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녀는 잎이 무성한 한 나무아래에 서있었다. 고종은 인츰 그 처녀가 한국부인의 딸이라는걸 알아보았다. 한국부인을 기념하기 위해 고종은 처녀를 위국부인이라고 책봉해주었다. 은은한 노래소리는 바로 처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위국부인은 고종에게 큰 절을 올렸다. 고종이 말했다. 노래를 정말 잘 부르는구나. 어머님께서 저에게 가르쳐준것이옵나이다. 어머님께선 생전에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7.24 00:00
-
녀색무한(女色无限)37 검은 구름이 사람들의 신변을 슬쩍 스쳐지나갔건만 모두들 아무런 감촉도 받지 못하고있었다. 누구나 주의하지 않았고 더욱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동분서주했다. 조정에서는 정월 이경에 성지를 내려 락양에 건원궁궐을 새로 건립하고 합옥궁을 수건할것을 제의했다. 4월에 망산아래에 삼군을 교열시키고 5월에는 허경종과 리적봉에게 성지를 내려 태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7.24 00:00
-
그날의 요실금이 있은후 고종은 늘 자리를 적시군 하였다. 그는 늘 악몽속에서 헤매면서 경련을 일으켰고 깜짝깜짝 놀라며 식은 땀을 흘렸다. 그러다가 가슴을 부여잡으면서 자리를 어지럽히군 하였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남성공능에도 큰 장애를 받았다. 무황후가 하도 백방으로 계발하였기에 겨우 그 일을 치를수 있었다. 요실금의 시작은 고종으로 하여금 동년으로 돌아가게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7.24 00:00
-
연왕충은 상관의사건에 련루된 제일 마지막 한사람이였다. 다시말하면 상관의가 연왕충사건에 련루된 제일 마지막 사람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할것 같았다. 상관의가 살해될 때에는 죄명을 대충 만들었었다. 이를테면 연왕이 태자시기에 왕복승과 상관의가 친히 섬겼다고 했다. 헌데 현재 이 케케묵은 거짓말을 연왕충사건에 또 써먹기는 너무나도 낡은것이였고 인젠 아무런 쓸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7.24 00:00
-
4. 취업과 밀입국 중국 조선족의 한국으로의 취업과 관련된 밀입국은 95-96년경에 절정에 이르렀다.1) 96년경 밀입국 알선료는 전년보다 20% 상승한 1인당 5만 위안(한화 500만원)으로 올랐는데 이는 현지 근로자 월평균 임금의 10년 치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이중 1만원을 계약금으로 내기 위해 전답을 팔거나 빚을 내는 것이 예사이었으며 밀입국의 성공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6.05 00:00
-
3. 보따리 장사 연변 조선족들의 보따리 장삿속은 개방 전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변경에 위치하여 북한과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보따리 무역성격인 변경무역의 확대는 소수민족지구 정치경제에서 그 지위와 역할을 과시한바 있다(왕득신, 배정호, 하권, 203). 중국과 한국간의 보따리 장사는 중국의 개방과 더불어 조선족이 한국을 방문하면서부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6.05 00:00
-
1. 코리안 드림 조선족의 한국친척방문 초기에는 선물 겸 노자돈 마련으로 들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 한약 보신재이다. 그것이 규모가 커지면서 일약 한국방문과 한약재 보따리 장사는 일확천금의 기회로 등장하게 된다.1) 그들의 일터는 다양하였는데 여자들은 주로 식당에서, 남자들은 월급제보다는 숙식이 제공되고 임금이 높은 막노동일을 선호하였다. 그들은 한약을 판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6.05 00:00
-
와타야 리사 (정유리 옮김) 와타야 리사:1984년 교또에서 출생. 현제 와세다대 교육학부 재학. 2001년 17살때 입시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쓴 소설 《인스톨》이 제38회 문예상을 수상하면서 문단 등단. 2003년 장편소설 《발로 차주고싶은 등짝》이 일본 최고권위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공동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력대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됨. 쓸쓸함은 울려퍼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4.18 00:00
-
내 자리로 돌아오자 책상우에 쌓아놓았던 종이산이 사라지고 주변바닥이 군데군데 하얗게 변해있었다. 창문으로 불어들어온 바람이 산을 휩쓸고 지나가 종이조각을 바닥으로 날려버린것이다. 몸을 숙여 종이조각을 주우려 하자 과학실 수조의 비린내를 실은 바람이 종이조각들을 휙휙 날려보낸다. 도망가는 종이조각을 잡으려고 개구리처럼 팔짝팔짝 뛰여다니는 내 모습에는 일말의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4.18 00:00
-
발로 차주고싶은 등짝3 해질 무렵, 써클활동을 마친 나를 니나가와가 교문앞에서 기다리고있었다. 《왔어?》라고 한마디 건넸을뿐 더 이상 아무 말이 없는 그의 뒤를 따라 우리 집과는 정반대방향이라 한번도 다닌적이 없는 좁은 길로 들어섰다. 앞서 걷는 니나가와의 그림자가 검고 길게 드리워져 뒤따라가는 내 발치에 그의 머리 부분이 놓여있다. 그림자를 밟을 때마다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4.18 00:00
