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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매 쌈지외할매 쌈지돈은그 한없이 늘어난 사각팬티 앞언제나 핀으로 단단히 봉쇄되어 있었다얼마나 들어있을가요술주머니처럼 꺼내도 꺼내도끝을 모르고 계속 나오는 외할매 쌈지돈어른이 되고 시집을 가고자식까지 낳고 이제이 외손녀도 마흔이 넘었는데그래도 설이면꼬박꼬박 나와주는 꼬깃꼬깃한 세뱃돈외할매 쌈지안은 항상 궁금하기만 했다외할매 몸져누우신 날나는 빨래하느라 모처럼 그 쌈지를 뒤져보았다거기에는 의례 돈이 조금 들어있었고그리고 아남쪽나라 외할매 고향주소가 적힌돈보다 더 쭈글쭈글한 종이쪼각이 들어있었다-재외동포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간병일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4.04.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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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乡的怀念 披着轻雾挽晨曦边看野菊跨小溪心里开花回故里默生房舍更希奇家乡面貌不知晓我住哪居谁解析回忆往昔历在目童年既往向谁提 相思何时依 五月芳菲山野香蜂游蝶戏踩花忙双双起舞恋不尽个个相拥情意长仰望长天孤雁泣忧思牵挂小轩窗而今相恋怎能解不曉鸳鸯怎配双 岁月 大江东去浪涛尽流逝时光再不还岁月无情增却减詩书有味苦然甜人生道路无程返两鬓不觉霜已斑可叹苍天不易老我将余岁补善缘 春思 亮晶星光展思念,凄凉曲调敲黑暗。三更杜鹃无泪泣,冉冉升起思恋君。 新春到来雪融化 ,春意绽放牡丹花。展翅飞来金线蝶,刻骨铭心画恋脸 情缘 不尽相思两眼泪。往事悠悠是与非,酸甜苦辣尝千口。天涯海角盼君归,悲欢离合今已去。有缘
문화·문학
최춘란기자
2024.04.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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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흰눈 오면 영 오는 것도 아니고 가면 영 가는 것도 아닌데온다 해도 홀몸으로 오고간다 해도 눈물꽃으로 가면서이 긴 밤 왜 너만 흩날리느냐웃어도 하얗고 울어도 투명한 너구월에 파란 잎 만나지 못하고피는 상사화(想思花)처럼몸 보다 마음 뜨거운 사랑 익히느냐산과 들에 내리는 흰눈이여나그네 남긴 발자국 땨라사르르 녹으면서누군가의 가슴을 파랗게 다듬느냐 2. 시인이고 싶어요 나는 시인이고 싶어요그냥 시인이라 불리우기 보다자연의 아름다움을 읽어주고스쳐버린 사소한 행복을 찾아내며세상사 바람에 부쳐버리고나 홀로 시인으로 남고 싶어요 나는 그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4.04.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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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양파의 눈물'로 유명세를 탄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안나 시인이 7년만에 두 번째 시집 으로, 더욱 세련되고 성숙된 시어로 시적 향기를 가득 풍기면서 독자들앞에 나타났다. 고안나 시인은 이번 시집 출판과 관련해 "7년만의 외출입니다. 멋모르고 살았던 시간입니다. 그 동안 세월은 날았고 시간은 뛰었습니다. 제1집 '양파의 눈물'을 낸 후 7년 만에 제2집 '따뜻한 흔적'을 출간했습니다. 다시 침묵의 시간은 또 얼마나 길어질지..."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과 같은 시로 '시인의 말'을 갈무리하였다. 시집을 내며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4.04.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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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比明)의 '现代禅诗精选'출판에 즈음하여 이동렬 도서출판 바닷바람 발행인/재한동포작가협회장 에서는 중국 항주에 살고 있는 유명한 시인 비명(比明)의 선시(禪詩) 100수를 번역(詩譯 최옥란 박사)해서 곧 출판하게 된다. 최근 그는 고향 항주를 위해 사람들에게 “허선이 꽃도 선물하고 사랑을 축복한다(许仙送花,祝福爱情)"라는 시선(詩仙)같이 풍류적이고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있다. 그럼 무엇을 선(禪)이라고 하는가? 선은 범어의 '드야니(dhyana 禪那)'라고 하는 말을 음역으로 표기한 것인데, 이것이 한자로 옮겨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4.03.