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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어느 무더운 여름날 나는 뜻밖에 머나먼 미국에서 날아온 편지 한 통을 접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계시는 유기종목사님이 보내온 편지였다. 목사님은 미주 감리교 신학대학교에서 조직신학(组织神学)을 가르쳤다.미 ”스타 조. 앞으로 3년간 감리교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할 기회가 주어졌어요.”유기종목사님은 나의 의향을 문의했다.당시 나는 이미 텔례비죤방송국에서 다년 간 기자와 편집으로 근무하였다. 나는 안해와 딸애를 둔 가장이었고 40대를 바라보는 지숙한 직장인이었다. 유기종목사님이 권장하는 미국행은 섣불리 마음을 다잡지 못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8.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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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바람에 흔들리다가떨어진 잎새 되어눈길에 밟힐 때누군가의가슴에 잔잔한 물결로남는다면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날아들어강요되지 않은 감정이탁자위 커피잔에 머무르면산산이 부서지는 찬 기운꽂 한 송이로 피어길고도 짧은 눈부신 하루가 열린다 산책 간밤 무성했던 외로움을 털고 일어나아침 산책길에 나서면푸른 숲 사이로 내미는 구름 한송이 숨결을 만난다 숲자락 헤쳐서안개 자욱했던 마음 걷어내면스리스리 풀잎들 스치는 소리아리아리 새들이 놀란 날개짓도어두운 긴 밤의 시간도피어오르는 노을에 물들어 미소짓는다 하루 발없는 바람발린타인데이조간 신문에
문화·문학
장문영 기자
2023.08.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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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흔들고 동요시키는 것이 인생이요, 우리를 안정시키며 확립해 주는 것이 문학이다.”라는 명언이 있다.류재순 작가의 산문집 는 어렸을 때 꿈을 키웠던 중국 고향을 떠나 낯선 세상 한국 생활에 적응하며 체험했던 흔들림과 동요를 문학으로 승화시켜 향기 나는 삶을 담았다.류재순 작가는 중국 길림성에서 출생하여, 국가급 중국 작가협회 회원으로 서란시 문화관에서 공직을 수행하면서 조선족 문학창작 활동을 주도하며 발전시켜왔다.한국에 귀화 후 재한동포문인협회 2대 회장으로 3년 가까이 활동하다가 현재는 재한동포문인협
문화·문학
김경애 기자
2023.08.2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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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서 성장과 성숙 그리고 노화가 깊어지면서 생을 마감한다.나이가 많아져 노화되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진행된 과정으로서,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 감출 수 없는 주름살이 늘어 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어떤 삶의 흔적으로 남겨지기를 바라는가. 그것을 먼저 자신에게 물어라. 그리고 살아야 할 삶의 방법을 선택하라”고 했다. 인간의 삶은 전 생애로 평가받는다. 특히 노후 삶의 마지막 선택과 모습은 후대에게 가장 길고 강한 그림자로 남겨진다. 자신에 삶의 전체를 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노년기
문화·문학
김경애 기자
2023.08.2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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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없다눈 닦고 봐도흔적 없다카랑카랑한 하늘새벽 4시 20분금방 지워진한 조각 그림퀭하니 바라보다띄운 무심했던 실수20분이 토하는후회의 반성24시간 지난 후 이 점에서 다시 봐도있을 수 없는 풍경엄청난 시간의 기다림놓쳐 버린너어디 갔니 얼굴 얼에 담긴 솔직한 사연들낭비한 시간 속에이젠 익숙함도 무뎌오가는 허풍에 거품 물고건강했던 모습도세월에 찌든 간판으로누렇게 뜬 몰꼴뼈대 없이 밀려간 시간 속에전철 타고 카드 찍고 가게 가고 결제하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온 한물간 연륜의 반사경 손 한 달에 몇 번 잘린 뼛조각층집 높이 넘었겠지그동안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08.