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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수필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감세계.... 작년 가을의 어느 날, 나는 재미교포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궁금해서 그들 부부에게 “미국에서 살면 동양인들을 많이 무시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겨내셨는가”고 문의하였다. 잠시 뜸을 들이던 사모님이 이렇게 대답했다. “20 여 년 전 가난한 한국에서 풍요한 미국으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1.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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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시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감세계... 1. 작은 웅뎅이의 고백 내 마음은 이미 젖을 대로 젖었다비야, 더는 내 창을 노크하지 말거라네가 나에게 준 고운 파문 동그란 행복을난 차마 거절할 힘이 없단다네가 오는 소리마저도 곱게 보듬어 안은 나는네가 없는 날의 긴 허무와 공허속에 말라갈거다나에게 미친 방출대신 고요함으로 있게 해줘가슴 쥐어뜯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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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9.01.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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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시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감세계... 1. 우정동 시장통의 울언니 우정동 시장통의 약국을 지나오른쪽으로 꺾어들면 불쑥 나타난분이언니 반찬가게 한국영감이 뭣이라고젊은 나이에 시집와서입만 열면 중국년이라 무시하는영감탱이는 늙어서 놀고데리고 온 아들놈은 어려서 놀고친정 한번 못 가보고주름만 접은 이십여년 언니의 태양 같던 얼굴이쌍달 같던 가슴이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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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9.01.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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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행복은 즐거워서 좋고나는 즐거워서 행복하다네춘풍명월 이 밤에상아아씨와 너울너울이리저리 꼬며 비비며님은 즐기고나는 불 탄다네 외로움 외로움과 마주 앉아쓰고 짠 세월을 부어 마신다외로움에는 술이 최고지때론 정든 님보다 좋아카―야!너와 함께 살고지고! 엄마 아이스크림먹는 나를빙그레 웃으시며 바라보는그 마음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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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9.01.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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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한반도의 통일로, 통일로...시로 열어보는 동포의 정감세계!... 통일다리 밖에선 쌀쌀한 바람이 불고고독의 창문유리엔 한숨 같은 김이 뽀얗게 서리였는데 떨리는 손가락으로 창문유리에기다란 임진강을 그리고그 우에 멋진 통일다리 그려놓았다허리 잘린 강토가 하나가 될 때 통일이라고 얼싸 부둥켜 안고갈라졌던 혈육들이 만나는 다리 통일이라고 흥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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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9.01.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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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시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감세계... 가리봉 시장 일경 무거운 몸을 지탱한 무거운 발걸음들이다어둑한 저 녘, 네온 등 불빛 눈부시게 감긴 만두 김, 어물전 비린내, 왕족 발 구수한 향이허기진 콧구멍으로 밀물처럼 파동쳐 들어 온다하루 땀 값이다, 피 값이다, 돈을 쪼개동태 한 마리, 무우 한 개, 소주 한 병 산다먹고 남는 것은 꿈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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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9.01.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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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시로 보는 한국문인의 정감세계... 해바라기 사랑 여자로 태어난 게 죄가 될 순 없다고스스로 마음 달래 보지만몰라요 왜 그렇게 서운한지출가외인이란이름 석 자 뒤에 따라 붙는본적(本籍) 마 져 바뀌고도 이름까지 잊고 산지가 오래랍니다 가끔은 우편물 속에서내 이름이 보일 때소중한 보석 하나 얻은 기분이고누가 내 이름 불러 줄 때기쁨은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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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9.01.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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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시로 보는 2019 한국문인의 정감세계… 1. 붉은 장미의 향기여 심장을 찌르는 큐피트화살의 아픔을 모른채도도함을 지키기 위하여온몸을 창으로 무장한 절박함이 애잔하다장미를 보고장미라 부르지 못하고그냥 장미라 부른다.오월의 하늘을 질투한 먹구름이하늘을 더듬더니 힘은 잠간이고그리움 되어 떨어지며얼굴을 적시는 희열을 안고활짝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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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9.01.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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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시로 만나는 2019 한국 문인의 정감세계... 1. 새소리 택배 구례 사는 후배가 택배를 보내왔다 울안의 앵두 매실 머위대도 따지 못했어요 콩은 밭에서 콩깍지가 터졌고 고구마 두 이랑은 살얼음 낀 뒤에야 캐었답니다 감 몇 개 그대로 까치밥이 되고 밤은 쥐들 먹이가, 대추와 산수유는 새들 먹이가 되었어요 그래서 제 집 남새밭에는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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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9.01.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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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린 매일 거울을 한번쯤 봐야 한다. 얼굴에 자라는 시간의 싹들을 잘라내야 한다.그리고 절실하게 위장한 죽음의 실마리를 확인해야 한다.우리는 매일 한페지씩 자서전을 쓴다.누구와 나란히 카메라앞에서 미소를 다듬던 기억이 아니라 혼자 손가락에 닿는 잔주름의 촉감을 되새기는 모습으로 ...죽음은 영원히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으로 거울처럼 앞에 서있다.그리고 그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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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9.01.