-
과자만은 먹고 가주마. 하고 포장지를 뜯으면서 희미한 옛 기억을 마지못해 끄집어올렸다. 그래. 그 사람이 먼저 말을 걸어왔었지. 아무리 해도, 라고 할 정도는 아니였지만 이쪽에서 먼저 쉽게 이야기를 걸수 있는 사람은 분명 아니였으니까. 큰 보폭으로 걸어오는 모습, 맨발에 신은 큼직한 스니커즈… 올리짱을 떠올리자 가슴이 먹먹해져온다. 그 시절의 내 모습도 함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4.18 00:00
-
업 플랜만은 양보 못한다. 첫번째 바퀴는 달리고 두번째 바퀴는 첫번째보다 좀 더 빨리 달리고 세번째는 두번째보다 빨리라는 식으로 운동장을 거듭 돌 때마다 스피드를 높혀 마지막 바퀴에서 전속력으로 달린다. 서서히 차오르는 숨이 드라마틱한 육상트레이닝, 업 플랜. 나는 이 업 플랜을, 남의 시선을 상관하지 않고 진심으로 달린다. 초반에는 제일 뒤에서 얌전히 달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4.18 00:00
-
올리짱을 만난 그 여름날처럼 체육부에 반바지차림으로 무지를 찾았다. 그리고 역시나 모래가 들러붙은 운동화로 바닥을 더럽힌다. 실내는 무척 서늘해서 땀이 금방 차가운 물방울이 되여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무지의 인터리어와 상품배치는 거의 변하지 않아서 안으로 들어가자 옛날처럼 카페가 있었다. 《이 카페에 있던 올리짱이랑 유리벽너머로 눈이 마주친거야.》 카페라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4.18 00:00
-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요전에 니나가와가 보고있던 패션잡지를 선채로 읽었다. 지면에 늘어선 모델들은 하나같이 버터냄새가 나고 코가 오뚝한 서구형 미인들이라 전부 올리짱이 나이였을지도 모른다. 페이지를 넘겨가자 흑백지면중에 올리짱의 짧은 카럼이 실려있다. 칼럼옆에는 20엔짜리 우표만한 올리짱의 사진. 어느 광고에선가 처음 오는 사람도 간단히 신청할수 있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4.18 00:00
-
운동장에서 련슴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 굵은 비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햇다. 련습은 중지되고 부원들은 체육관처마밑으로 몸을 피했다. 처마밑은 서늘했다. 젖은 등뒤로 브래지어끈이 비쳐보이는 아이들은 타월로 몸을 닦으며 지면에 부딪히는 커다란 비소리에 압도된듯 말이 없었다. 그러나 연기가 피여오르는것 같은 비속에서 운동장으로부터 이쪽을 행햐 걸어오고있는 선생님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4.18 00:00
-
니나가와가 학교에 나오지 않은지 벌써 4주째다. 교탁 바로 앞에 있는 그의 자리가 텅 비여있는게 눈에 띈다. 반에서 좀 튀는 녀자아이가 그의 책상에 발을 올려놓은채 《여름방학을 못참고 그새 우리 반에 등교거부자가 나왔네!》하며 웃었다. 쉬는 시간에 웬 일로 키누요가 말을 걸어왔지만 화제는 그에 관한것이였다. 《왜 학교에 안나오게 됐을가? 니나가와한테서 뭔가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4.18 00:00
-
니나가와네 집에서 돌아오자마 키누요에게 전화를 걸었다. 옆에 의자가 있었지만 앉을 기분이 나지 않았다. 《네. 오구라입니다.》 《키누요?》 《하츠? 웬 일이야? 오래간만이야―》 정말로 오랜간만이란 느낌이 든다. 《저기, 요전에 츠카모토에게 츠바모토라고 해서 미안해.》 전화기너머에 짧은 정적이 흐른다. 《하츠가 사과를 다하네―해가 서쪽에서 뜨겠네―괜찮아, 괜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4.18 00:00
-
니나가와는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노을에 물든채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절망적인 표정으로 바라봤다. 짓누르는듯한 공기속에서 우리 셋은 침묵을 지키며 차창밖의 석양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티켓에 기록된 공연시작시간은 벌써 림박해있었다.만일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지각을 한 나는 그 정방형의 방에서 매일밤 니나가와의 저주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이윽고 목적지에 도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4.18 00:00
-
공연장옆에는 기념품을 파는 매장도 설치되여있지만 손님은 별로 없다. 올리짱의 포스타와 달력견본이 매장 천막에 잘 보이도록 매달려있었다. 니나가와의 팬시상자에나 채워넣기 안성맞춤일 문건들이 여러가지 팔리고있는것 같다. 《기념품 사러 가. 이번에는 내가 줄서고있을테니까.》 몸을 일으켜 니나가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러나 니나가와보다 그의 뒤쪽에 서있던 키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기자
2006.04.18 00:00
-
앙코르곡이 모두 끝나고 밖으로 나오자 완전히 어두워져있었다. 지금까지 같은 장소안에서 함께 열광했던 모두가 서로를 전혀 모른다는듯한 얼굴로 씩씩하게 라이브하우스를 떠나간다. 《나, 저 올리짱이라는 사람 몰랐었지만 꽤 지밌었어.》 키누요는 잔머리가 다 빠져나온 포니테일을 고쳐 묶으며 올리짱이 부르던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러나 나는 방금전까지 계속해서 울려퍼지
문화·문학
꽃잎.낙엽 퍼옴
2006.04.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