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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8일 나는 아메리카 NW-88항공기 편을 탑승하고 텍사스주의 디트로이트(低特律)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뉴욕발 항공편을 대기했다. 나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아메리카 흑인을 목격했다.공항에서 손님을 운송하는 전차(电车) 기사는 일색으로 흑인 아저씨였다. 나는 호기심이 동해 전차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때마침 전차 기사가 나와 눈길이 마주쳤다.“호 아유, 해브 나이스 데이.”(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흑인 아저씨는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당시 나는 “굿모닝, 굿바이.”(좋은 아침입니다. 다시 만납시다.)정도의
문화·문학
최춘란
2023.10.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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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아서 아직 3월이라 바람이 쌀쌀하여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가 싶더니 겨울 끝자락에 찾아온 봄비에 귀 맛 좋은 새들의 지저귐 소리와 돌돌 흐르는 강물의 노랫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와 고요하던 내 마음을 싱숭생숭 흔들어 놓는다. 모처럼 생긴 휴일 방콕 하려던 생각은 어느새 구중천에 날려버리고 저도 몰래 나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 나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버스커 버스커”의 봄 노래를 흥얼거리며 서둘러 화장을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봄의 향기를 만끽하기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기에 바쁘다. 궁리 끝에 집에서
동포문단
장문영 기자
2023.10.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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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도망가 포기할 듯 도사리는 것 알면서도 기다림은 낙조에 손 내밀고 있다잡으려고 애 쓰는 유감의 발버둥 하지만 고집의 답신엔 장맛비도 삼복 실각시키는 최초의 눈물로 이해의 능선에 이슬 각인해 둔다 애써 도주의 밤 불사르는 생각접선의 나루에 별빛 닦아주고 있다 아, 그때 그 멜로디눈 감고 옛 노래 더듬으면 벌렁이 던 심장의 착각, 별빛 전율하는 향기에 어둠 얹으며 회한 닦는다젊은 날 못다 나눈 이야기눈물 각인해 가는데우등 불 찾아 파닥이는이별의 블루스낭만의 기억 짜릿하게 한다 (나는 살며시 그대의 눈 가리고 내가 누구인지 맞
동포문단
장문영 기자
2023.10.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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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애비죄 난 애비가 없어너무나도 불쌍하게 죽어간 내 애비내가 사주는 술 한 잔도 못먹고남들 앞에서 어깨와 가슴을한번도 시원하게 못펴보고그냥 그렇게수많은 보통 애비들처럼평범 이상으로 평범하게 살다가죽을 때도 안됐는데 그만 죽어간 애비그래서 내가 마시는 술은갑자기 물이 되였고나는 그만 애비 없는 놈이 되였지애비가 없다는 건어데 가서 잘못해도욕을 먹거나 매를 맞을하등의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고마른 주정 따위를 해도시끄러운 잔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의미이고사는 걸 게을리하거나사업 따위를 조금 공빼먹어도전혀 꺼리낄 게 없다는 의미이고설명절이 되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10.0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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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날 수 없는 교단 잃어버릴 번 했던 것이 한결 소중했던 법이여서인지 나에게는 다시 교단에 오른 것이 더없이 소중한 존재로 되고있다.3년전 나는 "하해"바람에 유혹되어 신성한 교단을 버리고 남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처럼 매혹적인 바깥세상에서 한번 큰 사업을 벌려 자신의 인간 가치를 과시해보고싶었던것이다.나는 한 한중합자기업의 수석통역으로 채용되었다. 신사 일에 대우도 아주 좋았다. 에어컨이 있는 고급 침실, 식사때마다 차려지는 진수성찬, 두툼한 월급봉투……이런 것들은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상상도 해보지못한것들이였다.업무에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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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영기자
