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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아버지 소의 눈에는아버지의 타다 남은 담뱃불이타고 있었다 아버지와 소는 마주서서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시면소는 그 담배연기를 새김질해 주고이렇게 수년을 엉켜 다닌 친구였다 소는 아버지의 담뱃불만 봐도아버지의 속을 알게 되고아버지는 고삐를 소머리에 얹으실 때마다소의 지친 눈길을 미리 알아 내셨다 아버지는 소가 되려고소의 성질을 익혀 두셨고소는 아버지를 닮으려고아버지 손등을 핥기도 하였다 아버지께서 소수레 위에 쓰러졌을 때집앞까지 모셔 온 소담배를 피우지 않아도아버지 담뱃불만은 익히고 있어그대로 껌뻑이고 살아 온 것이다 소는 울지도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5.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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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식사 사발에 담긴 둥글고 따뜻한 밥 아니라비닐 속에 든 각 진 찬밥이다둘러앉아 도란도란 함께 먹는 밥 아니라가축이 사료를 삼키듯선 채로 혼자서 허겁지겁 먹는 밥이다고수레도 아닌데 길 위에 밥알 흘리기도 하며 먹는 밥이다반찬 없이 국물 없이 목메게 먹는 밥이다울컥 몸 안쪽에서 비릿한 설움 치밀어 올라오는 밥이다피가 도는 밥이 아니라 으스스, 몸에 한기가 드는 밥이다 계간시안』2011. 겨울)(2012년 제27회 소월시문학상 수상작) 무화과 술안주로 무화과를 먹다가까닭 없이 울컥, 눈에물이 고였다꽃 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이 세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5.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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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篆 갑골문의 손자뻘이고五體의 우두머리요좀 이상하게 생긴 놈이다먼 진시황 때의 일이니그럴만도 하겠지얼굴은 말상이고팔다리는 두루뭉수리섰는지앉았는지외계인 같아라인기 좋은 편이어서궁중에 본적을 두고선비들 서재도 들락인다네문서에 오르내리면유식과 유식이 통하는 길스스로 왕따 되기 십상이지와당 처마아래 빛나는 날들세상이 알아 먹으니저 태산 석벽에도 서슴치 않아라높이 오를 수록 좋은가 봐대를 이어 또 이어汉唐을 거쳐 宋元明清에 이르러죽지 아니하고 전승되니꼰대같이 모시는 오늘부디 장수하이소물새 뭍에는 가지 않는다물에만 살기에물과 뭍은 한 뼘의 차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5.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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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회(외 5수)/ 김현순-----------------------프로필: 중국 조선족시몽문학회 회장.순수문학지 편집주간, 발행인---------------------------------- 바다를 삼키며살아온 한생이 그렇게폭싹... 삭아있음을 몰랐을게다눈 뜬 살점들이썰려나간 세월에고스란히 슴배어있다콕 쏘는 암모니아 냄새갈매기 되어 가슴에서깃 치며 운다꺼으 꺼으...바닷새 닮은 목소리가또 한점 아픔 집어입가로 가져가면곁에서폭 삭은 기다림 하나홍합의 사막에 걸리어있다 투, 투(吐,吐)...밑굽 젖은 바위의 언사가어둠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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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3.05.0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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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의 시조작품프로필: 중국 조선족시몽문학회 회장.순수문학지 편집주간, 발행인.시론집: 출간.시집: 등 십여권 출간.해내외문학상 수상 다수.-------------------------------------------------- 신조(信條)의 깃발 어느 날 봄이 가고 또 봄 오는 날이었건만 나비는 왜 보이지 않았는지 알수가 없다고 말하여 보시라. 그러나 바람은 대답은 않고 울기만 하네. 