11일 오전, 중국 다롄시 유학회 주최로 열린 2020한중유학문화교류의 해 '천인천자(千人千字)' 발대식이 다롄 금삼각 생활창의관 3층에서 열렸다.발대식은 다롄시 유학학회 부회장 오허실 선생이 주관했다. 다롄 연해서원 장본의 원장, 한국공자문화센터 박홍영 회장, 한국공자연구원 이육원 원장, 한국공자문화센터 전춘화 부장, 다롄시 유학학회 후링 부비서장 등 두 곳의 유학계 대표들이 참석했다.출범식에서는 각각 인사말과 향도공연 관람, ‘한중 유학대표 천자문 쓰기' 행사가 진행됐다. 천인필천자문 출범식 이후 한국공자
뉴스
김태권
2020.01.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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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 쿄바시에 위치한 베로니카 공연장은 180여명의 패션, 문예출연자들과 방청객들로 들끓었다. AKEA JAPAN(아세아어린이 엔터테이먼트협회)과 일본간사이조선족총회(http://kcj.korean.net)의 (원장 이혜영)에서 공동주최한 레이와2년의 첫 킷즈컬렉션 무대가 펼쳐진다. 본 행사는 AKEA JAPAN에서 해마다 진행하는 아시아 어린이들을 위한 오픈 컬렉션 도전무대이다. 올해는 총회의 온라인언어학원의 글로벌인재배양을 위한 훌륭한 취지에 감명을 받은 AKEA JAPA
동포관련
김태권
2020.01.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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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지난 1월 4일, 중국 선양 동북대학교 환경회당에서 제6회 공명글로벌인재포럼이 개최되었다. 이 포럼은 한국공자학당과 한국공자문화센터, 한국제노문화촉진회가 주최하고 공명국제인재개발원이 주관하며, 홍익대 및 동북대 후원, 선양 한국인 상회가 협력하였다. 포럼에서 한국문화공자문화센터 박홍영 회장과 동북대학교 국제 교육 학원 정중화 부원장이 축사를 해주셨다.이 자리에는 홍익대학교의 전춘화 교수, 동북대학교 국제교육학원 유영숙 교수, 한인상회 안성규 부회장, 오성일 부회장, 하나은행 조시호 차장, 동북대학교 국제교육학원
뉴스
김태권
2020.01.08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