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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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근작 복합상징시 묶음--------------------------------------------약력—1968년 6월 5일 중국 길림성 안도현 만보향 공영촌 출생. 중국 연변대학 조문전업 졸업. 중국 연변인민출판사 소년문예부 주임·주필 역임.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조선족아동문학학회 대표회장 역임. 現 중국 조선족시몽문학회 대표회장. 순수아동문학지 「별나라」, 「아동문학」, 「아동문학샘터」 편집주간, 발행인 역임. 現 종합문학지 「詩夢文學」편집주간, 발행인. 시집 등 12권 출간. 동시집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4.02.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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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이다연 기자]장문영 재한동포문인협회 장문영 시인이 으로 2023년 월간 국보문학 183기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월간 국보문학 제182기(10월), 183기(11월), 184기(12월) 신인문학상 시상식 및 가을 문학기행 기행문학상과 대한민국 국회문체위원회, 교육위원회, 보건복지위원 명인대상 등 시상식이 지난 12월 2일(토) 오후 2시 서울 강동구에서 월간 국보문학 주최, 사단법인 한국국보문인협회의 주최하에 개최됐다. 장문영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그동안의 시간과 환경이라는 시금석이 한중 두
문화·문학
이다연기자
2023.12.0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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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이른 봄 꽃샘 추위 뿌리가 시리도록혹한에 웅크리고 꿈 속에 신음하다초록 빛 봄 햇살 따라 파릇파릇 움트네 백두 계곡 은백색 바다 위에 치솟은 백두 성산새들도 쉬어가는 푸른 숲 깊은 계곡가쁜 숨 몰아쉬는 그 바람소리 거칠다 천지수 반만년 해와 달이 밝혀준 백두 영산천지수 깊은 심장 백의 혼 끓어 번져 쪼개진 치욕의 분단 울먹이며 치솟네 백두 들꽃 설산에 고이 담은 천년의 짙은 향기 동토를 뚫고 피는 뜨거운 순정인가무궁한 세월 함께 한 우리 겨레 꽃이여 낙엽2 이별로 적은 엽서 눈물의 잎새 되어 밤 사이 울긋불긋 언덕을 물들이니낙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1.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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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맥주 캔 밑바닥을 잠든이산화탄소를 흔들어 깨웠다 아무렇지 않게의미심장한 사연들이거칠게 또르르 솟아오른다방안 가득어둠이었다턱을 날 세운자리에서수염들의 별자리를 찾던손끝이 문득하늘로 향한다 —저기 저 4월은 어디쯤 걸려 있을까 —그곳에는 계절이 없어 외로움뿐이야 —아니야 계절이 있어 외로운 거겠지 내 눈가 가까이에서가지런한 수염들이 아른거린다 - 외로움에는 계절이 없어 너처럼 네게 가고 있는이 길에는세월만 없다 여기에 아무렇지 않은 듯의미심장한 기도를 담은흔적 위로 시간들은 서로를 얼룩져간다또르르 혜화, 길음 캄캄한 골목에서눈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1.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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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게 껍데기처럼 남겨진, 소라게 껍데기같은 그리움 곰팡이의 계절이 온다 식물의 방에서 베고니아 숨소리 들으며 누군가 한숨을 후- 내보낸다 한 때 치열했던 그 숨소리도 이제는 함께 식어간다소라게가 벗어던진 껍데기 위로그리움이 알 수 없듯 구겨져 흘러간다 나는 가까운 남향 창에서 매실같이 무르익은 빗방울들을 후두둑-흘려보내고 그게 ‘남편’의 그리움인가보다- 더 가까운 이편의 그리움은 병상에 들붙은 어느 일요일 아침의 마지막 한숨에 정착한다 20여 년 가까스로 수많은 나와 수많은 무고한 낯선 사람들을 보내버리고7년간의 여백 끝에 남겨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0.