2023.10.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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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마다주방에서 달그락음식 만드는 소리 들으며화려한 접시들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오늘은누가 뽑혀나갈지 궁금하다엄마의 지극정성이 그릇마다그득그득 채워지는 아침 수라상맛있는 향이 날아다니며아침을 깨운다 2. 늦가을낙엽 진 가을길에즐비하게 줄지어 누굴 기다리는 것일까비에 젖은 손바닥 짝짝 펼치고 그리운 적어보는 기억 한순간지나가던 바람이 괜찮아, 괜찮아얼싸안고 보듬어줍니다소록소록 찬비 내리는기다림의 사연 3. 사과 알록달록 단풍잎 산 너머 이사 가는 날동네 아이들 사이좋게마주 보고 웃습니다포근한 바람 배웅하는 고갯길마다즐거움이 노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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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영 기자
2023.10.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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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인 연인이라면 사랑이 등장하고 사랑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지금 내 나이에 연인을 들먹이니 주책 같고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지만, 연인만큼 애지중지 내 마음을 사로잡는 보물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글짓기이다. 글을 쓰는 것이 꼭 마치 연인과 노닥거리는 것처럼 즐겁고 재미있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글이란 연인이 나에게 손짓하며 오라고 하니 그 매력에 내가 푹 빠질 수밖에. 나는 글이란 사람의 영혼이 잠재의식 속에서 갑자기 투명한 발산을 요구할 때 써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책을 보다가 이젠 날마다 들어서 귀에 익숙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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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영 기자
2023.10.0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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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아리랑 외홀로 걷는 인생길어린아들 손잡고애절이 님 부르며살아가야하는길맘속에 당신있기에땅을향해하늘 우러러목메게 불러도찾을 수가 없는 당신이여그리운 얼굴그리운 목소리당신과 살던때가 그리워요시뿌연 시야에안겨오는 어제날의 추억 더듬어며파란만장 고개길외로움과 추위에 떨어도맘속에 당신있기에씁쓸한 미소로소외된 내 삶에 울컥대며 살아가요살아가는 걸음마다당신 없이 살아온 세월이 긴 생을 모두 살아냈는데도도무지 산 것 같지 않네요 전쟁터가 따로 없구나 잠이여 굿잠이여돌아와다오넋놓은 영혼 움켜쥐고오느라 잠이여간절이 바랫건만말똥말똥 도사린 신경
문화·문학
장문영 기자
2023.10.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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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5월 “코레아 쇼핑”무역회사는 워싱턴 DC의 “East Beeling Road” 28번지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했다. 새로 개장한 “코레아 쇼핑”은 건평이 2000여 평에 달했다. 반절은 상품 매장이었고 반절은 물류창고였다. 물류창고의 귀퉁이에 간이 막이로 된 사무실이 설치되었다.워싱턴 DC의 매장은 60대 중반의 안사장님이 책임졌다. 안사장님은 한국도로공단에서 정년퇴직하고 2000년 1월에 미국으로 이민했다. 당시 나는 실장으로 임명되었다. 시초에 한국인 직원 3명과 몽골공화국 출신 직원 2명을 채용했다.나는 중국 거래처
문화·문학
최춘란