냇물이 그 소리 받아 안고 바라로 갈 때, 꽃잎에 딩구는 이슬만 햇살에 반짝거리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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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3.04.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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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압록강 갈대 흐르는 강물 바라보며한없이 그리움 흔드는압록강 갈대여강에서 물장구치는벌거숭이 아이들 보며추억을 잘근대는 갈대여물동이 이고 가시는저 흰 저고리의 할머니빨래방망이 두드리는 아주머니를부르시는걸가햇볕은 괜히어부들 살결만 새카맣게 태우는데강물 우를 자유로이 날아예는흰 두루미는갈대의 소원이라도 전해주렴아 2.엄마 양태머리 땋아주던 섬섬옥수는 어디 가고 감자 껍질처럼 터실터실한 엄마 손바람과 함께 치렁치렁 어깨 위를 넘던숱 많은 머리채는 어디 가고 흰 머리 듬성듬성한 머리카락바람 불어 눈물 나네나와 남동생, 손녀와 외손자의 요람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4.0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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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근작 복합상징시 묶음------------------------중국조선족시몽문학회 회장상징시전문지 편집주간, 발행인.-------------------------------------- 지역도(地域圖)미쳐본 적 있는가, 언제 그럴 것인가,그래서 어디로 가는가,어둠 업고 내를 건너 산 넘어도바람에 신발 신기며시간이 구름 몰고 하늘 누빈다자정에 달하나 걸어놓으면 삭막한 기다림엔 난센스대숲 속삭임이 어진 햇살 깨어나게 한다 또 간다는 것인가 졸음의 길목에서 별들이 옷보~! 혼 부르는 소리피아니스트 가녀린 손길 따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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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기자
2023.03.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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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엔이 세상에 오길 바라지 않았던달갑지 않은 체내 애들이 있었어요말순이, 개순이, 땡순이이름을 이렇게 지으면 다음엔 꼭 아들을 낳으리라고그런데 그들은 꾀나 깜찍하고 예뻣어요나는 그 애들과 휩쓸려 즐겨 놀았어요또깝살이, 나물캐기,돌각담에서 숨박꼭질을내가 도깨비 달밤에 춤추듯 오줌을 갈기면갸들이 조롱조롱 모여와내 꼬쟁이를 구경하군 했어요- 야, 너는 왜 서서 싸니 ?- 너희들은 왜 앉아 싸니 ?누구도 의문을 풀지 못 했어요 아라사 병정 같은 털보말순이 할아버지는 나를 보면야, 고거 까 불에 구어 술안주 할까허리춤에서 칼 꺼내는 시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3.03.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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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황제ㅡ 38절 즈음에 변창렬 여자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남자들은 흔히 잡생각을 하게 된다남자가 애 낳고남자가 치마를 입고격에 맞지 않는다여자가 없으면남자들은 기가 죽는다아니남자라는 말도 없을 거다남자는 시뚝하는 버릇이 있다그것도 여자들 앞에코가 꺾이고 나서야두다리가 떨리는 걸 안다거리에 풀이 꺾인 남자들이노숙자가 되는 풍경이 떠오른다거지인지 병신인지상상만 해도 알만하다하느님이 없는 신도나혼이 없는 강시나여자 없는 세상이나 뭐 다를까평등이란 말이 나온후평등을 릉가한 여자남자는 신하가 되였다여자가 없으면해가 떠도 어둠인 꽃이 없는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3.0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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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星 장동석 詩人 代表作 모음한편 두 편 詩를 쓰고 詩의 맛을 알고 보니그것을 씹어 삼킬 줄도 알게 된 것이다 오래 묵으면 소중해지는 인삼과 같이 첫입에는 쓰고 거북하지만 내가 씹어낼수록 쌉쌀한 맛, 분분한 향기(香氣)도 오묘하기 짝이 없고 늦게 배운 도독이 밤새는 줄 모른다고, 詩 짓는 맛을 알고 난 뒤부터한밤중 불이 꺼지지 않는 