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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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 주최한 "조영갑 수필지도교수 특강 및 류재순 산문집 출간식"이 지난 8월 20일 오후 1시에 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성료됐다. 김경애 회장은 개회사에서 "연례 행사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 이번 수필특강에서 우리는 수필창작에서 인문학적 접근이 왜 필요하게 되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며 "류재순 명예회장의 산문집 '칵테일은 무슨 맛일까' 출간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출간식 준비과정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이번 출간식을 위해 사전에 류 작가와 만나 소통하고, 사진사를 배동해서 사진 자료를 수집하여 10분 간의 동영상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08.2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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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의 독백 마침내 그날이 왔다 한 겹 한 겹 꽃 피는 일 보다도 단단하게 풋열매 맺는 일 보다도 더, 더 잘 익은 마음으로 떠나는 일 어느 사내의 투박한 손길따라 엄마 품에서 떨어지던 날 나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고마운 엄마, 나 간다 언젠간 엄마도 속이 텅빈 항아리처럼바싹 말라들지도 몰라엄마는 대답했다 이쁜 내딸, 서러워 말어라 세상은 다 그렇게 왔다가 가는거야 그저 살아왔던 매 순간 순간을처음처럼 호흡하며 기억하거라 택배 엄마!또 택배 보내셨네요휘여진 허리 툭 터진 옆구리 헌신도장 꾸욱 박힌 택배상자뚱 하니 나를 쳐다봅니다 붕대
문화·문학
김단 편집
2023.08.2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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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마른 명태를 씹듯이 빈정대며 오는 겨울비에 어깨를 추스려 올려도나이들면 처지는 남자들 키처럼 주눅 든 겨울고드름 한줄이라도 걸어두려고안깐힘을 쓰나찬바람조차 훼방을 놓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눅눅한 허공만 남았다꿋꿋했던 어제는 다 지나간 이야기라고 비웃으며 멋을 내느라 팔자걸음 하는 겨울비 후줄근 해졌던 겨울은 밤새 잠꼬대 하는 비를 차겁게 얼궈놓고 우뚝 일어 선다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던 철부지 비건방진 팔자걸음 거두고 공손히 두손잡고 바라본다 다시 털고 일어난 겨울을 달리는 자동차들달리다가 갑자기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
동포문단
장문영 기자
2023.08.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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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금은 그저 지난 세월의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농가의 풍경은 항상 나를 감미롭고 따스한 추억으로 인도한다. 그래서였던가.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심양 변두리에 있는 시골에라도 한번 “낙향”하여 그 오매에도 그리던 시골의 따뜻한 정서에, 향촌의 아늑한 품에 푸욱 잠기다 오고 싶었다. 그렇게 향수 한번 찐하게 달래고 싶었다.그리고 그건 절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우리 동아리들 술자리에서도 심심치 않게 말밥에 올랐고 그때마다 어김없이 자글자글 달아오르군 하던 화두이었다. 다들 하나같이 나하고 같은 심정이다!우리는 하루빨리 날을 잡
문화
동북아신문
2023.08.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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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언어문화진흥회에서는 해마다 "9월 2일 ‘조선언어문자의 날’ "을 맞이하여 국내외 사회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나와 조선어’ 에 관한 수기를 공모하고 있다. 관심 있는 사회인과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엄마 품에 안겨 처음 배운 말이“엄마”였고 조선족 중소학교를 다니고나서 조선족 중고등학부에서 사범교육을 받고 조선어문전업을 전공하면서 37년째 조선어문교직에서 재직 중이니, 나의 삶은 조선어를 떠나 론할 수 없는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그 수많은 날들중에서 내가 조선말과 조선글을 가르치는 조선어문교사로서 감동받고
