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높은 하늘 해맑은 청옥빛내 귀에 짱 하니 들리기로는이 나라 오 천년 꿈이래요저 산천에 불타 번지는 단풍 빛내 귀에 눈물로 들리기로는이 나라 수호신들이 흘린 피래요저 맑게 흐르는 강하의 물빛내 귀에 찰랑찰랑 들리기로는이 나라 넘치는 정이래요웅기중기 대간에서 내리는 솔 향내 귀에 우뚝 들리기로는이 나라 불굴의 지조래요굽이굽이 3면에 기슭 치는 하얀 파도내 귀에 애끓게 들리기로는이 나라 통일의 울음소리래요나는 듣고 있어요이 나라의 번영창성을 기원하는재한 동포들의 심성도 울리고 있다는 것을2019, 9, 26 서울에서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19.09.28 08:09
-
실망초 요즘푸르지오 행복타운 브랜드 아파트는 씨알도 안 먹히지넘볼데를 넘봐야지감히 어디라고옛날 집 허름한 틈새에겨우 비벼 앉아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단칸방에서 먹고 자고 마누라까지 끼고어느새 애새끼도 저렇게 커버렸지지나가며 다들 입을 벌리지이런데서도 사냐고어떻게 살아 왔냐고놀라는게 이상하지 않아이런데가 아니면 어디라는거지정처없다는 걸 아냐고바로 그거야정처없는 삶의 끈이 질기기도 하지쉽게 놓을 수 없지살아 갈 수만 있다면잡초라도 꽃을 피울수만 있다면 실망할 일이 아니지2019.8.21 또 바람 났다반구 아구찜 집 안동 참기름 집 육장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19.09.14 11:03
-
장백산 폭포정두민 태양이 절구를 빻아물을 가루내어예쁜 칠색무지개 빚는다거부기 갑골에서 뛰쳐나온하늘천 따지의 천자문이아리랑가락을 뽑아하늘에 뿌리고천지의 비취색 먹물을 머금은흰비단결에서 튕겨나온 글씨들수천년 원조의 자취를 쏟아내고"청명상하도"의 후손들과 손잡은미래의 하얀얼의 눈부신 모형도가이땅 토박의 숨결로 진동하는 고주파오늘도 래일도 종점없는 출발우주의 목소리로 축소된 민족의영원한 맥박으로 부르짖는 웨침 봄의 몽따쥬 뇌출혈에 걸린 하얀 세계 신음소리에게안락사를 주사하던 고드름 울음 사라지고달이 보던 적외선 망원경속에설한살촉에 찔린 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19.08.18 12:05
-
문정영시인 시선아수라 거위로 다시 왔다 가볍지 않은 흰 날개, 짧고 두꺼운 부리로 울던 나는, 세 개의 무서운 얼굴은 가문 숲에 숨겨 두었고, 여섯 개의 팔은 은사시나무가 되었다 나로 살려 할수록 뒤뚱거렸다 어는 날부터 수면이 편안해졌나, 가라앉는 나를 향한 수없는 발짓 감추었는데 늪에서 피는 꽃이 웃고 있었다 누구도 나를 아수라 부르지 않았고, 더는 숨을 멈출 수 없을 때 저리 피는 꽃 어떤 의문이 거위의 날개가 되었을까 내 눈으로는 하루도 보지 못하고 부르르 떨리는 이름은 누가 지은 것이 아니라, 가지고 태어난 것들 뜨거워질 만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19.08.08 11:43
-
《通往时间的路》 文/朴万海 时间的峭壁上悬挂着一口只有秒针的大钟古老的被子植物依然存活在石头之上新生的蝴蝶 停歇在空中翅膀上无数的露珠抖落成又一个星系俯瞰大地浮云比头顶触手可及的星辰更寂寥一道道细流汇聚成河跌跌撞撞迂回在群山和旷野之外或许 河流最终的方向并不是大海只是海洋掩盖了河流更为深远的去向如同宇宙中一束束未知的光芒慢慢游来 与人们各自憧憬的眼神撞击成别样的恒星此时 在一片茂密的莴苣丛中一个缩小一万倍的我正惊恐地躲在一粒沙子的背后仰视着一只巨蚁轻柔地走过蚂蚁深知 在它恣意行走的脚下还有一群更为微小的生灵以及信仰般朝天膜拜着的一片又一片幸福的小花瓣阳光中 当有人抱怨荆棘满途的时候请俯耳聆听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19.08.06 14:19
-
월이는 왜놈 숨통 찌르는 칼이다 한 획으로 바다를 옮겼다왜눔들은 아직도 헷갈린다고증종 할아비의 콧수염이살아 있다고 뽐내는 쪽발이한 획이 뭔지 모르는 왜놈들아월이는 무궁화의 신으로 살아 있다왜놈의 첩자가훔쳐 간 우리 땅의 략도,월이는 술잔에 먹을 갈았다이순신 장군의 군도아래일장기는 지는 해의 밑바닥 찌꺼기 되었다폭행 정치 휘두르는 신경제 묵살정책방사선으로 길을 헷갈린 왜놈들월이가 살아 있는 이 땅에서예나 지금이나 나아가 백년 후에도우리는 살아있는 이순신이다섬나라 침략 미치광이 잰나비들아날 뛴다고 독도까지 말살할거냐늦가을 장송곡을 죄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19.08.04 09:10
