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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사연 1. (여, 40대) 9/19 화김영화, 중국 요녕성 영구시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씩 난감한 순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 동네에 사는 한족친구 아들이 소학교에 들어가면서 알게 된 친구인데 남편이 한국분이라 우리 민족 음식을 좋아하구 문화도 많이 아는 편이라 더 가깝게 지내온 거 같았다. 하지만 외출하기 싫어하는 친구라 알고 지낸 지도 십 년이 넘었지만 우린 같이 밥 먹은 적이 몇 번 안됐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나이가 들면 변화가 많다더니 친구도 차차 외출을 즐겼다.그러든 어느
재외동포
양아메이 기자
2023.09.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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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이날은 중국의 국경절과 맞먹는 국정 휴식 일이다. 그러나 코레안과 차이니스 소매상을 대상하는 “코레아 쇼핑”은 이날도 여전히 오픈했다.오전 “푸드 타임”이 돌아오자 매니저 미스타 박이 나를 사무실로 호출했다. “코레아 쇼핑”의 오피스텔은 3층 건물이었다. 1층은 500여 평의 샘플전시청(货展厅)이였다. 안쪽에 미스타 박의 사무실이 있었다. 2층은 여비서 루안다의 사무실과 심사장님의 사무실이 있었다. 그리고 널찍한 접대실도 있었다.내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미스타 박이 프린트한 서류를 테불 위에
문화·문학
최춘란 기자
2023.09.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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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8.8.)에 문민(52) 서울국제학원 원장이 포석조명희문학관을 방문했다. 문민 원장은 만주(흑룡강)에서 태어나 조선족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고국인 한국으로 이주(1995년)했다. 이주의 사연을 물어보니 몇 날 며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아야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고국에 정착하기까지 말 못 할 곡절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특히 재외 동포 중 연해주와 중앙아시아 그리고 중국 동포들의 고국 정착이 다른 지역의 재외 동포의 그것과는 ‘차별’이라고 느끼게 되는 부분이 유독 적지 않은 게 공공연한 현
오피니언
이동렬 기자
2023.09.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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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휴가 때 낙동강을 다녀왔다. 내가 이곳을 간 까닭은 결코 지명의 유명세 때문이 아니다. 최근 들어 갑자기, 내가 왜 34년 전에 의 시문을 붓으로 썼던지 무척 궁금났기 때문이다. 당시 서예 지도교수께서 오늘도 생전이라면 직접 찾아 뵙고 물어 볼 수 있을 텐데 그 교수님이 타계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혹여 낙동강에 가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 천리 길 낙동강 어디에 가서 물어본단 말인가. 궁리 끝에 먼저 의 저자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가 바로 조명희 작가. 충북 진천군에 계셨다. 휴가 첫날 나
오피니언
이동렬 기자
2023.09.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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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문인협회(회장 김옥춘)는 9월 20일 오후 4시부터 영등포아트홀 2층 전시실에서 구민과 함께하는 ‘시극이 있는 문학의 밤’을 성황리 개최했다.제27회 목련전 일환으로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이날 행사에는 최호권 구청장, 강광일 영등포예총회장, 이은집 한국문협부이사장을 비롯하여 구민과 문인 등 축하객 약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정희 사무국장 사회로 성황리에 열렸다.제1부 사회자의 개회선언과 함께 국민의례와 애국가제창, 작고 문인에 대한 묵념, 김옥출 회장의 내빈소개, 인사말, 축사를 비롯 축하연주로 가야금의 변정현과 해금
뉴스
동북아신문
2023.09.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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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환경 속 미래 제주 지하수 보전 노력을 위한 제13회 제주물 세계포럼(The 13th Jeju Water World Forum)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서 19일 개막했다.‘제13회 제주물 세계포럼’은 제주특별자치도·제주개발공사·제주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개발공사가 주관하는 지하수 전문 국제 포럼으로, ‘변화의 노력, 지하수의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20일까지 진행된다.19일 개회식에서는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양덕순 제주연구원장의 환영사와 송창권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김형수 한국지
뉴스
강성봉 기자
