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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우리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하루를 사는 동안에도 수많은 기다림이 있다.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전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린다.슈퍼마켓 계산대에서 내 차례가 되기를 기다리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때에 기다리는가 하면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은행창구에서 내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2.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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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우리 회사 A동 B라인 검사장에는 한국 아줌마 서옥선 씨와 베트남처녀 토안, 그리고 중국동포인 나 세 사람이 한 팀원으로 일하고 있다. 며칠 전 작업 중 한담하다가 나와 동갑인 서옥선 씨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박영진씨, 한국에서 15년을 살면서 느낀 우리 한국 사람들 어때요?”, “허, 글쎄요 뭐라고 딱히 말할 수 없네요.”,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2.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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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2018 무술년 황금개 띠해를 맞으며 개와 사람과의 인연을 주제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새해가 되면 항상 뭔가 글로 남겨 자신을 독려하는 계기를 삼고싶은 심정이다.개는 인류가 최초로 가축으로 삼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개를 기른 역사는 유구하다. 애완견, 사냥견으로도 길러왔다. 가히 인간의 친구라고도 볼 수가 있다. 개는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2.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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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한파가 휩쓸고 가며 영하 7도를 기록한 새해 1월의 어느 날 나는 대림지역으로 일보러 갔다. 지독한 바람이 쉴 새 없이 얼굴에 몰아쳐왔는데, 마치 어느 겨울 날 압록강 건너편의 아낙네들이 빨래를 패대기치며 방망이질하듯 매서웠다. 중국 동북의 겨울날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여기 한국에서는 겨울에도 중국에서 처럼 옷을 두껍게 입지 않기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2.0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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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요즘 ‘봉망필로’라는 사자성어와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사자성어처럼 쓰이는 ‘장봉노졸’이라는 단어가 자주 떠오른다.나는 올 봄부터 시낭송의 삼매경에 푹 빠져버렸다. 중독되었다. 가슴에 와 닿는 시, 심금을 울리는 시만 보면 나의 감성세계가 세차게 요동친다. 읊고 싶다! 격정과 낭만이 봇물처럼 터져 주체할 수 없이 흐른다. 처음엔 그냥 읊다가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1.0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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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쏠쏠한 "부업"(1)오늘도 여전히 하루라는 선물을 덩그러니 받아 않았죠. 시작부터 차려진 것을 써버리느라 바빠집니다. 반은 일터에서 뭉청 끊겨 나가고요, 먹고 자는 데에 반의 반을 써버리는 거죠. 남은 꼬투리 시간마저 좀 먹듯이 이일 저 일이 갉아 부스러지죠. 인생도 이렇게 "착실하게" 써버려 허무하게 되겠죠? 남편이 매일 저보고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01.0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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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여름휴가를 보내던 중 부산 누리 마루에서 정교하게 진열된 한식 요리를 보았다. 깔끔하고 익숙한 요리들을 보는 순간 몇 개월 내내 한식 조리사 공부를 하던 시절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체류연장 하는데 필요 한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한식조리사에 도전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중국에서 5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고 한국에서도 음식점에 8년을 일하 고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11.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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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덥다고 너무 덥다고 저리 가라고 밀지 않아도 머물고 떠날 때를 아는 여름은 어딘가 사라지더니 선들선들 가을 바람을 몰고왔다. 덥지도 춥지도 않는 시원한 공기속에서 운동하기 딱좋은 시기이다. 나는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 속에 끼여들어 아파트 단지에서 막운동을 끝 마치고 집으로 걸음을 재촉하는데 한 젊은 부부가 쌀자루를 쓰레기통 위에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10.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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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마당에 툭- 감이 떨어진다. 익기 시작한 감은 떨어지는 순간 깨여져 주황색 속살이 터져 나온다. 마당에 감 세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해마다 이맘때면 감나무잎과 함께 감이 마당에 떨어진다. 이 계절이 되면 우리 부부는 일상중에 한가지 일이 추가된다. 바로 마당쓸기이다. 감나무잎이 크고 나무가 세 그루인데다가 나무가 크기 때문에 매일 한번이나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10.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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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예쁜 꽃들이 너도나도 시기하는 봄이다. 따뜻한 햇살에 봄바람까지 솔솔 불어오면 사람들 마음도 설레 임으로 가득 찬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봄맞이 대청소로 기분전환을 한다올해 5월은 우리도 새집 이사 행렬에 가담하여 이것저것 사고들일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아 삶의 보금자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10.0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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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멀리서 저 멀리서 휘청거리며 달러온 바람을 막아선 것은 높은 콘크리트 담벽이었다. 그 담장아래 잡초가 무성한 후미진 곳에 체면을 구겨진 채 주저앉은 화분들이 애처롭다고향에 다녀오느라 한 동한 집을 비운 사이 주객이 전도된 뜻밖의 상황에 당황했다. 