의욕이 넘쳐날 때 그저 눈만 멀뚱멀뚱 고독을 씹어 모진 바람에 영혼까지 쏟아놓고 있구나 오랫동안 詩를 짓고 앉아 수많은 고뇌(苦惱)를 안은 채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나 홀로 이 풍상을 견뎌내면서 저 어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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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억천만년이 세상 어머니들이 흘린 눈물이바다가 되고 소금이 되였나몸과 혼을 갈라 나뉘며 자식을 낳을 때 흘린 진통의 눈물이 어머니로 된 순간부터 눈에서 마르지 않는 이 세상 어머니들의 모정의 눈물이짜디짠 망망한 바다가 되여 출렁이고 파도친다그 눈물의 바다가수많은 싱싱한 해어를 키워주며모든 음식과 반찬을 맛나게 하는 소금을우리 몸의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을 날마다 우리 식탁에 올려준다하늘과 해와 달과 별을 가슴에 품고우리에게 꿈을 실은 배를 띄워주고인생항해의 돛을 펼쳐주는 푸른 꿈의 바다풍진세상의 먼지와 혼탁한 공기를 정화해주며사랑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2.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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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돌ㅡ 김철시인님께 변창렬 시를 가꾸는 터전에지경돌이 누워 계신다서정시와 서사시의 분계선을하나의 리듬으로 남기신 님동틀무렵으로 가로를 그으셨다면샛별전으로 세로를 그으셨다그 터전에 서정이란 낭만을 심어앵두 두 개라는 별이 사랑으로 남았다넓은 이마에 세우신 주름살살아 오신 지경돌이라면훤칠한 서사시는 바위로우리 시단에 지경돌 놓으셨다반세기 가꾸신 시는키 크는 후배들의 영양소로시를 사랑하는 이들의드팀없는 주춧돌이 된 지경돌그 돌을 밟으시고샛별이 떠 있는 하늘에동이 트는 무렵마다 웃어 주실 분하늘의 지경돌로 북두칠성이 되시여잠 못드는 들창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3.01.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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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희 근작 복합상징시 6수 이별하나 둘 떨어져나가는 멍든 나날들길바닥에 어지럽게 숨죽이고 있다떠나는 그 모습도가슴 아프게 나뒹구는 기억 꼬집어보면바람의 난센스…울며 가는 메아리도 풀잎에 이슬로 아롱져 있다별빛 흐르는 소리도사막의 신음으로 선인장 가시에 찔리어있다 수드라의 공간지나가는 구름… 흐느끼는 빗소리에 잠시 멈춰, 창문을 노크 한다잔 생각 주름잡던 옛 기억도 바위산, 지켜주고 있다우레 우는 시각이숙녀의 그늘 길들여간다면비 내리는 계절,이별 삼켜버린 사랑은기다림의 꽃이 된다 반쯤 열린 커튼이 울 너머 오후를 넘보고 있다 공간의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3.01.0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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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꽃 긴 밤의 끝은 베개잇 탄식 하나에도 삶으로 부서진다찢긴 아픔 움켜쥐고 개똥벌레 쫓아 달리던침체된 시간 야윈 기운만이 유리벽에 그리움 새겨가는 인내의 그림자이다 수천의 포옹이 냉랭한 한숨에 질려버리듯차가운 세월은향기에 입 맞추는 어즈버, 눈물의 수련이다 지구의 오늘 칼바람이 툰드라의 아침에 날아든다는간이역 메시지…그 음절사이에 속보가 적히어있다겨울은 이변(異變) 토해내는 눈물인가 아무래도 약속했던 계절은 기억 끝 시그널에 겹쳐있지 않다 혼돈의 출연…폭설 입에 문 혹한에 약속 덧대고 섰노라면 성좌의 공전 회귀의 기억으로 부활될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2.12.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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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시몽문학회 시제 작품묶음겨울 /강 려쌍지팡이 짚은 그림자바람 밟으며 그려가는 네 줄기 자국... 태양이 햇살 뿜어그 흔적 감싸 안는다파도 튕기며 펼치는 눈꽃의 미소가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귓가에 주어 담을 때시간의 가지(枝头)에 걸린 희망 나부끼는 소리.... 발가락 감아쥔 명상 다독이고 있다 겨울 /윤옥자 비명 압도하는 미소는 계절의 눈물인가 볼모로 잡힌 오두막 무릎 꿇어 키를 낮추고 파업하던 날 구름은 마른검불 날려 동공 속 만화경으로하늘땅 뒤집어본다 매화 향기 질려버린 엄동의 숨결, 포박되어 있다 겨울 /조