2023.09.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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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는 소리요즘은 날이 갈수록 가을을 재촉하는 분위기다. 조석으로 감겨드는 서늘한 기운과 한낮의 부풀어 오르는 따뜻한 열기에 우리네 산천초목은 속살이 익어가는 소리로 분주하다.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 천고마비의 가을이 왔구나 하는 벅찬 감동과 함께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스럽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본격적으로 완연한 가을이 시작된다는 백로가 지난지도 이슥하다. 요즘 나는 가을이 익어 가는 길목에서 아름답고 풍요로운 가을 풍경에 흠뻑 빠져있다. 빨갛고 노랗고 하얗게 물들어가는 가을의 미소는 다양하다. 천하의 품위를
문화·문학
김경애 기자
2023.09.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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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디큐어의 추억그녀의 바다는 엄지 발가락에바른 패디큐어에서 시작됐다파란 물결과 반짝이며부서져 내리는듯한 금빛 모래처음에 파란 색으로 칠하고다음은 금빛 펄로 칠하고그다음은 무색으로 코팅한엄지의 추억은 지워질 줄 몰랐다수영을 할 줄 모르는 그녀가나만 믿어하는 아찔한 손길에몸을 맡겨 물고기가 되던 그 순간바다도 그녀의 것그도 그녀의 것,이 세상 전부가 그녀의 것이였다여름, 가을을 지나면서잘라져나간 발톱의 크기만큼그녀의 바다는 점점 작아졌고마침내는 겨울비가 오는 소설에소설속의 이야기 같았던 마지막한 단락을 뭉텅 잘라내고나니그녀는 푸른 바다
문화·문학
김경애 기자
2023.09.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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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이다. 아침부터 명선이는 서둘러 설거지를 끝내고는 머리를 감느라 화장을 하랴 분주히 서둘렀다. 남편의 고향친구 철석이네 딸 결혼식에 가야 했다.참, 이게 얼마만의 서울 나들이냐? 괜히 신바람이 나서 콧노래가 절로 났다. 남편 기호도 벌써 옷을 갈아입고 괜히 집 안팎을 들락날락 서성대며 부산스럽다.망할 놈의 코로나 이후로 일년 반 동안 경기도를 벗어나본 적이 없다. 서울 근처에도 안가다 보니 친구들 얼굴도 잊어 먹게 생겼다.마지막 친구 모임인 19년 년말 송년회 때 모여서는 ‘5학년’이 된 기념으로 이제 남은 하루하루를
동포문단
동북아신문
2023.09.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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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벚꽃이 필 무렵이면 4월은 나에게 잔인한 달이다. 4월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 나는데 그 중에는 벚꽃이 절정을 이룬다. 벚꽃을 보면 5년 전의 아픔이 고스란히 기억의 빗장을 열고 튀어 나와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 무거움의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가벼워지고 있지만, 아직도 그때의 아픔이 복사한 듯이 고스란히 머리에 남아 있다.5년 전 4월의 어느 날 나는 병원으로부터 유방암진단을 받았다.그때가 마침 벚꽃이 가득 피어 있을 무렵이었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게 아마도 그런 것이리라……병원에서 진단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창밖으로 보이는
동포문단
장문영기자
2023.09.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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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 백 년 고목이 해해연년 꽃을 피우는 건인생에 처음 꽃을 피운 그 날부터 꽃이 아름다움을 몸으로 익혔기 때문이다울어도 한생, 웃어도 한생임을 알기에누가 쳐다보지 않아도밝은 얼굴로 의연하다맑은 심성이 돋보인다곱게 피겠다고바르게 살겠다고굳이 이를 악문 적이 없다단단한 이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희로애락이 내려앉을 자리조차 없다욕심의 무게가 무거워서가녀린 꽃잎이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단단해지는 건 꽃처럼 여린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다나무가 겨울을 이길 수 있는 건꽃으로 가는 길을 운명처럼 알기 때문이다 쭈그러진 술주전자 먼저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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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갇힌 호랑이를 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동물원이나 영화나 텔레비전에서우리 안에 갇힌 호랑이를 보면나는 가끔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난다 산중의 왕으로 바람을 가르고 질주하며포효소리에 뭇짐승들을 떨게 했던 맹호가갇힌 운명에 체념하고 길들여지며빼앗긴 자유생명의 왕국을 꿈속에 그리며구경꾼들 앞에 꿇앉아 무기력히 졸기도 하다가좁은 우리 안을 초조히 맴도는 호랑이를 보면그 세월 철창 속에 갇혔던 아버지모습이 떠오른다우물같이 깊은 우수와 한이 서린 푹 꺼진 두 눈에꺼칠한 수염에 피골이 상접했던 아버지모습이일찍 해방직전에 일본 도쿄의대를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09.