2023.09.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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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장 조건과 방법원문:天下有始,以爲天下母.旣得其母,以知其子.旣知其子,復守其母,沒身不殆.塞其兌,閉其門,終身不勤.開其兌,濟其事,終身不救.見其小曰明,守柔曰强.用其光,復歸其明,無遺身殃.是爲習常.원문번역:천지는 시작이 있으니 그게 바로 세상의 근본이라, 세상의 근본을 알면 바로 세상의 지엽(枝葉)을 알게 될 것이요, 세상의 지엽을 알게 된 다음에 다시 그 근본을 지키니 종신토록 위험이 없을지라.입을 막고 문을 닫으면 종신토록 피로하지 아니하고 입을 열고 일에 몸을 맡기면 종신토록 구원을 얻을 수 없으리라.작은 것을 볼 수 있음을 일컬어
기획연재
지아
2023.09.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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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산 산정을 렌즈로 담아 모아산 을 멀리서 보니저 모자를누가 눌러 쓰고 있는지 보이질 않네어느 길손가는 아저씨일까?아니면가을 걷이하는 농부 할아버지일까?가봐야 하지……도와야 하지… 赞 花,树,杂草 共生体야생화, 나무, 잡초 공생체을 찬미하노라野花笑迎登山客,杂草挡人不开路。树枝一指北向行,才知树花有缘故。花草树木共生体,各自生存不糊涂。人间岁月随意生,但愿今秋丰收图。들꽃은 등산객을 반기건만 잡초는 길를 내주지 않네.나무가지 가르키는 북쪽켠으로 오르니그제사 나무와 꽃의 연분을 알겠네.들꽃,나무 잡초는 공생체라 하건만각 자 살림살이 얼빤하질 않네
뉴스
동북아신문
2023.09.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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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오전 10시 쯤, 송화강위챗을 열었더니 강효삼선생이 12일 타계했다는 부고가 떠있어 깜짝 놀랐다.아니, 며칠 전에도 그와 통화를 했는데, 나는 급히 선생의 개인위챗을 열었다.7월 1일 오후 3시 6분, 통화시간 2분 33초라고 찍혀 있었다.그때 선생은 몸이 좀 불편했지만 아직 10년은 문제없다고 믿었기에 나는 그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였다.이튿날, 선생의 장남 강선남씨의 전화를 받았기에 선생의 최후를 알게 되였다.선생은 7월 3일, 갑자기 발작한 병으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어 줄곧 구급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돌아서지 못하였
문화·문학
이다연 기자
2023.09.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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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나들이로 찾은 노들섬에서 돗자리를 펴고 클래식, 발레, 오페라와 같은 공연예술을 감상하거나 취미로 접한 예술을 뽐내보는 경연 무대 등 올가을 서울 곳곳이 다양한 볼거리·즐길 거리로 채워진다.서울문화재단은 올해부터 사계절 문화 축제로 본격 운영하는 ‘아트페스티벌_서울’의 가을 시즌 축제 라인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축제는 9월 23일(토)부터 10일 22일(일)까지 한 달간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아트페스티벌_서울은 서울의 대표적인 예술 축제들을 모아 사계절 연속 시즌별로 선보이는 서울문화재단 통합 예술 축제 브랜드로, 올해 슬
뉴스
이다연 기자
2023.09.1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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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휴 자갈치 수다 떠는 소리에갈매기가 방아쇠 당기고총 맞고 혼미한 시간이바위에 누워 심호흡한다싱싱한 바닷바람이소풍 나온 햇볕을벌거숭이 모래밭에 펴놓고허겁지겁 핥기 시작한다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태양의 그림자 지나간다서산이 빨다가 만 하루 삼키고이빨에 끼인 기억 저만치 튕겨낸다내일의 추천메뉴는양다리 걸치기 2. 직업병 밤 갉아 먹으며돋아난 뾰루지가벌레가 낳은시간 잡아먹고배알이 뒤집혀가려움 토한다언제부터였을까새벽의 노크 소리지하철 바퀴에 깔린 채신음소리 낸다출렁거리는 젖가슴방아 찧는 소리에게으른 아침이눈 비비며 일어났다가현기증 앓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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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날의 약속 어머니, 그 부우옇고 춥기만 하던 겨울도 마침내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봄이 왔네요.꽃 피는 새봄이 찾아왔네요.벌써부터 TV에서는 매화꽃축제요 진달래축제요 벚꽃축제요 하며 개화일들을 떠들어대고 있지만 꽃축제 말만 나오면 저는 기분이 별로예요. 마치 축제를 위해 피여나는 꽃인양 보도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슬프게 지켜보노라면 어머니와 지키지 못한 그 약속 때문에 더 상심하게 되네요.약속이였지요!그건 분명 약속이였는데 제가 일방적으로 지켜드리지 못한 아픈 약속이거든요.하긴 약속이라 해봤자 거창한 것은 아니고 꽃을 유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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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춘3월 어느 저녁 때우리 부부 산책을 했어요수선화 한 그루를 사왔는데봄도 몰래 따라 왔네요수줍게 숨었던 꽃몽오리들우리 집안을 살피고 있네요문을 살그머니 닫았더니어느새 집안에 봄이 꽉찼네요어제도 오동통한 꽃몽오리들왜 하룻밤새 활짝 폈지어젯밤 우리 부부의 드라마를수선화가 엿본 것 같아요 까치의 휴일 솔솔 바람의 고마운 빗질을 받으며떠돌이 구름까지 머 리위에 얹혀놓고눈을감고 누구를 기다리는지오늘은 색다른 풍경 이 되버렸네요게으른 아지랑이들 어디 놀려 갔는지땡볕만 여기저기서 서성거리네다시 바람에 날개를 훨훨 저어나볼까까욱 소리가 나
문화·문학
김경애 기자
