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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같은 마음들이/ 정문준 어느 애가 차버린 걸까바람의 눈에 걸린 산수시험지—문제 풀이 몇 개 틀렸잖아너도나도 뛰어내린 햇살들이하나하나 문제풀이 파고 든다—바쁜 문제는 맞는 거야—쉬운 문제가 틀렸구나 구름발이 사뿐 내려와헤덤빈 그림자를 지워주자햇살들이 풀이해낸 모범답안이송이송이 향기 담아 꽃잎 펼친다입부리 예쁜 새가 깃 치면서시험지에 적힌 이름 찿아 지저귄다바람이 구름발이햇살 같은 마음들이, 새를 따라그 애네 학교로 날아가고 있다… 강가에 앉아/ 허두남강가에 앉아눈감고 손으로 귀 막으면강이 먼곳으로 도망 간다귀에서 손 떼면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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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8.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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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외 4수) 오픈 받은 생명과 물오른 욕망이 피타고라스정리와 맞먹을 때초탈 꿈꾸는 흰머리 연륜이 부나비 기다림에 모닥불 지펴 올릴 것이다 입덧하는 장바구니노천시장 가려 담는다 추상어로 떠도는 도의 범람이귀천구별 입찰시킬 때떠나간 고갯마루에 부엉새 울음이 밤 태우며 시간을 녹이고 있다어찌 할꼬 돌아 누울수 없는 그리움 고독이 죽음 들고 밀려 나온다 텔레파시로 찾아온 첫사랑의 퍼포먼스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부서지면서 두 강물이 바다에서 만나는 걸… 길목에서과연 무엇이 때 아닌 어둠에 길 내는지 침묵하는 먹물의 이유를 알 것 같다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2.08.0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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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중국 조선족복합상징시동인회 회장.「詩夢」 문학지 사장, 발행인.----------------------------------------- 폭풍전야비가 내리고 있었다깨어 있을 때 벌써 창 두드리는 다급함이 고함지르고 있었다, 문 좀 열어줘…긴가 민가 망설이다가 꼬나문 담뱃대에 걱정 타들어갔고 택배는 이웃 동네 잘못 찾아 들어간 모양이었다 페리칸 치킨 기다리는 동안, 지루한 사랑이 이별 꺼내 스카프 두르고하품하는 정오의 여백이 회색 하늘 점찍어두고 있었다 노랫말 가사가 용기의 검 뽑아 적막 가를 때아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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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2.07.0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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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이꽃엄마 꼬랑지처럼찰싹 붙어있는 새끼를 보며언제 크겠나 싶다가도손톱만하다가손가락처럼 굵어지며엄마 품에서 빠져나가려는 자식같은잡고 싶어도마음껏 자라도록자리를 내어준다 누구도 꽃으로 봐주지 않지만 내 이쁜 자식 사랑 많이 받으면그 보다 더 큰 행복 어디 있으리 2. 해바라기작은 꼬깔모자 쓰고다녀올게요 하더니그 사이 몰라보게 훌쩍 커버린 너실없이 해실해실 웃던 얼굴에 터질듯이 꽉 채운 꿈해빛에 달구어진 내일을 펼치며 나만 바라보던 너는 떠나고 너만 바라보는 나만 남겠지 3. 홍시까치가 야금야금 먹고간 자리에절반쯤 남아 서성이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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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2022.06.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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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는 계절 청산 다시 푸르고백화 다시 만발하는봄은 갔다 또 오건만 이마의 주름은 깊어만 간다뿌리 성하면 봄과 한몸 되여고목도 꽃을 피우건만 나무의 행운 우리에겐부러움의 지평선-빠진 이 다시 나지 않는다흰 머리 다시 검을 수 없다늙는 것이 아니라 곱게 익어간다고 노래하지만수선화는 수선화로 아름답듯 꽃 앞에 서봐야 꽃이 아니다 추억 말곤 꽁꽁 얼어버린 겨울사진처럼 바래지는 순진한 청춘별처럼 깜빡이는 순수한 사랑 물소리 청아한 들에 서서메아리 없는 봄을 부르며가슴에 손을 얹고차분이 새겨보는 봄이라는 계절우리는 오직 매일이 봄일 수 밖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6.