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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开春后的一天,李祥君给我发来微信视频,是我们50年前的集体户窗前悠悠流淌的那条牡丹江,他告诉我今年大山苗圃大江开化的消息。随后他又把这段视频发到集体户的微信群里,顿时引发大家的感慨和热议。这让我想起当年集体户知青生活的点滴,也想起牡丹江与我的渊源。大山苗圃与其他主伐林场一样,均为位于敦化县城的一家大型林业企业所属。知青和职工几乎从事同样的工作,播种、浇灌、培育各种树苗,为各林场提供造林所需的苗木资源。集体户的知青70多人,最多时一度达到一百六七十人。一年半的光景,尽管时间不长,但这段时光的磨砺,为我此后的人生积淀了坚实的底蕴。那年冬天,我跟着开拖拉机的陈师傅在山上拉运风倒木,在大雪没膝的森林里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09.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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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이날은 중국의 국경절과 맞먹는 국정 휴식 일이다. 그러나 코레안과 차이니스 소매상을 대상하는 “코레아 쇼핑”은 이날도 여전히 오픈했다.오전 “푸드 타임”이 돌아오자 매니저 미스타 박이 나를 사무실로 호출했다. “코레아 쇼핑”의 오피스텔은 3층 건물이었다. 1층은 500여 평의 샘플전시청(货展厅)이였다. 안쪽에 미스타 박의 사무실이 있었다. 2층은 여비서 루안다의 사무실과 심사장님의 사무실이 있었다. 그리고 널찍한 접대실도 있었다.내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미스타 박이 프린트한 서류를 테불 위에
문화·문학
최춘란 기자
2023.09.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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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오전 10시 쯤, 송화강위챗을 열었더니 강효삼선생이 12일 타계했다는 부고가 떠있어 깜짝 놀랐다.아니, 며칠 전에도 그와 통화를 했는데, 나는 급히 선생의 개인위챗을 열었다.7월 1일 오후 3시 6분, 통화시간 2분 33초라고 찍혀 있었다.그때 선생은 몸이 좀 불편했지만 아직 10년은 문제없다고 믿었기에 나는 그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였다.이튿날, 선생의 장남 강선남씨의 전화를 받았기에 선생의 최후를 알게 되였다.선생은 7월 3일, 갑자기 발작한 병으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어 줄곧 구급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돌아서지 못하였
문화·문학
이다연 기자
2023.09.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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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휴 자갈치 수다 떠는 소리에갈매기가 방아쇠 당기고총 맞고 혼미한 시간이바위에 누워 심호흡한다싱싱한 바닷바람이소풍 나온 햇볕을벌거숭이 모래밭에 펴놓고허겁지겁 핥기 시작한다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태양의 그림자 지나간다서산이 빨다가 만 하루 삼키고이빨에 끼인 기억 저만치 튕겨낸다내일의 추천메뉴는양다리 걸치기 2. 직업병 밤 갉아 먹으며돋아난 뾰루지가벌레가 낳은시간 잡아먹고배알이 뒤집혀가려움 토한다언제부터였을까새벽의 노크 소리지하철 바퀴에 깔린 채신음소리 낸다출렁거리는 젖가슴방아 찧는 소리에게으른 아침이눈 비비며 일어났다가현기증 앓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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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날의 약속 어머니, 그 부우옇고 춥기만 하던 겨울도 마침내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봄이 왔네요.꽃 피는 새봄이 찾아왔네요.벌써부터 TV에서는 매화꽃축제요 진달래축제요 벚꽃축제요 하며 개화일들을 떠들어대고 있지만 꽃축제 말만 나오면 저는 기분이 별로예요. 마치 축제를 위해 피여나는 꽃인양 보도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슬프게 지켜보노라면 어머니와 지키지 못한 그 약속 때문에 더 상심하게 되네요.약속이였지요!그건 분명 약속이였는데 제가 일방적으로 지켜드리지 못한 아픈 약속이거든요.하긴 약속이라 해봤자 거창한 것은 아니고 꽃을 유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18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