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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동영상
동북아신문
2023.12.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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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동영상
동북아신문
2023.12.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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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3년 여름 미국 동부의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지역에는 섭씨 40도를 웃도는 불독 더위가 덮쳤다. 종일토록 땡볕이 지글지글 끓었다. 해 질 녘에 마침내 칠흑 같은 먹장구름이 뒤덮였다. 미구에 서리 발치는 섬광이 하늘 저편을 악착스레 찢었다.우르릉- 꽈르릉- 야수의 괴성 같은 천둥이 울부짖었다. 하늘땅이 맞붙는 듯 사납게 요동쳤다. 후드득- 후드득- 동전 잎 같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매콤한 흙먼지가 휘날렸다. 뒤미처 쫘르륵- 쫘르륵- 창살 같은 빗줄기가 억수로 퍼부었다. 드디여 사나운 광풍 폭우가 닥쳤다. 이날따라 나는 밤늦게
문화·문학
조광연
2023.12.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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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사연 1. (남, 70대) 11/28 화최준봉, 중국 요녕성 대련시단풍이 빨갛게 물들인 화창한 가을 어느 날, 나는 상쾌한 기분으로 소꿉시절의 친구 운룡이와 만났다. 운룡이는 마치 반세기 세월을 비껴가기로도 한 것처럼 여전히 젊은 시절 사랑하는 처녀에게서 선물로 받은 꽃삼지를 가지고 다녔다.(운룡이) 내가 50여 년간 간직하여 두었던 이 꽃삼지를 가지고 왔어. 세월이 흐르면 많은 것이 같이 변한다. 50여 년의 세월 속에서 꽃삼지도 이미 색깔이 낡아 오색실로 수놓은 꽃문이 어슴프레 보였다.(운룡이) 허허, 꽃삼지
재외동포
양아메이 기자
2023.12.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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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안해 윤 씨가 미국에 온 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다. 그동안 그녀는 줄곧 식당에서 일했다. 비좁은 주방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분주하게 돌아쳤다. 손 부리는 종일토록 물기가 마를새 없었다. 어느새 버짐 꽃이 허옇게 피였다. 두다리는 고무풍선같이 퉁-퉁- 붓었다. 그래도 그녀는 매일매일 어김없이 출근길에 나섰다. 여태껏 일언반구의 타발도 없었다.어느 날 그녀는 끝내 몸져누웠다. 쥐여짠 걸레 쪽같이 처연하게 늘어졌다. 미스타 박은 왈칵 설음이 북받쳤다. 괴괴한 정적이 흘렀다. 이윽고 그는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너도 알고 있지 않
문화·문학
조광연
2023.12.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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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5년 4월, 나는 다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나는 신비한 아메리카 대륙을 영원한 기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가장 이상적인 코스는 동부의 워싱턴에서 출발해 시카고를 경유한 후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에 이르는 3박 4일 대륙횡단 앰트랙 티켓이었다.내가 구입한 1등석의 티켓값은 600달러였다. 사실 항공편을 이용하면 티켓값이 불과 200달러 안팎이었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의 신비함을 육감으로 느끼려면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기차 편이 가장 이상적이였다. 나는 고달픈 육신을 달래고 싶었다. 마음의 여유를
문화·문학
조광연
2023.12.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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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사연 1. (여, 70대) 12/5 화현송절, 중국 청도시 청양구 올해 9월 흑룡강 조선족 사범 동창 1기 ,2기 졸업생과 중국 청도시 청양교사 친목회 세 개의 단체가 함께 하는 모임에서 나는 친구와 함께 요가 춤을 선보였다. 요가자세가 바뀔 때마다 박수갈채를 받았고 마지막 다리 찢기를 했을 때는 온 장내가 환성을 올렸다. 내가 요가를 배운지도 벌써 10년이 된다.2005년, 40여 년의 교육사업에 종지부를 찍고 편안한 만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홀가분함은 얼마 가지 못하고
재외동포
양아메이 기자
2023.12.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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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나무 한 그루 토끼 한 마리-”유년 시절 내가 잠투정을 할 때면 할머니는 이불깃을 다독이며 자장가를 불러주셨다.“할머니, 달 속의 계수나무는 왜 한 그루밖에 없어요? 달 속의 토끼는 왜 한 마리밖에 없어요?”세 살배기 동심이 막무가내로 짓거리는 투정이었다. 그래도 할머니는 마냥 보름달같이 환한 웃음을 지으시며 또다시 자장가를 부르셨다.“아가 아가 우리 아가, 계수나무 그늘 아래 깡충 깡충 뛰놀 거라-”유년 시절 할머니가 불러주셨던 자장가는 나의 눈앞에 달나라의 아름다운 동화세계를 펼쳐주었다. 유년 시절 할머니의 자장가는 나의
