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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쉴줄도 멈출줄도 모르는 야속한 시간이 살같이 흘러 내가 정든 고향을 떠나 한국이라는 산설고 낯선 고국타향에서 사면팔방으로 전전긍긍하면서 말못할 고독과 초조감, 뼈를 깎는 아픔과 고통, 처절한 시련과 실패를 이겨내고 가슴터질 것같은 성공과 희열을 맛보고 세상살이의 치렬함과 무상함을 감내하고 느끼기까지 장장 20년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오직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2.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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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쌓여진 가을 낙엽을 밟으며 단풍의 의미를 새김질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새파랗게 올려 붙은 겨울 창공에서 싸늘하게 불어오는 찬 공기가 빨간 귀뿌리를 핥고 지나간다. 어느덧 나목이 된 양변의 가로수를 가로 지나며 기다란 산책길을 걷고 있다. 아직 미련을 다 털어버리지 못한 모든 의미의 풍경에 어김없이 찾아온 계절을 실감하며 움츠러지는 내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2.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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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4월은 나에게 잔인한 계절이다. 4월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나는데 그 중에는 벚꽃이 절정을 이룬다. 벚꽃을 보면 5년 전의 아픔이 고스란히 기억의 빗장을 열고 튀어 나와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 무거움의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가벼워지고 있지만, 아직도 그때의 아픔이 복사한 듯이 고스란히 머리에 남아 있다.5년 전 4월의 어느 날 나는 병원으로부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2.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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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연일 최강의 한파가 온다고 한국방송이 분주하더니 아침에 일어나 가건물 비품창고에 들어서는 순간 하얗게 질린 유리 창문이 시야에 안겨온다. 창문에 꽃이 피었다. 겨울 꽃이라고 불리는 성에 꽃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보기 드문 꽃이다. 눈여겨보니 갈대숲 같고 꽃잎 같고 올챙이 같기도 한 것 들이 간밤에 은밀하게 뒤척인 듯 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1.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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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친구란 참 좋다. 편안하게 소통하고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희노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친구 말이다. 그러나 진정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며칠 전 나는 한 친구를 만났다. 그것도 30년이나 훌쩍 지나 대한민국에서 말이다. 금년 1월 중순, 재한동포문인협회의 모임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만남이 더 길어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1.3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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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조선족들이 꿈에도 밟기 힘든 아버지 어머니가 살았던 땅 '고국’의 문이 활짝 열린 것은 1992년 8월 24일 한중수교 후 부터이다. 그때 중국 위안과 한국 한화 환률은 10대1기에 누구나 한국으로 가려고 애를 썼다. “그곳에서 손자질을 하고 여기 와서 할배질을 하자’’란 마음속의 구호를 외쳤다. 중국 조선족의 1/3 이상이 한국 노무의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1.3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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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전날 종일 눈이 내렸는데도 찌쁘둥한 하늘은 아직도 한이 안 찼는지 그칠줄 모르고 눈보라까지 치면서 내리고 있다.눈보라속을 헤치며 나와 언니는 아들애를 데리고 왕년과 마찬가지로 심양에서 영구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정월초이튿날, 영흥농장에 계시는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하러 가는 길이였다. 눈이 너무 많이 내린데다가 눈보라까지 치니 그 추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1.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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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지나간 시간은 다 그립다고 한다. 그래도 생각나고 그리운 때가 그리운 것이다. 6~70년대 중국은 문화대혁명을 겪으면서 집집마다 많이 어렵게 살았다. 지금의 전자제품이나 아파트 같은 건 아예 꿈도 못 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로 많이 불편하고 어렵게 살았지만 그중에서도 양식고생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았다. 한창 먹을 나이인 남자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1.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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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어제 밤새 창밖에서 두드려대던 빗소리에 잠을 설쳤다. 아침 일찍 창문을 열어보니 가을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차가운 빗방울이 한 때는 열망으로 춤추었지만, 지금은 이미 퇴색한 나뭇잎들을 흠뻑 적시며 소리 없이 떨어지고 있다.내일이면 아버지의 12번째 기일이다. 비록 12년이란 세월이 흘러서도 이때가 되면 아버지의 영상이 마치 약물에 담근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1.0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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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오랜만에 고향에 가게 되었다. 또 어찌 가랴, 근심부터 앞선다. 트렁크에 짐을 담고 위로 끌고 아래로 끌고 공항버스 타고 탑승, 도착하면 또 짐을 끌고 버스 타고 가야 한다.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 그런데 막상 떠난다 하니 기뻤다. 오랜 시집살이에서 벗어나 친정집 가는 기분이었다. 생각의 차이인 것이다. 이번 길에 남편과 딸과 같이 가게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7.01.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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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장꼬박? 