문화·문학
김현순 기자
2022.12.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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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수가 사품칠 때 폭풍은 암야에 깊이 숨어해안선을 두드리며, 초석 위에서 춤을 출 때해안은 모든 물보라를 용납한다해오라기는 옛말의 방관자그는 무지개의 몸짓으로 날아예고바다는 사품치는 암류를 뿜으며무지개의 모든 신경을 건드린다바람이 일고, 비가 온다바닷바람은 빗줄기의 얼굴을 어루만지고조수가 폭발하기 전의 발효하는 백사장을 쓰다듬는다폭발하는 시각이 바야흐로 다가올 때바다는 습기찬 밤을 뒤번진다거짓의 표상에서 진실까지 뒤번지며밤하늘과 빈 밤을 바꾼다나는 고함소리를 들었고외침소리를 들었고갑갑한 신음소리를 들었고배와 암초가 마찰하는 소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11.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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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순 연작시/ 겨울 한묶음 겨울·1 커튼 열린 추락사 진실이향기로 부서지는 정원에서소리는 눈꽃 돌아눕는 쇼크를 터치하지 못 한다 빙판 갈라터진 틈사이로 하늘 흘러가는 감각, 송사리 꼬리 젓는 시간을 탈출하게 한다고목 등 굽은 가지에사념 꽃피워두는 손가락의 체념…별 총총 박아두고사랑은 아무나 하나, 깃 펴두고 있다무아경 조립하는 떨림이 스모그에 주사위 던질 때대설주의보, 탁자에 가로 눕는다태동하는 메신저에 지구가 끌려가고 있다 2022. 11. 9 겨울·2 의자 등받이에 찍힌 지문의 단서에는 낡은 먼지의 이력서가 각색되어있다 벼락
동포문단
김현순 기자
2022.11.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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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별자리는 북두칠성이다변창렬 한밤에 스러지는 별을 보았나그들의 별자리는 이태원 골목이다누군가 혹은 또 누군가약속한 별자리는 아니였다먼 옛날의 혼을 부른다가따라간 그림자로 되였나목메이는 눈물도 막을 수 없구나외롭고 쓸쓸하다는 말은이때의 너희들이 겪는 참혹한 비극이다순간이란 왜 서러운 것 일까넘어 지는 순간이 왜 그리도 힘겨울까발이 들뜨는 순간에별자리가 찾아 와서 만들어 졌나 부다눈을 감지마라여기의 아파트와 고속도로도 익혀 두라내려다 볼 때솟아 있는 것은 백두산 설악산이고지평선으로 보이는 것이 고속철이다이 모든 것은 너희들이 살아
문화·문학
이동렬 기자
2022.11.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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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피워도 눈물뿐 꽃을 바쳐도 눈물뿐우린 이제어찌해야 하나요?단풍이 곱게 물든이 가을에 너무 큰 슬픔이 덮쳐우린 마음 놓고울 수도 없네요어떡하니?어떡해요?어떻게 이런 일이? 이게 꿈이 아닌현실이라고?아무리 외쳐봐도 답은 없고공허한 메아리뿐!숨을 못 쉬는 순간의그 무게가 얼마나 힘들고 답답하고두려웠을지!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도선뜻 할 수가 없어그냥 그냥두 주먹으로가슴만 치고 있네요한번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무참히 깔려 죽은우리의 소중한젊은이들이여이 땅에서 다신 이런 일 안 생기게 최선을 다할게요 그대들 못다 이룬꿈들을 조금씩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11.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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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나의 시는 다만그리움의 봉분 위에 자란 풀꽃일 뿐,설사 가시 털이 돋아 있다 하더라도악의 없는 부드러운 사랑일 뿐,나의 시는 다만잔잔한 가짐으로 헤매는 미풍일 뿐,설사 물안개가 끼여있다 하더라도열망하나 지니고 방황하는 추구일 뿐,나의 시는 다만산간계곡을 새여 흐르는 실 계수일 뿐,설사 눈물이라 하더라도모든 생명의 찬가를 부르는 축복일 뿐,나의 시여,커피에 우유보다 향기롭지 않아도침 발라 돋 헤는 소리보다 감미롭지 않아도네온 등 불빛에 소외 되여 미지를 떠돌아도 나의 시는 다만청향 한 점 풍기려는 풀꽃일 뿐,꿈 한 자락 지닌 미
문화·문학
동북아신문
2022.10.28 19:52