문화·문학
조광연
2023.12.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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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국의 자랑 요세미티 국립공원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하프 돔”(Half Dome)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바위산이 있다. 산 전체가 돔 형태의 거대한 바위산이었다. 신기한 것은 바위산이 흡사 칼로 자른 듯 반쪽만 남아 “하프 돔”으로 유명했다. “하프 돔”의 높이는 8842피트(약 2695미터)였다. 빙하의 무게와 지반의 이동으로 형성된 기묘한 절경이었다. 한국인들이 금강산을 천하절경으로 간주하듯 미국인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미국의 자랑으로 간주하였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문화·문학
조광연
2023.12.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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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연의 신비 그랜드캐니언2005년 4월 20일, 나는 4박 5일의 서부 대륙 관광에 나섰다. 오전 8시 30분경에 엘에이 한인타운에 자리 잡은 “아주 관광회사”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벌써 관광손님들로 북쩍거렸다. 나는 사무실에서 여행 코스를 체크한 뒤 인츰 버스에 탑승했다. 앞좌석은 한글로 적은 “경로석”(敬老席) 메모지가 놓였다. 미국은 티켓의 순서에 따라 좌석을 정하는 것이 관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관광팀은 일색으로 한국인이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어른 공경문화가 보존되여 앞좌석에 노인을 모시는 것이 예절로 되였다. 가
문화·문학
조광연
2023.12.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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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공간에서 10여년간 조선족을 연구해 미국에서 'Borderland Dreams(보더랜드 드림)' 책을 출간한 문화인류학자 권준희 교수가 오는 16일 오후3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을지공간에서 북콘서트겸 작은 파티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인류학자 관점에서 본 조선족의 국경을 초월한 이주와 일생생활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들어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권 교수는 미국 듀크대학(Duke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새크라멘토(California State U
인물
동북아신문
2023.12.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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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단법인 일본간사이조선족총회(회장 이혜영http://kcj.korean.net,아래 총회로 약칭.) 에서 주최하고 산하 전통문화원(원장 최정실)에서 주관하는 "제1회 김치 담그기 한마당-김치로 하나 되는 간사이 조선족"(이하 김치축제로 약칭)이 지난 12월3일(일), 총회 김민고문이 경영하는 다니가와금속주식회사 (谷川金属株式会社) 회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번 김치축제에는 46가족, 내빈 및 어린이까지 도합 82명이 참석하는 올해 들어서서 규모가 가장 큰 행사로 개최되었다. 김치축제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1부는
문화·문학
글 최정실
2023.12.0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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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행복우체통 2023년12월5일 화요일 방송이소연(李素妍 ) 약력: 숙대 경제학과 졸업KBS 공채 3기 아나운서 입사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여성백과 / 토요초대석누가누가 잘하나영화음악실 /KBS FM 희망음악음악과 시/ 오후의 교차로우리들은 동향인/ 통일열차종교와 인생/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전춘화(全春花) 약력: ·前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영어전임강사·前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 이사장·前 TBS 라디오방송 시청자위원·現 홍익대학교 국제학생지원실
포토.동영상
양아메이 기자
2023.12.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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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일 도쿄 호텔 메트로폴리탄에서 월드옥타 치바지회 2023년 송년회 및 지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월드옥타 일본 도쿄, 사이타마,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히로시마, 구마모토 등 7개 지회 및 중국 천진지회와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장백산 골프회, 재일조선족경영자협회 등 13개 단체의 도합 60여명의 내빈들이 참석하였다.또한 치바지회 역대 회장(6명)들 및 치바지회 이사단과 회원, 그리고 차세대까지 113명이 참석하여 도합 180명이라는 큰 규모로 개최되었다.송년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동포관련