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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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카페에서리문호 그녀는 시인이였을가 카페에서 홀로고요한 달처럼 교교히 호수 같은 자기 마음에 잠겨있네오렌지빛 고독은 향기롭고때론 애상도 살풋이포도술에 젖어 연분홍빛공간을 가벼이 흐르는음악이 파문을 지어 스치면수양버들이 드리운듯 머리칼이 흐느적거리네가상과 현실이 얼켜 맴도는 도시그녀는 무엇을 찾아 저리하염없는 사색을 여행하고 있을까?아아, 그녀는 시인이였을까, 시인처럼하아얀 갈망의 호수에서노 젖고 있네, 피안은 아직 얼마나 먼지……?리문호 약력:70년대 으로 시단 데뷔2007년 8월 26일 11회 연변 지용제 정지용 문학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6.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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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을 삭제하다가 김춘산 컴푸터를 반납하는 날파일을 정리하였다손가락 하나에 나의 수십년이순식간에 지워지고 있었다.다 지우고 다시내 가슴의 파일을 열었다.떡잎 하나 펼치지 못하고 메말라버린젊은날 꿈들의 낙서를 지우고종양처럼 늘 아프고 곪아 터지던 어떤 미움의 딱지도 지웠다내 가슴속의 나를 나의 얼굴과 몸짓과 소리를하나 둘씩 지우다가삭제불가한 지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나에게 깊이 들어온 너의 이름과너에게로 간 나의 이름이였다타자한 모든 것은 다 지울수 있어도깊이 심은 것은 지울수 없음을 알았다. 2022년 5기 세월 최종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6.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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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끝에 남은 1초 변창렬 민들레는 질 때도 노랗게 진다점과 점으로 널려있는 동전온 세상을 사고 싶었을 거다하늘이 높아지면서남은 1초가 안타깝다대궁 하나로 벋히는 마지막 1초진액은 그래서 쓰겁구나떡잎마저 시드는 마지막 1초홀씨가 날아 갈 때어떤 상처를 품고 갔는지 알고 싶다오그라든 가을이 춥구나남은 1초에 홀씨는 뿌리 내렸을까1초라는 순간에 민들레는 한 생을 지쳤구나눈이 오려나 가을이 짧다푸름을 잊고 떠나는 홀씨발톱도 1초를 다투고저 뾰족하다어디에 꽂힐까 떨어지는 순간도 1초아닌가 비보이는 현실이다 균형을 깨트리는데 절주가 있다꺼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6.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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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련 화 겨우내 몸살 앓던 흰 목련 송이들이어제밤 내린비에일제히 눈을 뜨니하아얀 속살의 미소소복히 스며든다목덜미 흰가지에고운정 매달고서거센 바람 잠재우며대지를 녹여준다속내를 감추지 않는 무언의 진실이여이세상을 원망 않고자기만의 할일 있어농염한 모습으로가슴을 열어간다 연연한 사랑의 노래시리도록 부른다 대 나 무엄동설한 추위에도 살아있는 춤사위 다른 빛깔 관심없고 제색깔만 고집한다 년륜의 새순이 나와 굳어가는 뼈마디 속이 텅빈 강정이라 빈정대지 말어라 내속이 텅 빈것은 부러지지 않기 위함 아무렴 휘여질망정 꺽어지지 않고 싶다 평생에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6.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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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의 주소/ 김현순 억겁 하늘에 빛의 탄생, 구름 되어 흐르고 깃털 세우는 난바다에 갈매기 우네어둠 명멸하는 우주의 그늘에서 지구여 갈 곳은 어디…소리마다 보석 되어기다림 못박아두는데 돌아눕는 적막이여 고독이여마스크 낀 시간 벗겨 내려라이슬 젖은 그 입술에 립스틱 고운 순정 입 맞춰 주리니가나다라 마바사…글 읽는 메아리마다 해안선 사금파리로 백사장 안아 눕히네 준비는 되셨나, 아수라 손바닥이여숙녀의 갈비에서 굴러나온사리(舍利)의 흐느낌마다허겁의 밤 밝히어주는데이슬 돋는 풀잎이여말씀마다 속삭임으로 첫사랑 그 이름 보듬어가네별빛 사연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2.05.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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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숙은 재일본조선족문단의 대표적 시인이다. 