혹시 밤을 꼬박 새가며 책을 보거나 글을 쓰는 사람을 말하는가? 아니면 누구의 별명인가? 아예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장독대! 이렇게 말하면 "장독대면 장독대지 무슨 장꼬박인가?"하고 눈을 흘길 것이다. 집마당에 된장을 담은 크고작은 항아리들을 돌이나 널판자로 받쳐 올려놓는 장독대. 지금은 도시생활을 하면서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6.12.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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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아침 7시, 알람소리가 이불속에 푹 파묻혀 있는 나의 귀전에 울린다. 나는 눈을 번쩍 뜨고 주방으로 가서 저녁에 미리 준비해둔 고구마와 계란을 압력솥에 넣고 찐다. 그 사이에 욕실로 들어갔다. 간단히 씻고 나오니 계란과 고구마도 다 익었다. 화장을 하는 사이에 단김을 빼고는 비닐봉투에 넣은 고구마를 핸드백에 넣고 출근길에 나선다. 음력시월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6.12.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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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올해 9월 28일. 우리 부부는 논산에서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창가에 나란히 앉아 차창 밖을 내다봤다. 아름다운 풍경들이 순식간에 뒤로 도망가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스쳐가는 그 풍경을 잡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저 1년이라는 시간을 가늠하고 있을 뿐이었다.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1년 후의 재회를 계획한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6.12.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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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인생에 한 번도 취해 안 보면 종생 ‘유감(遗憾)’이고, 자주 취해 있으면 종생 ‘유한(遗恨)’일 것 같다.서먹하고 섞이지 않았던 사람도 한순간에 십년지기처럼 가까워지기도 하고, 낯선 남녀에게 사랑의 묘약으로 작용해 뜨겁게 타오르기도 한다. 잘 지내던 사람도 조그마한 거슬린 말에 뜬금없이 화를 내며 앙숙이 되기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6.12.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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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아침부터 출근 준비에 바쁜데 카톡이 줄서서 소리친다. 짜증스럽게 "너희들은 출근 안 하나?" 하며 혼자말로 불평한다. 전 날에 먹고 마신 그릇들을 설겆이 못한 채 산처럼 쌓였다. 피곤 한데 친구들이 밤늦게까지 먹어라 부어라 했다. 이튿날 출근하는 줄 뻔히 알면서 돌아가지 않으니 말 할 수도 없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 매장에서 온 하루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6.11.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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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아래 글은 남태일 수필가의 수필인데 '문예감성' 신인문학상 수상작이다. 그의 수필은 꾸임없이 소박하고 진솔한 표달이 백미이다. 가슴을 흔드는 것은 진실을 담은 글에서 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편집자 우리는 좁고 침침한 주택을 떠나 수도권의 넓고 전망 좋은 새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었다. 수도권으로 이사를 하니 서울에서 공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6.11.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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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식사 중인데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모르는 전화번호였다. 받지 않았더니 벨소리가 다시 울렸다. 귀찮다는 듯이 누구냐고 투박하게 물었다. “ 저, 옛날 사장님이 중국에서 ‘카라오케’ 노래방 하실 때 전기 담당 했던 이철이래요”1995년 중국 따렌에서 ‘카라오케’ 노래방을 경영 할 때 전기를 담당했던 30대의 현지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6.09.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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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오래전에 난 외로움의 씨앗을 뿌렸다. 그러던 어느날 그게 한송이 목련이 되어 햇볕 잠드는 곳에서 느즈막히 작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수많은 세월이 흐른뒤 그렇게 말없이 핀 꽃은 어떤 꽃이길래?그동안 어둠고 침침한 흙속에서 그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몸부림을 치고 긴긴 기다림과 가슴 여미는 통증을 참아냈을까? 하늘마저 감동의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6.07.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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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편집자 주 : CK여성위원회 박옥선 회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조선족 출신으로서 처음 한국 정당 비례대표 순번(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최종 35명에서 31번 배정 받았음) 안에 들어 1개월 동안 한국정치에 입문하여 좋은 경험과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 아직 재한조선족사회에서 박옥선 회장과 같은 정치경험이 유일무이하기 때문에 금후 한국정치에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6.06.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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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 2. 후보자등록과정 번갯불에 콩 볶듯 얼마 전에 5월 5일 어린이날 목요일이어서 이튿날인 5월 6일 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는 과정에 논란이 있었다. 임시공휴일을 끼워 넣어 4일 연휴 같은 국가적인 사항을 적어도 미리 수개월 전에 결정해야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잡든지,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관광이나 뜻 깊은 이벤트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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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6.05.19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