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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아신문=리동렬 기자] 김철웅 박사는 연변대학교 부속병원의 주임교수이다. 의학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나름대로 문학이란 삶의 커리어를 열심히 쌓아가고 있다. 일상의 사소한 스토리를 놓치지 않고 진주처럼 꿰가는 수필의 서술 기법을 잘 터득하고 있는 것 같다... 제1편 아! 사쿠라, 사쿠라 봄바람에 여우가 눈물을 흘린다고 3월말이지만 여기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4.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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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내몽공 푸른초원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기어이 한국에까지 와서 석.박사를 끝내고 현재는 대련에서 교수로, 대련조선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남춘애 교수의 수필은, 그 언어가 초원의 풀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것 같다. 사소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터치하며 감정의 터울터울을 조용조용 풀어간다. 절대 요란하지 않다.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써내려 갈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3.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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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중국 조선족 유명 평론가 김호웅은 연변대학 교수, 박사생 지도교수이다. 그의 평론은 작품에 대한 투철한 이해로부터 나오는 비교적 합리적인 사색과 판단, 날카로운 비평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데 우리가 또 주목해야 할 점은, 그 바쁜 여가에도 짬짬이 발표하고 있는 그의 수필 창작 성과이다. 그의 수필은 거의가 자신이 겪은 사실과 경험을 바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19.03.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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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장경률 선생의 글은 지난 세월을 이겨온 삶의 이야기들을 아주 리얼하게 보여주는 멋이 있는 듯싶다. 중국 조선어문 표기법을 그대로 둔다... 책상에는 한 권이 놓여 있다. 세월의 흐름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누끄므레한 두껑도 잔뜩 닿았는데 보풀이 질대로 지였다. 중간의 페지들도 숱한 손길에 다슬어서 볼품이 없는데 간혹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3.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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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솔직하게, 느낌이 가는 수필을 고집하는 듯 싶다... 제1편 50대에 겪는 사춘기 요즘 애들은 사춘기가 빨리 온다는데 나는 사춘기가 없이 지나간 것 같다. 그런데 50대에 사춘기가 오다니...내 나이 올해 54세이다. 갱년기가 찾아올 나이인데 때 아니게 사춘기를 겪는 듯하다.나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한 시골마을의 평범한 집에서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3.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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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류일복 수필가의 수필은 아주 디테일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그린 듯이 전달하며 깨달음을 녹여내는 재치가 돋보인다... 제1편 쐐기목 야적장의 겨울날이 틈서리로 꽉 차오르는 황소바람처럼 쌀쌀하다. 드럼통 난로에 불을 지피려고 쐐기목들을 조몰락거린다.오랜 세월 평소 육중한 파일의 뒤치다꺼리로 한 치도 드티지 않은 쐐기목은 온전한 제 몸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3.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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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곁에서 일어나는 신상의 이야기를 살살 풀어내며 삭이고 기어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가는, 그것이 수필인생인 것 같다... 제1편 벚꽃이 필 무렵이면송연옥 4월은 나에게 잔인한 계절이다. 4월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나는데 그 중에는 벚꽃이 절정을 이룬다. 벚꽃을 보면 5년 전의 아픔이 고스란히 기억의 빗장을 열고 튀어 나와 마음이 무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3.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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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수필은 사소한 스토리들을 감정선으로 요리조리 코바느질을 해서 끌고가며 잘 꿰메 자기 나름대로 예쁜 조각보를 만드는 작업인지 모른다. 현동화의 수필은 이런 펙트에 강한 것 같다. 제1편 빨강구두 내가 태어나서부터 총각이었던 삼촌은 할머니와 우리와 함께 살았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나서 삼촌은 꽤 오래동안 어깨를 축 떨어뜨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2.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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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수필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감세계... 제1편 서재만필 어린 시절 나에게 있어서 하나의 큰 소원이라면 혼자 조용히 마음 놓고 글을 읽을 수 있는 자그마한 글방을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지금의 애들이라면 누구나 풀 수 있는 아주 작은 소원이지만 그때 나에게 있어서는 전혀 실현할 수 없는 공상이였다.여섯 식구가 허줄한 초가 한 간 반을 남북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2.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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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가벼운 언어로 수식없이 수수하게, 그러나 속되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를 엮어가면서 생각의 실마리를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것이 아마 심종숙 수필의 묘미인 것 같다. 제1편 구원의 빨강 플라스틱 꽃 가을학기를 종강하고 오는 날이었다. 그날은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다. 수업 중에도 내리던 눈이 마치고 나왔을 때는 학교에서 내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2.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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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수필로 보는, 일본에서 외롭게 문학의 성역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엄정자 작가의 내심세계... 