엄정자 기자
2023.12.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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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장 정보와 판단원문:不出戶,知天下.不窺牖,見天道.其出彌遠,其知彌少.是以聖人不行而知.不見而明.不爲而成.원문번역:집 문을 나서지 않고도 세상일을 알고 문 밖을 내다보지 않고도 하늘이 움직임을 알거니, 멀리 밖으로 나갈수록 아는 것은 더 적느니라.때문에 성인(聖人)은 나다니지 않고도 세상일을 알 수 있고 보지 않고도 정확히 볼 수 있고 애를 쓰지 않고도 이룰 수 있느니라.풀어보기:정보시대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정보도 생산력으로 취급하고 있는 시대이다. 회사가 크든 작든 관계없이 정보의 수집, 정리, 분석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기획연재
지아
2023.12.0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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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이다연 기자]장문영 재한동포문인협회 장문영 시인이 으로 2023년 월간 국보문학 183기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월간 국보문학 제182기(10월), 183기(11월), 184기(12월) 신인문학상 시상식 및 가을 문학기행 기행문학상과 대한민국 국회문체위원회, 교육위원회, 보건복지위원 명인대상 등 시상식이 지난 12월 2일(토) 오후 2시 서울 강동구에서 월간 국보문학 주최, 사단법인 한국국보문인협회의 주최하에 개최됐다. 장문영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그동안의 시간과 환경이라는 시금석이 한중 두
문화·문학
이다연기자
2023.12.0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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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주 문학인의 밤 - 상주 문학단체 연간집 출판 기념회'가 지난 12월 1일(금) 오후 5:30시 상주 마리앙스 웨딩홀 3층에서 성료됐다. 이날 행사는 상주 문학 6개 단체(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상주지부, 숲문학회, 들문학회, 상주아동문학회, 느티나무시, 니노리)가 주최하고 상주아동문학회, 느티나무시, 시노리의 주관하에 회원 내빈 약 70여명의 참석하에 성료됐다. 이날 행사에는 숲문학회 정경해 회장의 초대를 받고 재한동포문인협회 김경애 대표, 신현희 부회장, 임금철 부회장, 남태일 소설분과장, 손봉금 이사, 허순금 이사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12.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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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52호] 자지자명(自知者明)비추고 더듬어도나 자신을 알 수 없네영원한 미스터리내 안에 있는 나 지난 9월의 어느 날 저녁 , 여의도 현대백화점 주변 산책 중에 우연히 조각상을 발견하고 참신한 느낌을 받아서 폰카메라에 담았다. 순간 머리에 철학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이 떠올라 단숨에 작품을 완성하였다.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증명하는 예가 있다. 전문가들이 학생들을 학업 성적이 돌출한 A군체와 학업 성적이 보통인 B군체를 대상으로 실
동포문단
최춘란
2023.12.04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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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강변을 따라 20 키로 장거리 걷기 대회가 시작될 예정으로 보였다. 곳곳에서 야외행사가 열리면서 오래만에 야외로 나온 사람들은 너도나도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대학입시를 앞둔 아들애가 머리도 식힐 겸 주말 나들이를 나가자고 해서 따라 나온 나도 어느새 기분이 상쾌해졌다.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걷기 시작했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고 강변이라 공기도 시원하고 나무들도 연두색 잎사귀들을 팔랑 이며 산들산들 춤추고 있는듯 싶었다. 나는 준비해온 핸드폰 카메라
문화·문학
장문영기자
2023.12.0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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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이동렬 기자] 박춘실 가수가 마지막 무대에 등장했다. 지난 11월 19일 저녁, 도쿄 다키노가와회관(滝野川会館), 무대 조명은 장내 관중들의 시선을 꽉 잡으며 하단이 부푼 연한 보라빛 드레스의 움직임을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50만엔(한화 약 5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는 ‘2023년 Astalive컵 세계조선족노래자랑대회’ 마지막 무대였다. 이윽고 그녀의 열정적이고 감미로운 노래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을 부른 그녀는 마치 그번 대회의 주제가를 부르고 있듯 관중들의 심금을 꽉 움켜 잡으
인물
이동렬 기자
2023.12.01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