문화·문학
장문영 기자
2023.08.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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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 잎새에게도 귀가 있다 얼굴이 붉게 물들 때땅이 이름 불러주면 치마폭을 감싸쥐고 미련없이 뛰어내린다땅이 왜 부르는지 누가 알려준 적도 물어본 적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거역하지도 않는다 뭉쳤다가 흩어졌다가 다시 뭉쳤다가 뒹굴뒹굴 구르다가 흩날리다가 밟히다가 채이다가 볼품없이 찢기우고가슴 사이로 바람이 제 집인 양 들락거린다 파묻혀 썩게 될 흙냄새를 맡으면서도 호젓하게 갈 일이란다 온몸이 산산히 부서져도 뿌듯하게 갈 일이란다 ◎ 연변문학 2023년 4기 발표 첫눈 얼마나 사무쳤기에 온 몸 부르르 떨며 맨발로 떠다니나요심술궂은 바람의
문화·문학
장문영 기자
2023.08.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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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아일체무수한 나무잎이무수한 혀가 되어 비물을 받아먹고 있다 나무는 수액으로 출렁인다 날개짓을 멈춘 채허공을 나는 새처럼 미동도 없이 명상하는 자세로 나무도 허공을 잡는다 수액이내몸속을 관통하는 소리 나무와 하나가 된다 봄빈 가지 빈 들 빈 마음에어깨를 내보이며생명이 빛을 갈망하고 있다갓 핀 봄꽃을 시샘하듯 종일 비바람이 몰아쳤다벚꽃이 무사하길마음으로 빌고 빌다 비가 멎은 뒤 서둘러 가보니벚꽃은 더 많이 달려있었다떨어지지 않으려 앙다물고 싸운 게 아니라맞받아 피어난 것이다비바람을 이겨낸 봄이나무위에 앉아 웃고 있다. 물의 옷을 입다
문화·문학
장문영 기자
2023.08.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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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연분홍 진달래꽃도 두둥실 떠 있는 흰구름도 쌍겹눈 화반에 담아 보았다 언제 부터인가 나는 명필이 되어 있었다 산새들의 지저귐 소리 풀벌레의 울음소리 강물의 겸손까지도 나비 노트에 꽉 박아 적어 넣었다 어느 고즈넉한 밤,나는 개똥벌레가 열심히 드라마 찍는 것을 보았다 날아 오르며 돌리는 렌즈에는 사냥꾼 박쥐도, 고양이의 발자국도, 그리고 호기심 많은 나의 눈빛도 있었다 알고보면우리는 서로 다른 취미로 사는 꽤 괜찮은 이웃이다 여름의 노래는 푸르다 소프라노 소나무가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뽑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8.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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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먹는다는 것은 인생을 먹는다는 것은옷을 하나씩 벗어 버리고가벼워지는 일이다인생을 먹는다는 것은먼지를 씻어 버리고 깨끗해지는 일이다인생을 먹는다는 것은순수한 영혼이 되어 아름다워지는 일이다인생을 먹는다는 것은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다시 나를 만나는 일이다문화시대 2022년 1기 모래와 바다 바위가 몸부림치던 날 모난돌로 태어나 사나운 파도속에 던져졌다세월의 벽에 부디쳐상처투성이 되면 바다는 눈물로 보듬어 준다썰물에 바다에서 잠들고밀물에 땅에서 뒹구는수난의 세월이였다 억겁의 인내와 아픔에서 모래는 자세를 낮추는 지혜를 배웠다문화시
동포문단
장문영 기자
2023.08.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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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현란한 세상의 문에 빗장을 지르고눈 닫고 귀 닫고 입 닫고집에 들어선다태양을 끄고 달을 끄고 별을 끄고 방에 등잔 하나 켠다어둠이 서서히 가시고 가없는 우주가 펼쳐진다물 먹은 몸 현기증 나는 머리 은하수에 목욕 시킨다빗장을 다시 풀고 문턱을 넘어선다눈이 떠지고 귀가 열리고입이 근질거린다또 다른 태양이 솟고달이 돋고별이 흐른다나만의 바다에서또다시 자맥질을 시작한다 촛불 머리 한 올흐트러질세라깔끔한 자태하늘하늘 춤사위로뭇 시선 받아안는다어디서 바람이 찾아오면 몸과 마음 녹여가며 춤을 추는 나는 발레리나 조약돌 태초엔 거룩한 존재였
문화·문학
김단 편집