우리글로 시를 쓰는 시인으로서 단일언어 국가인 일본이라는 이국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그의 존재적 조건은 부조리한 것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가 코로나가 만연된 팬데믹이라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불안은 감성지능이 뛰어난 시인에게 더 민감하게 감지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인은 자기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깊은 생각과 성찰을 할 수밖에 없다.《송화강》에 실린 김화숙의 근작시를 보면 그런 실존에 대한 깊은 고민을 볼 수 있다. 인간은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방법으로 실
문화·문학
엄정자 기자
2022.05.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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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하다 가는 봄 잡느라오는 겨울 막느라한 해 헛되이 바빴다 돋아나 꽃피울 때까지 백 년창자마저 텅 비운 채청정하게 살아가는 대나무처럼남은 생 짧을지언정물어뜯고 뜯기는 세상을 피해푸르게 직립할 수는 없을까 살포시 눈 감으니태화강 대나무숲 일렁임이물결 되어 나를 삼킨다 고독은 꽉 찬 것이다 외로움은 누군가로 해서생겨나는 것이지만고독은 무색무향으로 타인이 배제된 체질적 선택이다고독은 범접할 수 없는위엄이며 중력이며강물이 아닌 강바닥이며결핍과 소외가 아닌 충만함이며인간성의 완성이다가벼움과 천박함으로인생을 포장하기 위해고독을 논하지 말라고
문화·문학
엄정자 기자
2022.05.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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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뜨거운 약속 하나나의 모든 세포가그대의 이름을 부를 때로켓처럼 치솟던 사랑 그래프꿈같은 여름날은 전설을 만들었다쓸쓸한 가을의 끝 날한기에 얼고 있는 둥근 호숫가를 그대는 저변에 나는 이쪽에준비없는 이별에 갈라져 걸었네사랑의 그래프가 영하로 떨어진가슴엔 슬픈 겨울새의 외로운 둥지누군가 한 발자국 되돌아 걸으면시린가슴 슬픈 얼굴 마주보고 서그대가 떠난 날은 지옥이였다고아픔도 원망도 한강의 눈석이죽도록 미워하고 죽도록 사랑한그네처럼 흔들리는 사랑 그래프영원을 잡으려 울고 웃는데가슴에 쌓여가는 너와 나의 이야기 오늘도 그래프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4.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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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제 4 장영탄곡 1산이여! 너 흰옷을 입은 산이여!아는가?너의 머리맡에서 일어난 저 엄청난 혈전을?너 보았는가?너의 시야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는저 포연의 자욱을?너 들었는가?아직 너의 주위에서 맴도는저 혼령들의 울부짖음을? 2백랑은 그렇게 떠나왔소사랑하는 두랑을 어머니에게남겨놓고 전쟁터로 떠나왔소소속은 길림성군구 독립 제6사 16퇀,끝내 격전의 날이 오고야 말았소아! 전멸의 오가자(五家子)전투,간도 력사상 떠올리기도 싫은이땅의 가장 치욕의 전투여! 3때는 바로 1948년 2월15일적군은 국민당 제60군독립군은 1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4.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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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아쟁이 운다 온 몸으로 운다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속살 투명한 수의마저 벗어버리고아예 생활을 베고 누운 녀인이 운다그토록 낮아진 가슴에 얼마나 많은 한이 담겼기에 그렇게 뽑아내고 긁어내도좀처럼 비워지지 않는 곡고(哭库)에선설음과 슬픔이 타래쳐 나오는가세속의 활채여, 녀인의 가슴을 허비지 마라!장난의 손끝이여, 녀인의 옆구리를 집어뜯지 마라!아직 죽은 몸뚱이 아닌 가냘픈 생명이 하얗게 꽃단장한 상여속에 누워서 저 하늘의 흰구름 타고서꾸역구역 천당으로 밀려간다아, 말해 다오 눈물 젖은 강이여!아, 말해 다오 丧이 많은 땅이여!두만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4.