어느새 개미군단 흥부네 가족이 화분을 정복하고 있었다. 한물간 꽃나무를 무시한 채 파란 잡초들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8.2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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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달그락 달그락…… 주방에서 들려오는 전기밥솥 밥이 구수하게 익어가는 소리와 콧구멍을 헤집고 들어오는 맛있는 반찬냄새가 나의 깊은 잠을 깨우며 눈이 저도 모르게 떠지게 하였다. 기지개를 한번 길게 켜고 주방으로 나가보니 딸애가 내가 쓰던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서 미역국을 끓이고 있었다. 갑작스런 광경에 나는 굳어져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8.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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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그것은 천으로 만든 필통이었다. 세로줄이 쳐져 있는 두터운 쑥색 헝겊을 사각 모양으로 잘라 덧대어 꿰매고 위에는 지퍼를 달았다. 필기도구를 대여섯 자루 넣을 수 있는 앙증맞은 수공예품이었다.대학에 입학하던 해 어느 날, 어머니가 한지로 싼 조그만 꾸러미를 내밀었다. 포장지를 벗기자 헝겊 주머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용도로 사용하는 물건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8.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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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대소한 추위까지 가려면 아직도 한 달 넘게 남았는데도 어제는 함박눈을 마구 퍼붓더니 오늘은 새벽부터 시베리아 찬바람이 여과도 하지 않고 몰려왔다. 눈보라가 기승을 부리며 휘몰아치고 한기가 뼈 속까지 파고든다.한국생활 십여 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다 보니 여러 가지 처리해야할 일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모두 신분증을 요구하고 있었다. 요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8.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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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해님이 덜 깬 아침이다. 전날 밤, 늦게까지 책 보다나니 눈까풀이 천근만근인데 갑자기 전화신호음이 고음을 뽐내며 울려댄다. 나는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들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누구이냐고 물었다. “옥화야, 너 오늘 도문중조변경까지 운전해 줄 수 있어? 미국에서 여동생이 이탈리아계 남편과 함께 왔는데 거기 한번 가보고 싶데…&he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8.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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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한가한 어느 여름날 주말 저녁, 나는 한강의 산책길을 나선다. 한낮을 뜨겁게 달구던 햇볕이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곧 저녁으로 잇닿더니 대지는 서서히 어둠속으로 들어간다. 부드러운 바람이 무더웠던 나의 하루도 어루만져준다. 여름밤의 바람결은 아무리 씌어도 싫지 않다. 어둠이 깃든 강변에는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여름밤의 저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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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7.08.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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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7월은 나에게 잔인한 계절이다. 7월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 나는 데 그 중에는 능소화가 절정을 이룬다. 능소화를 보면 5년전의 아픔이 고스란히 기억의 빗장을 열고 튀어 나와 마음이 무거워진다. 5년전 4월의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유방암진단을 받았고 그때가 마침 능소화가 가득 피어 있을 무렵이였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게 아마도 그런 것이리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7.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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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어린이 명절이 다가왔다. 나의 딸은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 아들을 위하여 수정궁이나 유명 랜드에 데려가 같이 놀아 주는 것도 필수지만 어떤 맛있는 음식을 사줄까 하는 것에 꾀 신경이 쓰이는 일인 것 같다. 지금의 영양과잉으로 눈에 띄게 불어나는 아들애의 몸무게를 바라보며 어김없이 또 사달라는 피자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미국에선 한국 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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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7.06.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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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화사한 미소로 이 아침을 열어주고 하루 종일 생글대던 해님이 지쳤는지 서쪽 고층 아파트건물 뒤에서 서성거리다가 모습을 살짝 감추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실실 늘어진 수양버들 옆에 혼하강(渾河江)에서 유유히 흘러내리는 강변유보도로 들어오고 있었다. 날이 점점 저물어 감에 따라서 사람 수도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서로 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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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7.06.2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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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나는 가죽을 좋아하여 다이어리는 대부분 가죽으로 된 케이스를 사용한다.지금으로 부터 20년전의 어느 여름날, 티비에서 양가죽을 가공하는 장면을 보다가 순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커다란 호기심이 생겼고 고민 끝에 한 장 가공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종래로 가보지 못했던 시교의 도살장으로 찾아갔는데 피비린내와 도처에 널려있는 소가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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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7.06.14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