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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어머니만 생각하면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아리고 아프다. 올 7월 4일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2주년이 되는 해이다.한족중하교를 졸업한 어머니는 그 시기 시골에선 수재였다. 어머니는 한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중국말과 조선말에 능통한 덕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공급판매합잡사 판매원이 되었다. 그러던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시집을 오게 되면서 좋은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12.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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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아래 수필은 중국 조선말 표기법을 한국표기법으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편집자 주) 1. 독서하는 처자 아침 산책길에 노란 달맞이꽃에 발목을 잡혔다. 가을도 다 가는 시점에 어쩌면 저렇게 모질게 피여있는지 모르겠다. 그 옆에 왕골도 한포기 굳게 자라고있는게 보였다. 전에도 저 자리에 있었겠건만 나는 왜 보지 못했을가. 할아버지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10.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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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는 어느 날, 참새 한 마리가 빠금히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 날아 들어와 이 방 저 방 다니며 짹짹 소동을 일으켰다. 금방 점심 식사를 마치고 소파에 깊숙이 파묻혔던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날아 다니는 참새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모든 창문은 굳게 닫았고 뜀박질 해가며 참새 쫓느라 여념이 없었다. 요리조리 잘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10.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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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늘 뿌옇게 흐리고 춥기만 하던 겨울, 그리고 다른 겨울보다 더 추었던 겨울이 끝내 봄에게 자리를 내주더니 어느덧 꽃피는 계절이 다가 왔다.벌써 매화꽃 축제요, 진달래 축제요, 벚꽃축제요, 하면서 개화시일을 보도하는 tv가 무척 얄미운 것은 나의 기분탓이라 해야겠다. 마치 축제를 위하여 피어나는 꽃인 것처럼 보도가 그렇게 반갑지 않는 것은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10.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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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친구들이 여름휴가로 다녀갔다. 이틀 동안 한 무더기 개망초 몽우리들이 방울방울 터뜨려 화방 속에 빠진 듯 했다. 시집과 친정 땜에 힘들었던 일, 남편과 애들 땜에 속태웠던 일, 직장상사와 동료 땜에 스트레스가 쌓였던 일들을 툭툭 던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켜켜이 묵은 비밀들도 겉치레를 벗어 던지고 솔직하게 숨김없이 턴다. 가감 없이 주고 받는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10.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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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청명한 하늘 아래서 사과 한 입 베어 물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선들선들 불어오는 바람에 분명 가을 냄새가 묻었다. 여름내 푸름을 자랑하던 나뭇잎들도 불그레 가을 색을 조금씩 칠하고 있다. “백로” 가 오더니 “추분” 도 지났다. 이제 추석이 지나면 “한로”, “상강”이 차례로 다가와 찬 이슬 내리고 무서리 내낼 것이다. 시간이 순차적으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10.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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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지난해 겨울 한 서예가 선생님에게서 족자를 선물 받았다.서남권 글로벌센터에서 주최한 이 열리던 날은 평일이어서 나는 여느 때나 다름없이 현장으로 출근했다. 점심 무렵이 다 되어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이 열리는 날인데 왜 오지 않았냐고, 그 말에 나는 풀이 죽어 대답했다. 요즘 시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8.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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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2015년, 늦겨울이었다. 오전 9시25분 장춘발 인천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나는 서란에서 새벽 4시경에 미리 예약한 택시를 탔다. 밤부터 내리는 눈은 가로등이 내뿜는 주황빛 불빛에 눈은 꽃잎처럼 흩어지며 수북이 쌓여갔다. 혹시 비행기가 연기되지 않을 가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나를 태운 택시는 미끄러운 눈길에 예정된 시간보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8.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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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오랜만에 수표로 장을 보노라니 한국에 갓 입국했을 때의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피씩 웃었다.1999년에 입국해서 바로 불법체류자로 전환 된 나에게서 수표는 아주 시끄러운 존재였다.주민등록증이 없는 가사도우미라 수표 쓰기가 여러 가지로 불편했지만 사모님의 지갑에는 수표 뿐이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생활비를 요청 할 때면 스스럼없이 수표를 꺼내줬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8.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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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커다란 꽃바구니 같은 여름이다. 많은 꽃들이 시들어가고 피고 있는 꽃들 또한 엄청나다. 보고 보아도 계속 펼쳐진다. 억수 더웠던 날,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무기력으로 시간마저 영원히 멈춘 듯 했다.여름이라고 항상 천둥번개가 동반되는 건 아닌가보다. 그냥 안개비만 이십 일 줄창 내린다. 아침에도 내리고 점심에도 내리고 저녁에도 내리고 밤에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7.