2023.09.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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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 탑재된 동력시스템이 미국 저명 자동차 매체로부터 2년 연속 최고 10대 엔진에 선정되며 최고 수준의 전동화 기술력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현대차는 14일(현지 시각) 아이오닉 6의 동력시스템이 ‘워즈오토 (WardsAuto)’가 선정하는 ‘2023 워즈오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Wards 10 Best Engines & Propulsion Systems)’을 수상했다고 밝혔다.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 5에 이은 2년 연속 선정으로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의 위상을 한층 더
뉴스
이동렬 기자
2023.09.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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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산을 힘겹게 넘어서며남긴 그 말을나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만감이 교차한 그 표정 속에서빛나는 것에만 눈길 주었지만갑자기 짓누르는 어둠의 정적에하루의 끝이 보인다 산을 넘고 있는 엄마 마음내가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두 번 피는 월계화(月季花) 얼마나 그리웠으면피를 토하며 갔다가 또 다시 찾아왔을까 담장에 기대어멀리 바라보며감았던 마음 풀고 푼다비 속에서 파르르 떨며그 이름 다시 불러보지만들려오는 건 자지러진 매미소리 뿐 하늘을 물들이며 놀던 해도 보기가 안쓰러워훌떡 산을 넘는다달도 알고해도 아는데오직 너만 모르는 기다림아닌 척,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09.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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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을 통해 세계적인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이 소장한 명작을 만날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Wheat Field with Cypresses)’, ‘에드가 드가(Edgar Degas)’의 ‘무대 위의 발레 리허설(The Rehearsal of the Ballet Onstage)’, ‘앙리 루소(Henri Ro
뉴스
이동렬 기자
2023.09.1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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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가의 말(马)청명 날 친구의 가족과 함께 바다 가를 찾았다. 무더운 열기 아래 피서막 안에 갇혀있는 금빛 말 한 마리가 내 시야에 안겨온다. 초원에서 아침 이슬 풀을 뜯어먹으며 여유롭게 자연을 만끽해야하는 말이 무슨 인연으로 열대지방의 바다 가에서 그 혹독한 땡볕 아래 서있어야만 할가. 은연중 말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어쩌면 나의 영혼도 말처럼 졸고있었는지 도 모른다.저 말은 낮에 달리면 천리, 밤길은 팔 백리를 달리는 천리마 소질을 갖고 태어났는지 도 모른다. 다만 백락과 같은 스승을 만나
동포문단
장문영 기자
2023.09.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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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한국 안중근재단법인 이사장 김수남, 한국 사단법인 안중근 2.14 정신문화예술연합회 회장 김지연, 여당 국민의힘 당중앙책임당위원회 위원장 김기현(본명 김승철), 한국 안중근재단법인 중국지사 지사장이며 한중신문기자협회 회장인 조명권 박사, 이창열 국회세계방송TV대표, 이은지 한국세계교보 부편집장 등이 왕위성(王玉生) 왕씨국신네트워크과학기술유한회사 이사장의 배동하에 하얼빈에 있는 중국침략 일본군 731 부대 유적지와 하얼빈 역에 있는 안중근 기념관을 방문했다.또 하얼빈 역에 있는 안중근 기념관에서는 안중
인물
이다연 기자
2023.09.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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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쇼핑”무역회사는 다년간 히스패닉계(西班牙裔) 불법체류자를 고용했다. 매니저 미스타 박은 매일 봉고차 두 대에 히스패낵 노무자를 실어왔다. 많을 때는 20여명, 적을 때는 10여명이었다. 남미 출신의 불법체류 노무자는 주로 10대에서 20대의 젊은이였다.이들은 스페인어(西班牙语)만 구사했고 영어는 통하지 않았다. 시초에는 “파트타임”(时间制)으로 고용되었고 시간당 3.5달러의 싸구려 보수를 받았다. 아침 6시부터 저녁 5시까지 하루 11시간 근무했다. 주로 “오다 상품”(订货商品)을 적사했다. 작업량은 흡사 부두에서 산더미
문화·문학
최춘란 기자
2023.09.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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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리움의 시작은 헤어짐이 아닌 만남에 있다. 대상과 나 사이를 연관 짓는 깊은 만남이 그리움의 시초가 된다.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타자와 관계를 맺고 그 관계들을 흔히들 만남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모든 만남의 대상이 그리움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단편적인 스침이나 얕은 만남에서는 그리움이 생겨나지 않는 것이다. 예컨대 어느 날 우연히 길가에 핀 들꽃을 보며 삶의 희망을 얻고, 그 꽃의 고독한 생명력에 공감한 적이 있다면 이를 ‘만남’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의 만남도 마찬가지이다. 나와 대상의 일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9.14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