-
홍어홍연숙눈물이 콱 나요목 마르게 간절했던 냄새에 코끝이 찡해요참을 수 없어 떨리는 입술독하게 들어오는 당신의 상처를 마중하고소슬하게 곪은 삶이 입안을 헤집어요거역할 수 없어 앙다물고 쿡 씹을 때터지는 눈물 찝질하게 흐르고다시 바다로 향하려는 거센 향 헤가르며 언덕을 넘어 오는 당신은 내 남자였어요아직 풋풋해여푹 삭혀야 제맛인디2019.7.13 치매 언제 기어 들어와멀쩡한 날 없이수십번을달려들고 찌르고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다들 무섭다고 피하고밀어내고 밀려나와 쓸려 다니다가평생농사밖에 자식밖에 가족밖에 모르는주글주글 말라 비틀어지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19.08.01 10:27
-
대한시문학회 시인마을 문학상 최우수상 작품 바다를 읽다 고 안 나 아버지와 딸이 바다를 보고 있다잠 깬 바다는 갓잡아 올린고등어 떼처럼 싱싱하다구순 아버지는 바다 속을 읽고딸은 *북항대교 난간에 매달렸다수평선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배들베란다 창을 밟고 가는 갈매기가힐끔 돌아보며 눈 맞춘다봐라 이 얼마나 좋누바다가 살아있어배가 뜨고 새가 날고허, 참! 뱃고동 소리도 살았구나야! 참 좋다시(詩)도 생명이 빠지면 파이야죽어 천년은 산 하루 보다 못하지명 떨어지면 그만이야잠잠하던 바다가 고등어 떼처럼 들썩거린다다 읽지 못한 바다눈길 떼지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7.27 08:23
-
시 꽃은 늙어도 꽃이랍니다리승기 해가 지며 노을이 피어나 듯이인생에도 석양이 찾아옵니다오늘을 보내면 내일이 오지만 내일은 결코 어제가 아닙니다어제는 영원히 지나갔습니다지난 청춘은 아니 돌아옵니다세월따라 그대 몸이 색바래도늙어간다 한탄을 하지 마세요인생은 늙어가는게 아닙니다인생은 고추처럼 익어갑니다아침노을이 아름답게 피지만저녁노을은 더욱 짙게 탑니다추억에 하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7.08 13:43
-
애환 하늘에 심어놓은 열매가 땅에서 뿌리를 내려 아픔 하나 간직하기 까지 시간은 바람에 감동이다 자유분방 선글라스 속에서 상처받은 절벽을 고집하고 뼈를 깎아 허울을 벗길때 바퀴는 삐걱 소리를 낸다 치유의 시간이 다가와 아픔으로 아픔맘과 속삭이면 돌아오는 새벽이 슬프다 조금만, 그래 조금만 지나면 기억도 없이 사라질것이 마냥 만물에 애착을 하여 거울이 쓰겁게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7.05 13:53
-
땀의 색채와 맛 은빛?짠맛?아니비 내리는 날비닐박막을 쓰고벼모를 꽂을 때파란 빛쓰거운 맛가을설레이는 벼파도속에서황금빛구수한 맛잔치 날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놓고남녀로소 웃음꽃 피울 때무지개 빛 꿀맛! 잡초의 하소연 잡초를 몽땅 뽑아 버렷!웬 어른의 호령이 떨어지자무지막지한 검은 손들이잡초를 와락와락 뽑아 버린다.불현듯울음소리와 더불어잡초들의 하소연이 터졌다.억울하다!원통하다!우리가 무슨 죄 있길래?아이구 내 팔자야우릴 잡초라구?그럼 진달래는 태여나기 전부터 이름이 있었는가?사람들이 지어준 이름이지만약 리시진이 살아 있으면우리에게도 언녕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7.02 13:47
-
시 나의 발걸음나는 지금 걷고 있다 그처럼부모님께서 망국의 설음을 품고 떠난모국의 골목길, 인행로, 산야를 걷고 있다 낯 설은 거리를 고독한 그림자로 걸어도많은 나 같은 발걸음이 있어 외롭지 않다나는 걷고 있다 대륙에서 태어나이제는 늙어 반도의 이 땅을 밟고 싶어 걷고 있다이방인으로 눈살 까는협소하고 무지한자들의 멸시를 받으며금수강산이 사랑스러워 걷고 있다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7.02 13:36
-