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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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감자눈 한 몸통 백의 눈은살점마다 눈물이다 흙속에 떨어져서새 살로 돋아나면 엄마는 어디로 가고하얀 꽃잎 서러워라 시조시인 밥 한끼 거르는 일시줄 잡고 떼우는데 헌 셔츠 *노타이도꼴불견은 아니로니 窮하면 바람을 씹어라재 너머에 길이 있다 *와이스쳐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 시조裸木 어려운 문장 하나참새가 쓰고 있소 썼다가 지웠다가行間을 바꿨다가 마침내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1.0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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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2019년부터 본지는 한중문학인들의 작품 개성을 잘 나타내는 작품을 특집으로 싣는다. 시는 매인 10여 편, 수필은 2~3편, 소설은 1~2편 등 분량이다. 첫 순으로 저명 시낭송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고안나 시인의 최근 시작품을 선보인다. ▲ 고안나 약력 : 시인. 시낭송가,한국오페라교육문화진흥원 추진위원. 국제에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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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9.01.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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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오랫만에 보내온 재한동포문인협회 신명금 선생의 시를 실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회원들에 한해서 1년에 최저 1회 정도 지면 할애 해드리니 좋은 글 잘 다듬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허공 없다 눈 닦고 봐도 흔적 없다 카랑카랑한 하늘 새벽 4시 20분 금방 지워진 한 조각 그림 퀭하니 바라보다 띄운 무심했던 실수 20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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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8.12.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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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살랑이는 바람 앞에가녀린 촛불처럼그렇게 태우고 있습니다내가 서있는 곳에는언제나 바람이 불고그럴 때마다 몸을 눕혀야 했습니다저만치 밀려오는짓밟는 발자국 소리 귀 세우며뻗어야 할 뿌리를 감추었습니다그러나, 바람의 세레나데너울거리는 하얀 순결은 꽃이 되어감춘 뿌리, 더욱 튼튼 키웠습니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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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8.12.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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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본지는 강효삼 시인의 시 3수와 그에 대한 '인물평'을 싣는다. 동포문학8호에 실린 시 '대한민국 서울에서 출생한 내 손자'에서는 장차 차별을 견뎌내며 성장할 손자의 장래를 걱정하는 시인의 깊은 염려가 담겨져 있고, 이번 동포문학 8호 특별상을 받은 '나무와 아버지의 눈물'이란 시는 아버지를 "나무"로, "나무의 강이었다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8.12.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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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나의 아픔과 그리움, 슬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산소와 같은 시를 쓰고 싶어요.시는 나의 삶의 한부분외로움을 달래고 사랑이기도 합니다. 지상에서 바라보는 먼 하늘보다 더 아득하게 먼 곳은 내 고향의 하늘이었다.그리운 고향의 가을의 하늘바람 한가닥 눈안 들어와 시로 적어 올립니다. 가을 연가 가을 바람 한 올스치듯 불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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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8.12.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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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낯익은 고독의 소리는 새벽에 온다베개머리 송사하듯 사뿐히 들어온다이불을 거둬내고속벌까지 벗겨내고살속으로 들어온다낮지도 높지도 않은 고독의 소리는 새벽에 온다미움도 원망도 퍼내고 아픔도 덜어낸다이 새벽에 고독은 바쁘다푸른 머리카락을 올올히 쓰다듬으며뜨거운 입김을 불어 가슴을 탱탱하게 다진다이 새벽에 고독은 흐른다차가운 달을 담고 흐른다마른 입술에 이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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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8.11.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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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방아꽃선택의 여지가 없었소철쭉꽃들의 발가락사이를 겨우 비집고 나왔소숨 한오리의 천박함이라지만온 몸의 피를 내려 땅을 감고 버텼지세상의 살벌함이 어디 천둥 치고 벼락때리는 것 뿐이겄소?광풍에 소나기는 어떻고 줄창 쏟아지는 장마는 또 어찌했겠소만은다 그렇고 그렇게 견디는게 아니겄소장미꽃 그늘에 몸을 숨기고국화꽃잎사귀들에 무릎을 꿇고세상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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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8.11.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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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어두운 밤 등대가 깜빡깜빡 호롱불을 밝혔는가바다가 하아얀 원고지 펼쳐놓고 지금별빛이 쏟아 놓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차곡차곡 이 대지에 받아 적고 있다천년을 굳게 한자리 지켜 선바위는 아무런 말조차 없고 바람이 조용히책장을 번져 주면방파제에 마주 앉은 연인들이아기자기지금 사랑이야기를 읽고 있다.우리들이 못 다 부른이 세상의 사랑 노래 사랑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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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8.11.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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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겨울이 오면가을이 깊어간다자꾸만 겨울을 찾아간다남들은 구시월 세단풍ⓛ 구경에 뜨거운데이 가슴구석은 왜 자꾸만 시려만올까정녕 봄은 있었지하늘색 꽃마리②가 아직 봉우리③인데 하얀구름에 볼웃음 날리며백년을 꽃피우자 쏘곤거렸지*어쩌고 꽃마리 꽃가마 갈아타고모르는척 동④으로 흐르는구나그러구러 여름이라꽃마리는 예쁨과 싱싱함을 뿜길래그래 잘 살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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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본지 기자
2018.10.30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