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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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의 잠언, 하늘을 우러러 제1괘 건위천(乾为天) 생각나면 광풍과 폭우를 불러오는 날까지바다밑에 몸 감추고 숨죽이고 살았네바다가 놀이터인양 여유로이 헤염치는 고래들이며 하늘이 제집인양 자유자재로 날아예는 갈매기떼들을 볼 때마다세상에 얼굴 내밀고 싶은 생각 굴뚝같았네때를 기다려 모든 욕망 이겨내며감히 아프지도 못한 세월 세월이그대로 아프고 아픈 순간 순간이였네시간의 흔적마저 잊혀질가 할 무렵몸집이 제법 커지고 힘도 생겼다싶어바다우에 헤염쳐나와 세상 향해 조용히 눈인사 했네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계절따라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0.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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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Diaspora박춘혁: 작사 작곡 편곡 독백:(나는 왜 나의 존재를 물어야 하는가왜 도대체 왜 끊임없이 물을 수밖에 없는가)가도 가도 끝이 없는 방랑 속에서길 위에 떨어진 가냘픈 설움잡초라 불려도 들꽃으로 살아가리We Are The Diaspora우리는 바람에 흩어진 작은 씨앗언젠간 이 땅에서 뿌리내리리우리는 파도에 부서진 모진 생명언젠간 바다에서 다시 만나리후렴:우리 함께해요, 사랑하는 형제여이제는 더 이상 날 미워하지 않으리털고 일어나요, 밝은 미래의 주인공이여비바람 몰아쳐도 이 생명 영원하리! 2절:가도 가도 끝이 없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0.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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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길 복숭아꽃 살구꽃 피는 고향길책보자기 어깨에 메고짚신 한 켤레 허리춤에 매달고학교로 가시던 새벽길은내 아버지의 꿈길 동산 위 해 떠오르면해란강 물에 흙발 씻고짚신 신고학교로 내달리시던 신명 나는 길은내 아버지의 청춘길 용문교를 지나주먹밥으로 허기를 달래고용두레 우물에 목 축이고학교로 뛰던 활기 넘친 길은내 아버지의 젊음길 아, 그리워라그립고 그리운 고향길에아버지 큰기침 소리 들려눈을 번쩍 뜨면내 아버지 저만큼서 손사래 치고 계시네 수양벚꽃 조용한 봄날그대는 긴 머리 늘어뜨리고애타게누굴 기다리고 있을까 산들산들 봄바람으로
문화·문학
최춘란
2023.10.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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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근작시 몇수--------------------------------------------약력—1968년 6월 5일 중국 길림성 안도현 만보향 공영촌 출생. 중국 연변대학 조문전업 졸업. 중국 연변인민출판사 소년문예부 주임·주필 역임.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조선족아동문학학회 대표회장 역임. 現 중국 조선족시몽문학회 대표회장. 순수아동문학지 「별나라」, 「아동문학」, 「아동문학샘터」 편집주간, 발행인 역임. 現 종합문학지 「詩夢文學」편집주간, 발행인. 시집 등 12권 출간. 동시집 등 3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3.10.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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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아리랑 외홀로 걷는 인생길어린아들 손잡고애절이 님 부르며살아가야하는길맘속에 당신있기에땅을향해하늘 우러러목메게 불러도찾을 수가 없는 당신이여그리운 얼굴그리운 목소리당신과 살던때가 그리워요시뿌연 시야에안겨오는 어제날의 추억 더듬어며파란만장 고개길외로움과 추위에 떨어도맘속에 당신있기에씁쓸한 미소로소외된 내 삶에 울컥대며 살아가요살아가는 걸음마다당신 없이 살아온 세월이 긴 생을 모두 살아냈는데도도무지 산 것 같지 않네요 전쟁터가 따로 없구나 잠이여 굿잠이여돌아와다오넋놓은 영혼 움켜쥐고오느라 잠이여간절이 바랫건만말똥말똥 도사린 신경
문화·문학
장문영 기자