용드레우물 청룡이 솟아오른 맑디맑은 은하수에 수양버들 실실이 휘늘어졌구나물동이 이고 오가던 여인들은 보이지 않고해란강은 유유히 비암산을 감돌아 흐르는구나일송정 꽃물결에 설레는 예가 바로 내 고향이런가저 하늘가에 둥근달도 고운 얼굴 비끼며 떠날줄 모른다네 칠색무지개파아란 하늘에는 칠색무지개가 비꼈습니다사랑의 문을 열고 안아봅니다그대를그리고 깊숙이 스며들어그대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6.08 13:57
-
[서울=동북아신문]송미자 시인이 보내온 '한국생활 시편'을 싣는다. 송미자 시인은 몇 년간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학창작과 시낭송 활동을 열성스레 해온 시인이다. 김관웅 전연변대학교 교수는 송미자의 시에 대해 "송미자 시인은 시를 쓰기 위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위한 시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자기의 시창작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6.07 22:49
-
1. 아픔의 노래 송미자 탈태환골의 아픔으로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찬란한 봄볕이 은침(恩針)되어대지의 경락을 찌르면저려오는 해토의 신음속에비취색 아픔들이 수정됩니다눈물(雪水)이 돌돌돌뼈저린 차거움이 가시면서 양지의 은침자리에서 태어난눈물겨운 아픔들은초록빛 계절을 낳습니다그 계절위에 태어난 아픔의 어여쁜 왕자-애벌레는 초록빛 계절을 갉아먹고 살찌면서 오령의 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6.04 16:46
-
[서울=동북아신문] 허옥진 시인은 '제15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자이다. 그만큼 그의 시는 '정지용문학상' 경지에 다달았다는 뜻이다. 그의 시는 부드럽게 흐르는 물과 같이 거부감없이 감미롭게 독자들의 가슴을 적셔온다. 시가 말하려는 사물의 본연에로 깊이 파고 들며 시인의 독특한 발견과 상상과 생각들을 경이롭게 펼쳐놓는다. 자기만의 시적 개성을 만들어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6.02 15:37
-
[서울=동북아신문] 아래는 '2019년 연변 창작 가사'입니다. 쿵덕쿵 북장고 울려라 작사 석화 쿵더쿵 쿵덕 북장고 울려라쿵더쿵 쿵덕 좋고 좋아라푸른 하늘엔 꽃구름 피고언덕마다엔 진달래 붉어아름다운 내 고향일세고속렬차 행복 싣고 달려오고비행기는 희망 안고 날아간다네날따라 꽃펴나는 내 고향 연변살기 좋아라 천년만년 살아가리라 어절사 좋다 어깨 춤이요어절서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5.16 14:01
-
불꽃리춘화 가슴에성냥을 긋는다뱀의 혀같은 심지가피를 토한다 나의 공기창으로는잔디길이 통한다푸름의 향이 수송된다 숨을 쉬는 거리숨을 쉬는 진리 깊은 잠에서 깨여난머리 푼 바람이 진동한다 온 몸의 전율로 춤추며 봄꽃의 불길 타오른다그 점선들 아우성 치던 것들이시체 되어 누워있다 철도를 내며 달리던 사색들이시체를 묻고 동강동강 토막난다흔적을 지우는 망각 풀떡풀떡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5.08 14:15
-
눈물 리문호 나는 그대에게 드릴꽃은 없고눈물만 남았습니다 이 눈물을그대에게드려도 될까요 그대가꽃으로필 수 있다면 2019,4,21,상해에서 찜 만두 한 번 보는 것 만으로행복했다김이 물물 나는 찜 만두 구멍 가계 그녀의 얼굴 찜 만두처럼웃음이 반질한 복스런 하얀 얼굴지날 때 마다그 저는 못 가또 두개 사들었다 이리 보고저리 보며그녀의 마음을 보 듯속엔무슨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5.01 10:47
-
[서울=동북아신문]아래 시는 리문호 시인이 추천해서 보낸 김광명 전료녕조문보 문예부 주임의 시 2수이다. 김광명 시인은 몇십 년 신문사업에 종사하시면서 료녕성과 외성의 작가 시인을 많이 배양한 명망 높은 분이다. 현재 80세 고령임에도 본지에 시 2수를 보내면서 "백두와 폭포를 많은 시인들이 구가한 줄 저도 알지만 이제 얼마 더 살지 못할 한 배달의 후손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4.21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