2023.08.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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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귤 바가지 물이 하도 그리워박 귤로 억지로 만들었더니하늘과 구름이 한목에 목을 메어와그만 꺼억꺽 꺼억꺽기러기 노래를 불렀어 6월이 오는 소리 봄날이 여름으로 흘러바람 소리에서 바닷소리 들리면등롱꽃 향기 데롱데롱 맡다가문득 밀려오는 풍입송에송진 향기 어린너의 손이 생각난다6월을 맞아바닷소리에서 비행기 소리 들리면갈매기와 파도의 내음 맡다가가슴을 두드리는 고동 소리에잊혀진 봄날이 보름달처럼 차오른다이제 6월이 가면푸르름들은 저만치 물러나 서 있을 테고우린 두 손 내밀어 산새를 불러보리라 노을소호숫가 언덕진 곳난 여기 엎드려 있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8.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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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대나무 숲이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굽히기 싫어하는 절개풀도 나무도 아닌인내심 다해 여기 도심에사철 푸르른수많은 이야기를 썼다멀리 떠나 왔어도마디마다 생기 넘치는바람의 설레임과 죽순으로 살던 약동의 물결 멈춘 적 없었다여기 사는 그들은뿌리 긴 용처럼 뻗치고천년을 하늘에 세 들어 사는별처럼 달처럼타운 아닌 타운에서이방인 아닌 이방인으로 산다크기만하는 것이 어찌 세월 뿐이랴대림은 아직도 대꽃 피울 그 날 기다리며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길과 걸음 들국화 반겨주는 가을 옷 입은 들녘숙성된 가을 향기촐랑촐랑 뛰어 오는 길지구를 바라보며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8.1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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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일 아침, 우리 일행 11명은 청도북 기차역에모여 고속 열차를 타고 제남 공항으로 출발했다. 전례없던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삼년 넘게 묶였던 발이 풀리면서 세계의 지붕-시짱으로 여행을 떠나는 나의 심정은 자못 셀레고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나는 간밤 잠을 설쳤고 아내는 새벽부터 간식을 만든다고 바삐 돌아쳤다제남 공항에 도착하여 타지역 관광객들과 합류하면서 28명으로 구성된 관광단이 무어졌다. 대기실에서 탑승시간을 차분히 기다렸다. 점도록 지나 제남-라싸행 항공편 연착 알림 방송이 들려왔다. 현재 라싸는 강풍이 불어
문화·문학
이해심 기자
2023.08.0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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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깃든 에피소드 술이 좋긴 좋은가 보다. 7월의 태양이 한창 광기를 부리는 한낮, 지상 전체 생물체들이 자작나무 타는 겻불내를 훅훅 토하고 있다. 이 폭염속에서 낮술을 얼마나 들이켰는지 신호등을 건너는 사람들 틈 사이로 티셔츠를 젖무덤까지 치켜 올린 저 나그네들을 보는 내 눈이 다 따갑다. 만삭의 산모처럼 비지배를 볼록 내밀고 어깨동무를 하고 비틀대는 모습이 누가 봐도 가관이 아니다. 취기에 달구어진 얼굴에 뙤약볕까지 더해져 지지벌게서 지향 없이 떠드는 모습이 정말로 기가 차다. 사내들이 하 벌린 입에서 풍겨져 나오는 술 내음이
동포문단
최춘란 기자
2023.08.0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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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몽타주 뇌출혈에 걸린 하얀 세계 신음에안락사 주사하던 고드름 증발한다.달이 보던 적외선 망원경 속에설 한 살 촉에 찔린 나무의 절규가 사라지고몇 송이구름 떼 모여 속닥거리더니못생긴 외모를 다 갖춘 슈빌로 변하여빛살 삼키다 너무 뜨거워 뱉어낸다.칠색 무지개 예쁜 포물선 위에동동 매달린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알 수 없는 이집트 고대 문자로얼기설기 엉켜진 풀숲을 검색하며즐겁게 산책하는 태양의 미소공중에서 정지 비행하는 말똥가리어둠 속 암살자의 눈빛으로바람을 키질하여 바스락 소리만을 골라낸다.종달새울음 거미줄에 걸려 넘어지자요염한 살구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8.05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