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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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오전 장사가 끝나자 막 책을 펼치고 읽기 모드로 들어가려는데 주방에서 상 나가라고 호출이다. AC하며 오만상을 구기고 담당언니에게 몇번이냐고 물었더니 저기 머슴아 둘이라 한다. 한바퀴 돌아도 머슴아가 보이질 않아 도로 앞다이로 갔더니 31번에 머슴아가 안보이냐며 히죽이는 언니의 눈길을 따라보다가 기함하며 배꼽을 잡을 뻔 했다. 머리가 희슥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7.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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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연 며칠 장마로 거의 집안에 갇겼을 요즘 같은 날에는 해빛이 내리쬐는 큰 아름드리 나무밑이 그립다. 찬란한 나무잎들의 흔들림소리와 나무잎 사이사이로 퍼져 들어오는 해빛의 황홀한 반짝거림은 내 깊은 한숨속을 부드럽게 애무해준다. 그 순간만큼은 아무리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나 미움의 감정들이 거짓말처럼 풀어지고 편해진다. 나무의 품은 언제나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7.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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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13억 인구중의 한 여자와 5천만 인구 중의 한 남자가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만났다. 중국을 대표하는 여자와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가 한집에서 사니 두 사람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정상 아닌 정상인 셈이다.서로 다른 나라라는 것은 서로 다른 문화권이라는 뜻이다. 굳이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서로 다른 가정에서 몇십년을 살다가 한 집에서 살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6.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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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계절의 여왕!가정의 달! 푸른름과 더불어 친근함을 더 해주던 5월!그 5월이 소신 껏 의무를 다하고 묵묵히 소리없이 떠나고 있다.떠나는 5월이 못내 아쉬운 듯 푸른 나뭇잎들이 눈웃음 지으며 송별의 서글픔을 말없이 표하고 있다.5월이 있어서 그야말로 내 사랑통장은 추억과 낭만으로 채워져 잔고가 차고 넘쳤는데...떠나는 5월을 바래며 푸른 나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6.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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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편집제1편 바마 스토리바마란 지역 이름인데 중국 광서쫭족자치구의 바마현을 가리킨다. 세계 5대 장수마을 가운데서도 1위로 꼽히는 바마에는 90이상 노인이 3000명에 달하는바 여기에서는 70세는 노인취급을 하지 않는다. 바마에 사는 사람들은 출산과 외상으로 병원을 찾는 외 거의 평생 병원이 뭔지 모르고 자연사 한다. 과학자들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5.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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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눈 눈은 한 사람의 정신 상태를 나타내는 곳이며 정서를 나타내는 곳이다. 우리는 서로 얘기를 나눌 때면 상대방의 눈을 보며 말하게 된다. 그만큼 눈은 인간의 빛이며 삶의 흔적이기도 하다. 디지털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점점 외부로부터 오는 요소들로 인해 눈이 쉽게 피로하고 노안이 급속도로 진행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보고 나면 눈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4.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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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햇빛이 좋다. 정말로 좋다.가끔 스치는 찬바람에 온 몸이 오싹해지지만, 쏟아지는 강한 햇빛에 눈이 부시지만 나는 그 빛이 너무 좋아 해를 맞받아 거리를 걷고 또 걸었다. 이 햇빛을 단숨에 몸속에 빨아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한국에서 1년 넘게 산업현장에서 일하면서 나는 햇빛에 기갈이 들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3.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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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오늘은 아버지가 한국에 가시는 날이다. 60여 평생을 살아오면서 혼자서는 한 번도 길을 떠나 보신 적이 없는 아버지가 걱정되어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함께 홍교 공항으로 떠났다. 늘 그림자처럼 엄마와 함께 다니시던 아버지가 이제 완벽하게 혼자가 되어 처음으로 혼자서 길을 떠난다는 사실 자체가 쓸쓸함이었다. 곁에서 지켜보는 자식들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3.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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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개나 고양이도 가족 구성이 되는 시대다.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며 함께 사는 인구, 즉 펫팸족은 한국이 천만 명이 넘어서고 중국이 1억 명이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친구가 2008년 부천시 심곡동에서 동물병원 개업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처음이었으나, 10년이 지난 지금은 동물병원이 8개 점으로 불어났고, 찾아오는 손님도 많아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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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8.03.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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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얼마 전에 북경에 있는 공예품 소장가인 지인에게서 19세기 청(淸)의 광서제(光緖帝) 때에 만든 계영배(戒盈杯)를 본떠서 20세기에 만든 것을 선물 받았다. 참으로 신기한 술잔이었다. 술잔을 7할까지 채울 때에는 괜찮지만 그 이상을 채우면 사이펀 효과로 인해 술이 밑구멍으로 빠져나가는 장치를 가진 술잔이었다. 계영배는 보통 잔과 비슷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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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8.02.26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