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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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아무런 생각 없이사실을 말했을 뿐인데악마로 인정되었다그리고금과를 포식할 때 마다아담과 이브의 후손들은조상을 유혹했다고악마를 저주했다 송편 곱게 가리마를 낸수주움이여마지막 반 조각의빛으로 꺼져가는 향수를불러 본다 뒷모습 흩날리는 낙엽과타오르는 단풍이한데 어울려울긋불긋한 모습은아득히 멀어져가는시월의뒤모습이다어렵사리여기까지 찾아 왔다가덤덤히 돌아서는그 모습이다 꿀벌 꽃은 볼 새도 없이화분만 채집할 때너는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고 싶다안깐힘을 다해 모은 달콤한 꿈을 누군가 말도 없이 가져갈 때너는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고 싶다너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3.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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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작노트 무시로 불어오는가을바람의 이별소리에 휘늘어진 수양버들 가지는 조용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키고한적한 공원의 한 모퉁이엔소리 없는 벤치의 빈자리스쳐간 사연들이 숨어서 침묵한다.이 세상에 던져보는 아리송한 물음표들이처마 밑 거미줄에 대롱거리면 옹달샘 모래알 같은 내 언어들이 묻혔던 사색에서 송알거린다봄 까치꽃 이른 봄 따뜻한 햇살 한줌 걸쳤던 잠바를 벗게 하는 오후 양지바른 길섶엔 보라색 쬐끄만 꽃잎이마른 검불 속에서 별빛처럼 반짝인다무심한 내 눈길을 뺏어 갈 때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이면말없는 작은 얼굴에 내 큰 눈망울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3.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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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꽃이랍니다 여성은 꽃입니다남성은 꽃을 받쳐주는 푸른 잎입니다 꽃잎이 모여 꽃이 되며나무가 모여 숲이 되고미소가 모여 웃음이 되듯기쁨이 모여 행복이 된답니다 여성은 꽃이랍니다 꽃이 있기에 웃음이 있고 꽃이 있기에 세상은 밝고 꽃 있기에 행복과 사랑도 이 땅에 차고 넘쳐 난답니다 여성은 꽃이랍니다 세상에 향기를 주고사랑과 행복 주는 인생의 꽃이랍니다 남성의 마음에 뿌리 내린여성이라는 아름다운 꽃남성의 사랑 먹고 핀답니다 여성이 꽃의 노래 부를 때남성은 귀를 열어주는 청취자 아름다운 꽃과 푸른 잎은 행복을 키워가는 원앙이랍니다 만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3.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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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칠십 리에는 바다가 없다 천지연폭포 언덕 옛 정의현청 관문에서 서귀진 관문까지시 공원에 시비와 노래비가 서귀포를 지키고 있을 뿐김춘수가 “이중섭李仲燮”의 붓을 든 채 화백이 되어있고, 강통원이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서귀포를 생각한다. “마라도”에서는 양중해가 “해양시초海洋詩抄”를 읊는 정한모를 흠모하면, “바람” 따라서 온 정완영이 “정방폭포正房瀑布” 앞에 선 박남수에게 손을 내밀 때 “정방폭포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싶다고 박재삼이 말한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城山浦”에서 이생진이 구상에게 “한라산漢拏山”의 안부를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02.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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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의 성(外道之城)빛의 세기가 어둠에 구멍 뚫는다잔 기울이며 동정(動靜) 살피는 일이싱거운 노릇이라면 이웃집 숙녀는색 바랜 주름살 거머쥐고 있을 것이다수음하는 테라스에 손 내미는 그림자…반세기가 숨죽여 흘렀고덧돌의 무게가 우주를 받쳐 든다물방아 도는 내력이 이슬에 외로움 적어두는 멋스러움은 풀잎에 손 베던 페이지의 오열이었다한때는 범도 잡았다는 코믹…블랙홀 흔들어 깨우는 기적이었다수리수리 마하수리… 법사의 도목검이 인내 도려내는 향기의 구토아래허무의 공백, 임신 4개월이었다 낭자(娘子)괜찮을까요, 그 말에 여자는 향기 한술 떠 얹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2.02.16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