2023.10.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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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는 소리요즘은 날이 갈수록 가을을 재촉하는 분위기다. 조석으로 감겨드는 서늘한 기운과 한낮의 부풀어 오르는 따뜻한 열기에 우리네 산천초목은 속살이 익어가는 소리로 분주하다.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 천고마비의 가을이 왔구나 하는 벅찬 감동과 함께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스럽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본격적으로 완연한 가을이 시작된다는 백로가 지난지도 이슥하다. 요즘 나는 가을이 익어 가는 길목에서 아름답고 풍요로운 가을 풍경에 흠뻑 빠져있다. 빨갛고 노랗고 하얗게 물들어가는 가을의 미소는 다양하다. 천하의 품위를
문화·문학
김경애 기자
2023.09.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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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디큐어의 추억그녀의 바다는 엄지 발가락에바른 패디큐어에서 시작됐다파란 물결과 반짝이며부서져 내리는듯한 금빛 모래처음에 파란 색으로 칠하고다음은 금빛 펄로 칠하고그다음은 무색으로 코팅한엄지의 추억은 지워질 줄 몰랐다수영을 할 줄 모르는 그녀가나만 믿어하는 아찔한 손길에몸을 맡겨 물고기가 되던 그 순간바다도 그녀의 것그도 그녀의 것,이 세상 전부가 그녀의 것이였다여름, 가을을 지나면서잘라져나간 발톱의 크기만큼그녀의 바다는 점점 작아졌고마침내는 겨울비가 오는 소설에소설속의 이야기 같았던 마지막한 단락을 뭉텅 잘라내고나니그녀는 푸른 바다
문화·문학
김경애 기자
2023.09.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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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 백 년 고목이 해해연년 꽃을 피우는 건인생에 처음 꽃을 피운 그 날부터 꽃이 아름다움을 몸으로 익혔기 때문이다울어도 한생, 웃어도 한생임을 알기에누가 쳐다보지 않아도밝은 얼굴로 의연하다맑은 심성이 돋보인다곱게 피겠다고바르게 살겠다고굳이 이를 악문 적이 없다단단한 이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희로애락이 내려앉을 자리조차 없다욕심의 무게가 무거워서가녀린 꽃잎이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단단해지는 건 꽃처럼 여린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다나무가 겨울을 이길 수 있는 건꽃으로 가는 길을 운명처럼 알기 때문이다 쭈그러진 술주전자 먼저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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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갇힌 호랑이를 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동물원이나 영화나 텔레비전에서우리 안에 갇힌 호랑이를 보면나는 가끔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난다 산중의 왕으로 바람을 가르고 질주하며포효소리에 뭇짐승들을 떨게 했던 맹호가갇힌 운명에 체념하고 길들여지며빼앗긴 자유생명의 왕국을 꿈속에 그리며구경꾼들 앞에 꿇앉아 무기력히 졸기도 하다가좁은 우리 안을 초조히 맴도는 호랑이를 보면그 세월 철창 속에 갇혔던 아버지모습이 떠오른다우물같이 깊은 우수와 한이 서린 푹 꺼진 두 눈에꺼칠한 수염에 피골이 상접했던 아버지모습이일찍 해방직전에 일본 도쿄의대를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09.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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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휴 자갈치 수다 떠는 소리에갈매기가 방아쇠 당기고총 맞고 혼미한 시간이바위에 누워 심호흡한다싱싱한 바닷바람이소풍 나온 햇볕을벌거숭이 모래밭에 펴놓고허겁지겁 핥기 시작한다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태양의 그림자 지나간다서산이 빨다가 만 하루 삼키고이빨에 끼인 기억 저만치 튕겨낸다내일의 추천메뉴는양다리 걸치기 2. 직업병 밤 갉아 먹으며돋아난 뾰루지가벌레가 낳은시간 잡아먹고배알이 뒤집혀가려움 토한다언제부터였을까새벽의 노크 소리지하철 바퀴에 깔린 채신음소리 낸다출렁거리는 젖가슴방아 찧는 소리에게으른 아침이눈 비비며 일어났다가현기증 앓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19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