제1편 비 오는 날에 무궁화에 물을 주며9월은 일본 열도에 태풍이 많이 부는 계절이다. 그 여파로 간밤에 내리던 비가 아침에 일어나니 아직도 그대로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빗줄기를 거슬러 하늘을 쳐다보니 희뿌연 비구름이 장막 같이 무겁게 덮여있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2.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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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수필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가세계... 제1편 산다는 것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지긋지긋하고 끈적끈적한 무더위도 자연의 섭리에는 어쩔 재간이 없었나 보다. 어느덧 한밤중에는 창문을 닫고 자야 할 만큼 서늘해졌다. 가을이다. 울긋불긋 코스모스 꽃밭위로 파란 물감이 뚝뚝 떨어질듯 한 가을 하늘, “천고마비의 계절”이란 말을 입증이라도 하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2.0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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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수필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감세계... 제1편 나는 와인보다 막걸리가 좋다 나를 알고 지낸 사람들은 대부분 첫 만남이 있고 나서는 나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도도한 줄 알았는데 털털하네요.” “네, 맞아요. 저는 겉모습을 보면 와인 같은데 알고 보면 막걸리 같은 여자에요.” 와인과 막걸리, 겉모습만 보면 전혀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한 점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2.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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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수필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감세계... 제1편 청명 날의 단상 청명 날이다. 한국에서 연길로 돌아온 나는 고향인 왕청 백초구로 가서 조상님들의 묘소를 참배하고 또 연길에 있는 경도릉원으로 가서 몇 해 전에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도 만나보았다. 그곳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도, 삶과 죽음도, 그리고 불행과 행복도 ......사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2.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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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수필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감세계... 제1편하 얀 눈 위에 써보는 그 이름 어머니 내가 태어난 고향은 지금도 길림시에서 버스로 서너 시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서란의 한 고즈넉한 시골 마을이다. 내가 어릴 적에는 교통이 안 좋다 보니 도시에서 거의 하루 정도 걸리는 산골 동네다. 어릴 적 기억에 따르면 그때는 해마다 겨울이 오면 눈이 유난히도 많이 내렸다. 내 추억 속의 고향 풍경은 차가운 눈보라에 마을길은 인적이 드문데 소 나 돼지들이 길 한복판을 유유히 가로지르며 먹이를 찾아 헤매는 모습이었다. 농한기엔 남정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1.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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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편집/방예금 기자=수필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감세계... 1.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다독이며 우연하게 집안 청소를 하다 보니 크고 작은 거울이 비좁은 옥탑 방에 여섯 개나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화장실, 복도, 거실 등 거울이 없는 곳이 없었다. 몇 개를 골라 밖에 내다 버렸다. 얼마 후 거울가게 앞을 지나다가 큰 거울이 버려진 것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1.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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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수필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감세계... 1. 통일하모니 지난 1월 18일, 나는 잠 이룰 수 없는 하룻밤을 보냈다. 지인의 초청으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저녁 음악회에 다녀온 후였다. “4.27 시대를 노래하자!”라는 주제로 열린 통일음악회. '뉴스통신사 뉴스1'과 '우리 민족 서로돕기 운동'에서 주최하고 KB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1.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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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수필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감세계... “응, 나도”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인데 아빠가 저에게 문자를 보내오셨어요. ‘응, 나도’하구요. 이게 뭐지? 전 한 순간 어정쩡해졌어요. 하지만 이내 뭔지 깨달았어요.”여강사가 강의도중 자신의 스토리를 얘기했다. “응, 나도”에 대한 스토리다. 여강사는 올해 38세이다. 38년 동안 한 번도 부모님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1.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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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수필로 보는 동포문인의 정감세계… 1. 4월이 오면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을 누구나 한 범쯤 들었을 것이다. 영국의 시인 엘리엇의 시에 쓴 첫 구절이다. 시 전체의 내용은 그 시대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적 황폐를 보여 주려고 한 것이었다. 중국에서 4자는 죽음과 발음이 같아서 전화번호도 가능한 4자를 기피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1.0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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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란웨이개(烂尾狗), 딩즈고양이(钉子猫) 글/아즈(阿紫) 12년전에 결혼하였을 때, 집에는 단지 두 ‘고등 동물’만 있었는데 바로 아내와 나였다. 그 후, 다른 포유동물들이 점차 많아지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가맹한 것은 ‘헨리’인데, 이 개는 원래 장인어른이 기르던 포인터개(波音达犬)이다. 장인어른은 정년퇴직한 후
문화·문학
[편집]본지 기자
2019.01.08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